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의 '사전꾼들' 의

형식과 작동 원리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주인공 에드와르의 작품 속 대사. 가령.

 

"제가 원하는 것은 한편으로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은 형식화를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독자들은 지루해서 끝까지 읽지도 못할 거예요."하고 로라가 말했다. 미소를 참다 못해 이제 그녀는 웃음을 드러내기로 작정했던 것이다.

"천만에, 내 이야기를 들어 보십시오. 그런 효과를 얻기 위해 소설가인 한 인물을 만들어서, 그를 중심 인물설정합니다. 그러니까 작품의 주제는 말하자면 현실이 그에게 제공하는 그가 현실로써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과의 투쟁이 되는 셈이지요."

...

...

"제 소설의 주인공인 소설가는 현실을 이탈하려고 원하겠지만, 저 자신은 끊임없이 그를 현실로 끌어들일 생각입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그것이 바로 주제가 됩니다. 현실에 의하여 제시되는 사실과 관념적 현실 사이의 투쟁."

 

국역본, 161-162쪽.

 

"내가 쓰고자 하는 것은 음악에 있어서 '푸가' 기술과 같은 것입니다. 음악에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 어째서 문학에서는 불가능한 것인가 알 수 없습니다."

소프로니스까는 반박했다. 음악은 하나의 수학적 기술이며 더구나 바흐는 특히 기호만을 고려하고 감정이나 인간성을 배격함으로써 비로소 권태의 추상과 걸작, 일종의 성좌의 전당을 창조하기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그 비밀스러운 전래는 해득하는 소수의 사람들 이외에는 거기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에드와르는 곧 그것에 반대하여, 자기는 그 전당을 참으로 훌륭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바흐 전생애의 궁극점과 절정을 거기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뒤에"하고 로라가 덧붙여 말했다. "사람들은 푸가로부터 완쾌하였어요. 인간의 감정을 더 이상 그런 곳에서는 살 수 없어서 다른 장소를 찾게 된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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