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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일상 속에 존재하는 것들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같은 비를 봐도 시인은 비 속에서 삶을 찾을 것이고 시상을 떠올린다. 과학자는 빗방울을 보며 소우주를 생각할 것이다. 어떤 것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들이 우리의 일상 속에 녹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과학이란 거창하지도 그리고 지나치게 어렵지도 않다고 이야기 한다. 어렵게 접근하면 한 없이 어렵고 쉽게 접근하면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과학이라 한다. 우리의 삶 속에 과학들이 녹아 있는 것이다. 이 책 속에서 프랙탈이란 단어가 나온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부 구조들이 끊임없이 전체 구조를 되풀이하고 있는 형상을 말한다. 현대 미술가인 잭슨 폴락, 바흐부터 비틀지까지 이르는 음악들의 선율, 서태지의 앨범 재킷과 헤어스타일까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서도 과학은 존재한다. 베이컨 게임에서 찾는 네트워크의 힘,소음이 존재해야 소리가 들린다는 모순적 주장등 일상 속에서의 과학적 이야기를 이 책에서 접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세상이 굉장히 카오스적인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얽혀 있는 것처럼 보여도 미시적 시각에서 보면 질서를 갖고 있고 질서 정연한 것처럼 보여도 거시적으로 보면 혼돈 상황인 것 같은 어떤 것도 정답이 없는 그리고 어떤 것도 정답일 수 있는 카오스적 생각들이 나의 머리에 맵돈다.
이 책을 읽으며 창 밖에 비오는 소리를 듣는다. 빗방울이 땅에 떨어질 때의 느낌을 카오스란 과학의 시각과 시인의 감성을 담아 몇 자 적어 보고자 한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났기때문에 자신이 자연과 일치 될 때 안도감을 느낀다.
비가 오면 창문을 열고 처마에서 떨어지는 비를 손으로 받은 기억이 난다.
손을 치고 지나가는 빗방울은 나와 하나가 되었다가 다시 손 밖으로 떨어진다. 내가 자연과 일치되었다고 느낄 때가 빗방울이 나의 손바닥에 와 닿을 때다. 그 때 느껴지는 감정은 자유롭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차를 타고 갈 때 한 손을 밖으로 내밀면 바람이 우리의 손을 스쳐지나간다. 이 때 양력이라는 것이 생겨 손바닥을 들어 올리는데 그 때 우리가 느끼는 그런 자유로움이 바람과 자연이 일치하는데서 오는 행복감일 것이다. 어제부터 비가 그칠 줄 모르고 내린다. 비줄기가 시원시원해서 나의 마음까지 파동을 친다.
양자이론이라는게 있는데 그건 어떤 상태가 파동이 되면 그 파동들이 연결이 되어 공간을 초월하여 전달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면 인간의 음성이 파동으로 전달되면 그 음성이 자신이 제한된 공간이 아닌 다른 공간까지도 작은 파동들이 연결되어 전달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참 재미있다. 인간이 말하는 텔레파시도 어찌 보면 과학적인 근거에서 나온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든다.
비가 오면 비의 파동이 공간을 초월하여 나에게 전달되고 그러면 그 파동이 너를 생각나게 하는 것처럼..
.비가 오니까 그녀가 보고 싶다.
빗소리 들으면서 그냥 커피숍에 앉아 아무 말 없이 그녀와 같이 대화를 나눴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