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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26호 : 2025.02.20 - #신문 북 리뷰 섹션의 변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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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섹션의 역사는 1896년 10월 10일 <뉴욕 타임스>에서 별지로 발행되며 시작되었다. 당시 교양 독자와 여론 주도층의 큰 호응을 얻은 이 시도는 신문들이 신간 안내와 서평을 넘어 출판계 동향과 논쟁까지 다루는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약 100년간 신문은 책 문화의 중심에 서 있었고, 전문 서평가의 등장은 이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1990년대 말부터 국내의 문인과 교수 대신 독서가와 출판 기자들이 ‘출판평론가’라는 이름으로 지면을 채웠지만, 그들은 수요일에 책을 받고 금요일까지 서평을 완성해야 하는 촉박한 현실 속에서 글을 써냈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누구나 서평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며, 사람들은 친구의 추천이나 별점에 더 끌리게 되었다. 출판사들은 독자와 직접 연결하며 입소문을 통해 신간을 알렸고, 민음사 TV 같은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신문 서평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영향력은 줄었지만, 인문서나 과학서처럼 교양 독자를 겨냥한 책에서는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도서관 공적 구매의 기준이 되기도 하고, 입소문의 출발점을 제공하며 책의 안정적 판매를 뒷받침한다.

<뉴욕 타임스>는 북 리뷰 섹션 100주년 기사에서 “책을 쓰고 소식을 전파하려는 충동만이 영원하다”고 말했다. 이제 북 리뷰는 기자나 평론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는 양방향 창구가 되어야 한다.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독자 서평 코너를 열고, 인상적인 글을 지면에 싣는다면 참여가 살아날 것이다. 팟캐스트와 유튜브 같은 플랫폼과 연계하면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신문 서평은 변화를 받아들이며 독자와 함께 호흡할 때, 그 오랜 가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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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24호 : 2025.01.20 - #북펀딩 시장의 변화와 향후 전망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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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기획회의> 624호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획회의>는 일단 본문으로 진입 직전에 보는 도서 광고들이 흥미롭다. 덕분에 이번 호를 보며 장바구니에 담게 된 책은 사회평론에서 펴낸 <친애하는 나의 글쓰기>. 18명의 작가들이 글쓰기에 관해 쓴 앤솔러지. 특이하게(?) 영 소식을 몰랐던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가 여기서 모습을 드러냈다. 반갑다. 꼭 읽어 볼 참이다.

 

이제 이달의 주제인 [북펀딩 시장의 변화와 향후 전망]으로 들어가 보겠다.

 

책은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팔려야 하는 일도 중요하다. 출판업자도 있어야 하지만 독자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강상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의 말을 빌리자면 북펀딩은 온라인상에 프로젝트를 공개, 목표 금액과 모금 기간을 정한 뒤 익명의 다수로부터 투자받는 방식으로, 초반엔 영세한 출판업자는 물론 기상 출판사가 전에 없던 도전적인 책을 기획하기에 꽤 적합한 방식이었다. 문제는 이것이 점차 누구나 해 보는, 일종의 마케팅 기법으로 변질됐다는 점이다.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다는 이점으로 인해 개인 창작자의 표절 문제도 다수 드러났다는 문제점은 솔직히 칼럼을 통해 처음 알았다. 또한 생일이 1년에 한 번이어야 의미가 있는 것처럼 매일 진행되는 이벤트는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란 말도 와닿았다. 그렇다. 지속 가능한 이벤트가 되려면 북펀딩도 작작 할 줄 알아야한다고 본다.

 

북펀딩의 신박한 방법으로 꼽은 장점은 이러했다. 신일숙 작가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같은 절판된 명작의 복간이라든가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시간의 각인>, 차학경의 <딕테> 등 놓치기 아쉬운 책을 소개하는 것. 이처럼 깊고 열정적인 독자를 빛나는 기획물을 만들어 내는 출판사와 연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툴로서 말이다.

 

또 다른 북펀딩 진행의 의미는 바로 독자를 꼽기도 했다. 요즘 독자는 출간 전 미리 북펀딩을 통해 책을 만난다. 펀딩에 참여함으로써 내가 책 한 권의 투자자가 되어 이 책이 세상에 나오도록 돕는 데 의의를 두는 것이다.

 

많이 팔리는 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팔리지 않더라도 꼭 세상에 전해야 하는 이야기도 있는 법. 이렇듯 출판사에서는 독자 펀딩을 통해 출간의 의미를 확인하고 계속해서 책을 만들 힘을 얻는 것이다.

