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동산 가기  


화창한 봄날이다.  

주변을 노란색으로 물드린 개나리가 우리의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흰색의 벚꽃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이 솟아 오른다.  


와이프의 손을 잡고 주변 공원이라도 가고 싶다.  

여유만 된다면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펜션으로 가고 싶다.  

해안가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생각도 해 본다. 
 

바람이 봄을 느끼도록 내 얼굴을 마사지 한다.  

옷도 가벼워지고 이제는 내 몸을 가볍게 하고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다.  

봄은 우리에게 미소를 진다. 
 

벌써 마음은 들떠서 하늘의 구름과 같이 떠내려 간다.  

어디로 달려갈까 생각에 잡기다가 인터넷을 뒤져본다.  


갑자기 놀이동산에 놀러갔던 어릴 적 생각이 난다.  

그리고 연애하던 생각이 난다.  

에버랜드의 놀이기구들과 그 주변의 조경에 흠뻑 빠져 집에 오기 싫었던 생각들이 나의 마음을  

잡는다.  

어렸을 때는 에버랜드가 자연농원이였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수시로 자연농원에 소풍을 갔다.  

신기한 놀이 기구들을 타고 싶어 발을 동동구르기도 했다.  

후름나이드를 타고 소리르 쾍 지르기도 하고 88 열차의 상승에서 하강하는 변곡점에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에버랜드는 초등학교 동심을 빼앗아 버렸다. 
 

연애 시절에는 에버랜드를 2번 갔다.  

목적은 여심을 확실히 빼앗고 싶어서다. 
 

못 잡아 본 손을 잡기 위해서고 낯설음을 조금씩 허물기 위해서다.  

우선 에버랜드를 가는 동안 차에서 기분이 업이 된다.  

봄을 알리는 음악은 우리의 귀와 마음까지 즐겁게 한다.  


에버랜드의 자유이용권을 산다.  

좀 비싸지만 우리 연애전선의 강화를 위해서는 필수다. 
 

주변 꽃밭의 내음이 우리의 코를 자극한다.  

새싹의 푸르름과 꽃들의 천연색들이 우리 둘의 시선을 잡는다.  

놀이기구들이 돌아가는 기계음들이 합창을 한다.  

한편에서 공포감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에선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을 생기게 한다.  


가벼운 놀이기구를 타면 여자친구는 흔쾌히 승락하지만 고난도의 놀이기구를 타자고 하면  

무섭다고 뒷걸음 친다.  

솔직히 놀이기구는 무서워야 한다.  

스릴을 느낄 수 없는 놀이기구는 놀이기구가 아니다.  

왜 사람들이 비싼 돈 내고 무서운 스릴을 즐기려고 하는가는 우문이다.  

그 스릴을 느낄 때의 쾌감은 두려움보다 비교 우위이기때문이다. 
 

바이킹을 타고 싶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여자친구를 꼬셨다.  

바이킹은 놀이동산의 기본코스다.  

바이킹을 타지 않고 놀이동산에 왔다고 말하지 말자.  

바이킹의 묘미는 바이킹이 위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순간에 손을 높이 들고 손잡이를  

떼는 것이다.  

그 순간의 느낌은 굉장히 무서움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그 재미에 빠지면 무서움이 재미로 변한다.  

여자친구를 바이킹까지 데려와서 태웠지만 여자친구에게는 버거운 듯 하다.  

소리 뿐만 아니라 눈을 뜨지도 못한다.  

몇 바퀴를 돌고 나서 내려 오는 여자친구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고 나를 원망하는  

눈빛으로 쳐다 본다.  

그래도 뭔지 모르지만 여자친구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조금씩 더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놀이 동산은 초등학교부터 연애시절까지 우리를 설레게 했고 우리에게 낯설음을  

친숙함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했다.  

놀이 동산은 우리에게 추억을 선물했고 어른들을 동심의 순수함으로 회춘시켰다. 

 
지금 나는 와이프를 데리고 놀이 동산으로 향하고자 한다.  

와이프도 화사한 옷을 입고 승용차에 올라 탄다.  

우린 차 창을 내리고 봄 바람을 느낀다.  

당연히 도시락은 샌드위치와 김밥이다.  

에버랜드 가는 도로의 시간이 너무 즐겁다.  

놀이동산의 놀이기구와 꽃들, 푸르름, 동물원등이 우리 차 안에 들어와 있다.  


봄의 날씨를 만끽하며 우린 오늘 에버랜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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