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의 이야기들 어스시 전집 5
어슐러 K. 르귄 지음, 최준영.이지연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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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을 휘몰아치듯 읽었던 것이 5월. 근 석달동안 읽은 책이라곤 중학생 독서모임과  초등학생 독서교실 때문에 숙제처럼 읽은 몇권이 전부였다. (게중 기억에 남는 건 위저드베이커리 정도?)

역시, 순진한 재미를 주는 건 르 귄 여사님. 6권이 나온다는 얘길 듣고 그 전에 읽어볼까 싶어 큰 기대없이 뽑아들었다가 행복해졌다.

'그곳에서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었다'는 작가의 서문은 아, 작가들은 이런 사람인거구나 예상치못한 놀라움이었다. 이 사람에게 그곳과 그곳의 사람들은 진짜인거다. '잘 지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던 게 조금 미안해졌다.

게드 이전의, 혹은 앞으로의 이야기들과의 다리가 될, 이 한권 몇 편의 이야기를 통해, 어스시가 얼마나 풍성해지는지 얼마나 살아있는 땅이 되는지, 조금 오버하자면 소설을 통해 '역사'의 의미를 배우는구나 할 정도. 가물가물하던 로크가 순식간에 생생해진다. 예리하고 날카롭고 치밀하지 않지만, 덕분에 느슨한 구조안에 낭만과 애정이 흐른다. 흠, 어떤 이유에선지 꽤 로맨틱하달까. 내가 구질구질한 일상과 지지고 볶는 동안 당신들은 거기에 그렇게 있었구나.

태초의 언어, 용의 언어, 용의 자태에 다시한번 반해서 '퍼언연대기'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드래곤라이더들의 활공에 마냥 들떠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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