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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33호 : 2025.06.05 - #MD 파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6월
평점 :
품절
*본 내용은 기획회의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이 좀
더 독자에게 가까이 닿을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은 편집자만이 아니다. 바로 (인터넷) 서점의 MD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기획회의에서는 MD 파워에 대해
다뤘다.
MD는 Merchandiser(머천다이저)의 약자다. 머천다이저는 상품기획자 또는 상품관리자를 의미하며, 출판 및 도서 유통 업계에서는 책의 선정, 기획, 구매, 진열, 판매 등
상품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무를 말한다. 즉, 출판사 MD는 어떤 책을 출간하거나 판매할지 기획하고, 독자와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해 책의 매출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한다. MD는 출판, 유통, 패션, 유통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용어이지만, 출판 분야에서는 도서 상품기획자라는 의미로 쓰인다.
편집자가
독자를 위해 문장을 다듬고, 디자이너가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 옷을 입힌다면, 마케터는 그것을 어떻게 구매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리고
그 고민의 첫 단계는 ‘서점 MD에게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에서 비롯된다. 히루에도 수많은 신간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내가 알기론 연간 출간되는 신간 도서가 6만 5천~8만 권으로 알고 있다) 각
출판사 마케터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책이 MD의 관심을 받게 하려고 얼마나 노력할까.
근래에는
북 유튜버,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의 숏폼, SNS 같은
채널 등 마케팅 경로가 다양해졌다. 방송에 노출되거나 유명 인플루언서의 입에 오르내려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있지만 운이 따라야 한다. 아울러 누군가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판매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누군가가 바로 MD 아닐까.
알라딘 인문 MD 김경영 님의 기고문을 잠시 보자. 그의 글에 따르면, “어떻게 하면 ‘편집장의 선택’에
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일주일에 3일 미팅, 그러니까 주당 6회, 1년은 52주니까 ‘6*52*MD로 일한 햇수 6년’을 계산해 총 1,872회쯤
들어왔다고 한다. 또 알라딘 ‘편집장의 선택’을 비롯한 온라인 서점 탑북(오늘의
MD 추천 도서)은 ‘선책 회의’를 통해 선정된다고 한다.
좀 더 들어가
어떤 책이 메인 회의이 올라가는지 살펴보자. MD는 시간적/물리적
제약으로 모든 신간을 다 읽진 못한다. 그러나 인터넷 서점 독자를 잘 분석한 출판사 담당자가 책을 설득력
있게 소개하면 자연스레 우선적으로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서점 독자의 성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MD는 ‘우리 서점의 독자와 주파수가 맞는 책이 무엇일까’도 고민한다고 한다. 모든 문화가 그러하듯 작은 선택들이 모여 정체성을
형성하고 신뢰의 연결고리를 만든다고 믿는다.
MD는 일주일에 50권의 책을 만난다고 한다. 그러니 자신들이 낸 책만 더 아껴 달라는 출판사 담당자들의 부탁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는 MD의 호소를 잊지 말아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