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어두웠던 하늘이 저녁 퇴근시간에도 어둡다.  

오늘은 내가 무엇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졌는가를 생각해 봐도 그런 생각이 사치로 들린다.  

이미 내 몸 속에는 지쳤다는 신호가 다가온다.  

퇴근 시간이 즐거우면서도 오늘 하루를 벌써 어두울 때까지 다 소진했다는 생각을 해 보면 조금은 

 아쉽기까지 하고 간혹은 우울하다.  


인간에게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만약 시작은 있는데 끝이 없다면 인간은 스트레스 때문에 죽고 말 것이다.  

퇴근이란 것은 회사원들에 하루를 마감짓는 일이다.  

그리고 하루를 마감하기에 오늘 하루의 피로를 던져버릴 수 있는 것이다.  

퇴근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충전하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다.  

퇴근이 없다면 에너지는 계속 소진되고 고갈될 것이다. 

 
재수 시절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 오는 버스 안에서 보이는 야경이 너무 아름다울 때가 있다.  

공부를 너무 열심히 그리고 무엇인가를 얻고 왔다는 생각이 들때는 밖의 야경은 너무 아름답다.  

또한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영화음악은 나를 매우 설레게 했다. 

 
하지만 어느 날은 야경이 우울할 때가 있다.  

하루의 시간을 열심히라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는 나의 앞날이 그냥 우울한 듯하고 끝이 없이  

이런 생활을 보내야 할 듯한 두려움이 밀려온다. 
 

퇴근은 그런 것이다.  

나의 에너지만 소진하고 내가 배워 온 것이 없을 때는 나를 너무 지치게 한다.  

무엇인가를 내가 했고 무엇인가에 희열을 느꼈으며 무엇인가의 재미에 빠져 있었다면  

나의 퇴근은 너무 행복하다.  


회사에서 나와 친구들과 술을 먹고 떠들기도 하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직행하는 경우도  

있다.  

퇴근 후에 못다한 공부의 열정을 불사르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난 퇴근의 즐거움을 여행에서 찾는다.  

버스 타고 가는 시간이 나에게는 여행이다.  

내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내가 읽고 쉽은 책을 볼 수도 있다.  

내가 내리고 쉽은 정류장에 내려서 주변을 구경해도 된다.  

내가 사진을 찍고 싶은 곳에서 내려 풍경 사진을 찍고 즐거워 할 수도 있다.  

또한 피곤에 지쳤을 때는 그냥 집에 도착할 때까지 침을 흘리며 잠에 푹 빠져도 된다.  

부인과의 데이트 약속을 해서 맛있는 음식점에 가서 입을 즐겁게 하고 대화를 통해 가정의  

화합을 도모하는 것도 너무 즐거운 방법이다.  


퇴근시간은 나에게 여행이다.  

우선 오늘 하루의 회사 일과를 마무리했고 그 속에서 나만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야경을 구경하면서 내가 즐겨 듣는 마스카니의 까발레나 루스티카를 듣고  

있으면 인생의 한복판에 서 있는 복서가 되어 나와의 싸움에 도전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때는 인생의 깊은 맛을 느끼는 듯 한 착각 속에도 빠진다. 


퇴근 시간은 우리에게 너무 행복한 시간이며 나만의 여행 시간이다.  

퇴근 시간을 지치는 일로 보내기 보다는 나에게 아름다움을 줄 수 있고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시간으로 채운다면 아마 우리의 삶은 더욱 알찬 시간으로 채워질 것이다.  


여행은 멀리 가야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우리의 틈새시간을 이용하자. 


퇴근 시간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여행 시간으로 만들고 우리가 회사에서 억눌렀던 일들을  이  

짧은 여행동안 즐기자.  


오늘도 난 퇴근 여행을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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