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
배성환 지음 / 다른세상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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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류군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0년은 걸린다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두루미라는 책은 두루미분야의 전문가가 관찰한 수많은 두루미에 관한 방대한 사실들을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다. 두루미라는 한 분류군만 집중적으로 관찰한 책이기에 두루미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두루미 사진도 맘껏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전 세계에 15종의 두루미가 있다는 것과 두루미의 울음소리로 새의 이름이 결정됐다는 사실과 두루미가 서식하는 세계 곳곳의 장소들과 같은 두루미에 관한 다양한 사실들을 알 수 있어 큰 수확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두루미는 겨울에만 들르는 겨울 철새로 기온의 변화에 따라 중국 일본 우리나라를 번갈아 이동하며 살아간다. 때문에 두루미가 좋아하는 습지가 파괴되거나 농약이나 기타 여러 가지 사항들로 두루미가 타격을 입는다면 세 나라 모두에 두루미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주변 지역 국가들과의 유기적인 보호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단순히 우리나라만 조류의 환경을 잘 보호해주면 그만이겠지 싶었는데 얽혀있는 부분이 많아 상호간에 많은 교류가 있어야 한다는 부분은 기억에 남는다.

두루미과에 있는 15종의 두루미들 모두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미국 흰 두루미의 경우는 약 400마리밖에 안 남아 있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두루미만을 다룬 책을 통해 두루미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주변 환경과 연관지어 있는 여러 생태적인 특징들도 알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철원의 하얀 눈과 멋지게 조화를 이룬 두루미를 생각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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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만나는 새와 물고기 - 한강따라 생태기행
유정칠 외 지음 / 지성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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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중랑천 변에 살던 나는 틈만 나면 한강의 지류에 속하는 중랑천에 가서 개구리며 미꾸리 운 좋으면 자잘한 물고기도 잡을 수 있었다. 그때는 중랑천에 하수처리장 시설도 형편없었고 생활하수로 인한 오염도 상당했던 지라 어린 눈으로 바라본 중랑천은 오염 그 자체였다.

여기저기 오염된 폐수가 흘러 다니고 하천에는 오염된 곳에서 자주 보이는 붕어만 보이고.. 그래도 오염은 심했지만 갖가지 생물들을 잡을 수 있는 기회라도 주어졌지만 지금은 동부간선도로가 생기고 영~ 매력이 없는 곳으로 변해버린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그 때보다 수질이며 생물들의 환경여건이 여러 면에서 훨씬 나아졌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한강은 인구 천만이 넘는 서울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강이다. 사람도 많고 공해도 많다보니 각종 생활하수며 폐수들도 섞이게 되고 자연스레 오염도 심화되었다. 인간의 편리에 의해 수많은 다리가 놓여지고 한강제방을 콘크리트로 메우고 바쁘고 바쁜 시절이었다. 이제야 한강의 기적을 바라보며 조금은 여유를 가져보게 된 시점에서 한강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다.

이 책은 아마도 그러한 관심들을 더욱 유발시키려 제작된 게 아닌가 싶다. 한강주변에 살고 있는 시민이라면 한강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한강 주변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러한 궁금증을 잘 풀어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전반의 생태책이 아닌 한강에 중점을 두고 만든 책이라 서울시민과 한강주변에 사는 시민들에게 적합한 책이라 생각된다.

한강을 물의 흐름에 따라 상류에서부터 하류로 내려오며 그 지역에 서식하는 새와 물고기들을 사진과 함께 간략한 특성까지 덧붙여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주변지역의 생태공원과 문화재를 소개하는 부분은 이 책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때문에 책을 접하면서 쉽사리 행동으로 주변 생태공원을 찾아 볼 수 있는 생각까지 해주게 한다. 한강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강에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고 그들이 살아갈 환경은 잘 마련되고 있는지 관심 가져 보는 것도 유익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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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
김연수 글. 사진 / 당대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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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동식물이 140만종이라고 하는데 매일 136종이 우리 곁에서 완전히 사라진다고 한다. 우리 사는 것만 밝히다 보니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슬금슬금 영원히 종 자체가 멸종한다니.. 마음이 아프다. 원래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니었는데.. 어쩌다 계속해서 인간의 구역이 꾸역꾸역 넓어지고 함께 번성해야 할 자연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인간은 단지 잠시 머물러 가는 생명체라는 걸 인식했으면 한다. 말 못하는 그들이지만 분명 지구 생태계 내에서 나름의 소중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는데 계속 사라진다면 인간도 편치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아빠사진기자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편지글 형식으로 써서 글 전달하고 있기에 여느 집 아이에게 읽혀도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책을 읽으면서 아빠의 사랑을 전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구나.. 생각해 봤다.

이 산, 저 강, 여기 산맥, 저기 바다들을 돌며 수많은 귀중한 우리 야생동물들의 사진도 찍고 더불어 한국의 야생동물 현황도 들려주는 책이다. 쉽고 평이하게 책이 만들어져 있어 여러 사람들에게 야생동물의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고 야생동물에 관한 저변 확대를 한다는 점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책이다.

