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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해진 세계, 가난해진 사람들
다니엘 코엔 지음, 주명철 옮김 / 시유시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낭독
부유해진 세계, 가난한 사람들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유례없는 풍요를 구가하게 된 세계. 그러나 3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정보기술의 놀라운 발전과 넘쳐나는 부의 한복판에서 현대사회는 어이없게도 더욱 심화되어가는 빈곤과 불평등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세계화를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화 과정에서 드러나는 비인간성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는 주범이다. 그들은 세계무역이 비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로지 이윤의 극대화만을 위해서 이루어진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세계화에 씌워진 이같은 혐의가 잘못된 것이라면? 비인간적인 세계를 야기하는 원인이 다른 데 있다면?
이 책은 인류의 공동 번영과 장밋빛 미래를 상징하던 세계화가 곳곳에서 드러내는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20대 80의 사회', 즉 세계 인구의 20퍼센트만 잘사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은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정한 소수들이 부를 독점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하는 '오-링' 이론을 제시한다.
'오-링'은 둥근 고리처럼 생긴 접합부의 이름이다. 우주선 챌린저 호가 폭발한 것은 이 부분이 제 구실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사소한 원인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다는 의미이다.
다니엘 코엔은 내부요인을 바로잡지 않고 외부요인만을 문제삼는 이러한 관점이 어리석은 보호무역주의의 등장을 자극하고 있다며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혁신의 열매를 탐내면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체계는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나라는 세계의 움직임으로부터 소외될 것이며 결국은 더욱 빠르게 발전하는 새로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도 없다. 세계화는 오늘날 결코 피할 수 없는 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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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해진 세계, 가난한 사람들이란 책을 최근에 힘들게 읽었습니다. 무슨, 계주를 하듯, 몇번이나 덮었다 다시 읽다를 번복하면서... 이렇게 힘들게 책을 읽어본게... 밀란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후 첨 인것 같습니다. <참을 수...>를 왜 끝까지 읽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이곳에 촘촘히 정리해 보리라.
요즘엔 나름대로... <불평등과 평화>란 주제를 가지고 책을 읽자고 결심한 가운데 선발된 도서중 하나인데... 경제학에 대해 워낙 깊이가 없는지라...어느 정도의 식견을 갖추었을때, 읽기가 가능한 내용이더군요. 케인지 이론...(언듯 생각나는 경제학 용어)등등. 제가 왜 이책을 읽기로 결심 했는가 싶게 말이지요.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평등 지향 사회를 공격하고 있는가... 세계화 정책은 진정 사회복지 시스템의 완전 몰락을 의미하는가...그나마 가난한 이들을 대변해 주었던 복지 정책들이 대책없이 약화 축소 되고 있다면, 이에 대한 대안은 있기나 한것인가... 등등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도움을 얻고자 덥석 잡아들은 책이었는데, 읽기 쉽지 않네요.
현재 이 책에 대한 내 이해의 정도를 아주 단순히 정리해 말하자면, 광풍 처럼 몰아 닥친 신자유주식 세계화 바람은 전유럽과 미국 등 소위 잘 나가는 서구 복지 시스템을 완전히 전복시키고, 근대 이후 그네들이 자랑해 마지 않던 합리적 시스템에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사실 면면을 살펴보면 그 위기감이란것이 단순한 엄살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세계 많은 사람들이 언제 끝날지 모를 장기 실업과 가난의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지요.
이책을 읽다 보니 신자유주의 지지 학자들과 관료들은 그들 장기 실업의 원인 제공을 위기 이전 그네들 정책에 일방적 수혜, 수혈을 받았다고 믿고 있는 중남미와 성공적 경제 성장을 이뤄왔던 아시아 (지들이 도와줘서 다 잘된거란 논리가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에게 그 책임을 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엔 외국인 노동자들과 이민자들에게까지 그 불똥이 튀고 말았습니다. 한마디로... 그동안 세경 한푼 못받고 죽어라 머슴 살아줬더니.... 주인집 자식들이 하나둘씩 재산 말아 먹고 가세가 기우니까... 머슴이 너무 많이 먹는다고 내쫓는 격, 아닙니까? 음... 머슴에 비유한게 좀 그런가요? 글쎄요. 저는 우리의 처지가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어쨌든, 복지 사회 국가의 봄바람을 제대로 맞아 보지도 못하고...폐기 처분 선언 부터 받아 버린 우리 같은 불안정한 복지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여간 억울한게 아닙니다. < 아름다운황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