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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36호 : 2025.07.20 - #2025 서울국제도서전 B side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7월
평점 :
품절

진짜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이 시작됐다. 이번호는 2025년 <믿을 구석>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작년엔 약 15만 명의 관객이 모이며 역대
최다 관람객 수를 경신했고 올해도 15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도서전을 찾았다고 한다.
MZ 세대의 텍스트힙부터 ‘안
읽는 책을 사 놓는 사람 = 출판계의 빛과 소금’ 밈까지, 취미 칸에 ‘독서’라고
적는 사람을 고루하다고 평하는 세상에 한 방을 먹이는 느낌이었달까.
이토록 많은 이들이 도서전을 찾게 된 것은 도서전이 책을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축제’를 즐기는 관람객까지 흡수한 거대한 문화 행사로 진화했기 때문으로
기획회의는 분석했다.
올해 도서전의 대표적 특징은 아예 온라인 사전 예매로만 티케팅을 할 수 있게 했단 것이었다. 현장 예매나 네이버 예약을 기대했던 관객 가운데는 빠른 티켓 품절에 놀라고 화내는 경우도 일부 있었다. 온라인 판매로만 입장권이 매진된 이례적인 사태에 서울 국제도서전이 디지털 접근성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접근성이 막혀버린 셈. 앞으로
재고되고 변경돼야 할 문제다.
또한 늘 도서전 방문객의 다수가 여성이었지만, 올해 그 쏠림 현상이
유난히 극심해졌다. 이 점은 출판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심각성을 인지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다시 한 번 도서전의 주제를 되뇌어 보자. 믿을 구석(The Last Resort). 수많은 재난과 참사, 더 나아가 12.3 내란 사태라는 혼란의 시간을 지나온 한국사회에 맞춤한 주제였다. 올해
‘믿을 구석’ 주제 전시는 작가와 독자가 선정한 400여 권의 ‘믿을 구석을 담아낸 책’들을 소개한다. 추천인의 이름과 그가 선정한 한 문장을 먼저 읽고, 서랍을 열면 책을 만나볼 수 있는 큐레이션 방식이었다.
출판사 부스는 도서전의 꽃이다. 이미 유튜브와 공식/직원 sns로 독자와 꾸준한 소통을 해 온 민음사 부스는 출판사 직원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독자가 많았다. 흐름출판 역시 마케터와 독자 사이에 친밀도가 쌓여 있음을 전제로 부스를
기획, 독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었다.
부스 매출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실망은 금물.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홍보 가치다. 일부 의견은 출판문화가 굿즈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하는데, 그보단 굿즈가 책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부터 점검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도서전은 우리의 축제인 건 사실이지만 우리’만’의 축제로 끝나지는 않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