현장에서 갖은 고초를 겪으며 사진을 담았기에 야생동물을 담은 한 장 한 장의 사진들은 현장감이 넘친다. 사진을 찍히며 호기심 있게 바라보는 야생동물들의 모습이 귀엽기만 한데 사라져만 간다니 아쉽다. 느리고 흐릿한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접했는데 그래서인지 사진에 담긴 야생동물들의 모습이 더 애처롭기만 하다. 수달, 족제비, 고슴도치, 도요새, 저어새, 동박새, 꼬마물떼새.. 이들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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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윤정의 우리 숲 산책
차윤정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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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읽고 있노라면 부러운 마음이 앞선다. 탁 트인 하늘과 전봇대 같이 하늘 높이 솟은 나무숲들을 바라보며 크게 숨을 쉬어 볼 수 있다는 여유. 아.. 그립다. 나같은 독자들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차윤정 이라는 산림학자는 더 열심히 이 숲 저 숲을 돌며 독자들의 생각을 대신 행동으로 옮겨주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숲의 내용들을 담은 이야기 속으로 감정이입이 더 쉽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숲 여행기 중 큰 산불이 있었던 고성을 둘러보는 장면은 인상깊다. 군에 있을 때 야간에 먼 발치서 상당히 큰 산불을 본 적이 있었다. 큰 V자 모양으로 점점 번져 가는 산불이었는데 밤새 불이 번졌었다. 아침에 일어나 산을 바라봤는데 푸르렀던 산의 절반 가량이 까맣게 그을음을 보이며 속을 훤히 드러내 보였었다.

그렇게만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고성 숲 산책기를 읽어보니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이 많았다. 산림학자인 저자는 고성 산불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점과 앞으로 고성 숲의 회복을 위해 해야할 일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부분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큰 산불이 있었는데도 검댕 그을음 흙에서 다시 새싹이 돋아나는 생명의 신비는 인상적이었다.

우리 숲을 굽이굽이 산책하던 저자는 생태조사차 장백산 숲으로 떠난다. 장백산 수림을 사진으로만 바라보는데도 웅장한 감동이 전해져 왔다. 장백산의 수림 들을 둘러보다가 여기저기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오염된 장소를 나타내는 부분에선 씁쓸함이 느껴졌다.

인간의 발길이 있는 곳에선 언제나 그랬듯이 자연의 영역을 좁혀 놔 버린다. 계속해서 자연을 궁지에 몰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의 이기심들.. 광대하고 깊이 있는 숲들의 관대함을 본받고 한없이 겸손해지는 마음을 배워봤으면 한다. 책을 통해 사진속의 멋지고 활기찬 숲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초록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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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 투쟁기 - 새로운 숲의 주인공을 통해 본 식물이야기
차윤정.전승훈 지음 / 지성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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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는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 일당들이 좋아하는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다. 본래 참나무로 알고 있지만 참나무류의 대표격이 신갈나무임을 알아두자. 이웃집 토토로의 도토리 주워먹는 토토로를 좋아하기에 더 재미있고 흥미있게 읽었다. 호두나 잣 같은 맛있는 열매는 그 수가 적다보니 청솔모나 그 외 재빠른 녀석들이 집어 가다보니 결국 흔히 남는 것이 토토리라고 한다.

때문에 다람쥐가 맛은 없지만 비교적 편하게 구할 수 있는 도토리를 먹는다고 한다. 꿩대신 닭이라나.. 근데 토토로는 왜 도토리를 좋아하는 것일까.. 아마도 신갈나무가 자라면서 겪는 연륜을 흠모하는 건 아닐지..

신갈나무에 대한 사진과 간단한 부연설명 정도로만 이루어진 책 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깊이도 있고 숲에 대한 저자의 깊은 사랑도 담겨 있어 한 장 한 장 조심스럽게 읽어나갔다. 또한 저자의 글 솜씨도 뛰어나 신갈나무를 비롯 식물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들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신갈나무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기반으로 기술한 내용들이라 섬세한 설명들과 다양한 사진들은 독자들에게 신갈나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PC게임이나 TV프로만 접하게 하는 것보다는 아이의 감성에 신갈나무 투쟁기 한 권이 열 배, 스무 배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신갈나무 투쟁기를 읽으면서 생명의 신비를 생생하게 전달받았다. 그저 씨앗이 뿌려져 햇빛과 물만 적절하게 받으면 잘 자라려니 했는데 책을 통해 그 과정이 쉽지 않음을 깊이 있게 접할 수 있었다. 작은 도토리에서 잘 자란 청년신갈나무가 되기까지의 겪는 난관들.. 곤충들의 공격과 바람, 햇빛, 물, 기온들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고 거기다 어린잎은 나물로 무치고 삶고 비벼먹는 인간까지 더해지니 험난한 나무의 삶이 고단하게 느껴진다.

인상적인 것은 어린 도토리에서 다 자란 신갈나무가 되어서 다시 생을 마감하고 그 후의 생활까지 주변 생태계와 거미줄처럼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도토리 일때는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되어주고 자라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어주고 수많은 미생물들과 공생관계도 이루고 곤충들에게는 쉼을 주는 장소가 되어주고 죽어서는 버섯과 여러 곰팡이들에게 양분을 제공해 주고 다시 땅의 자양분으로 돌아가는 일생이 숭고하기만 하다.

혼자서 잘잘 자랄 것만 같은 나무였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연륜이 고이 간직돼 있음에 우러러보게 된다. 사람 같은 나무 신갈나무의 초연함을 통해 인간들만이 살아가는 지구가 아니라는 것을 깊이 깨달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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