 

북펀딩의 명이 있다면 암도 존재한다. 다름아닌 표절 이슈(40페이지, ‘독자가 체감하는 북펀딩의 그림자’, 북마녀님 칼럼) 문제다. 표절 및 지적재산권 침해 실태는 이 칼럼을 통해 처음 접하는 지점이었으며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이어지는 출판물의 퀼리티는 누가 보장하는가(42페이지)’ 역시 상당히 공감 가는 부분이었다. 저작권이 소멸된 책을 북펀딩으로 부활시키는 소규모 출판사들이 교정 교열을 소홀히 해 저품질의 책을 양산해 내고, 환불 사태를 겪는 사례가 못지 않게 있었더란 내용이었다. 자세한 설명은 직접 읽어 보시길.

 

북펀딩은 결국 고도의 사전 마케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북펀딩이 시작됐던 예나 지금이나 그 본질은 독자인데, 그걸 출판사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호 기획회의 TMI]

1. 알라딘 인터넷 서점은 현재 알라딘 북펀드로 세상을 만난 책이라는 매대를 별도로 운영하며 각 연도별 펀딩작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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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23호 : 2025.01.05 - #나의 인생 기획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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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월부터 앞으로 1년 동안 <기획회의> 서평단에 참여하게 됐다. 이전에도 <기획회의>는 애정을 갖고 봤던 터라 더욱 기쁘게 읽게 될 듯하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이번 호의 주제는 나의 인생 기획’. 다양한 출판사 편집자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인생 기획으로 어떤 책을 어떻게 기획하고 만들게 됐는지 소개하는 칼럼을 담았다. 그중 인상적이었던 몇 꼭지를 소개해 본다.

 

1.

김학제 편집자(허블 출판사)가 지금은 SF계의 대 작가 그렉 이건을 발굴하게 된 계기. 국내 독자가 해외 SF 장편보다 중단편을 더 선호한다고 판단, 중단편집을 먼저 출간하면서 테드 창, 켄 리우, 그리고 그다음 작가라고 카피라이팅을 쓴 것은 재치 있는 판단이었다.

 

2.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라는, 몹시 유명한 봄알람 출판사 도서의 탄생 비화도 알 수 있었다. 20165, 강남역 대로변 건물의 공용 화장실에서 일어난 여성 살해 사건 며칠 후 저자 이민경이 주변 여성들에게 자신을 지킬 대화법을 알려주는 글을 배포하고 싶다며 도와줄 사람을 구했고, 그 글을 읽은 편집자가 저 출판 편집자예요, 책 냅시다라고 댓글을 달았더란 것.

2020년에는 인사회 선정 ‘10년을 빛낸 책으로 뽑히기도 했단다. 성매매, 낙태죄, 대리모, 성폭력 사건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지만 봄알람 책은 예쁘고 가벼워서 좋다는 독자 리뷰를 지금도 심심찮게 듣곤 한다고.

 

3.

청소년 독자를 집에 두고 있는 내게 반가운 기획 소식도 소개돼 있었다. 창비 청소년출판부의 소설의 첫 만남시리즈. ‘급하게 독서록 쓰기 좋은 책이라는 리뷰가 달린다는 <라면은 멋있다>(공선옥, 창비, 2017)라는 이 책은 우리 집 청소년에게도 권해 주고 싶은 기획서였다.

 

4.

번외로, 나 또한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공감이 가는 문장을 옮겨 본다.

 

+ 책을 기획하는 일은 여전히 즐겁다. 아마 앞으로도 기쁘게 이 일을 해나갈 것이다파스칼의 말처럼 독자의 영원한 침묵이 나를 무섭게하기는 하지만 좋은 책을 우리 세상에 보탠다고 생각하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따위는 잊게 된다.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무수한 양서가 내 삶을 바꾸었지만, 책을 만드는 일 역시 이 세계에 자리매김한 나의 시각과 태도를 완전히 변화시켜 주었다. 편집을 하면서 어쨌든 먹고 살게 되었음에 감사하는 한편으로 나는 나의 알을 깰 수 있었고, 책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으며, 우연한 응답을 기다리는 방법도 깨우치게 되었다. (p69. 유상훈, 민음사 편집자의 칼럼 [실패해야만 편집할 수 있다] 중에서)


*본 내용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기획회의> 623호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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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고 어휘 여행
책장속 편집부 지음 / 책장속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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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의 도서를 무료로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낙성대가 어디에 있는 대학이지?” 처음 이 책이 서평단 신청을 받는다고 했을 때 손을 번쩍 들었던 이유는 농담 반 진담 반처럼 얘기하곤 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였다.

 

낙성대. 2호선.

61페이지. 떨어질 락, 별 성, 집터 대.

강감찬 장군이 태어날 때 이곳에 큰 별이 떨어졌다 하여 낙성대라 불렀다고 한다. 이곳을 지나가던 한 사신이 하늘에서 별이 떨어져 어느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더라고. 마침 그 집에 아들이 태어났고 그 아이가 다름아닌 강감찬이었다고. 훗날 송나라의 사신이 그를 보고 절을 올리며 북두칠성의 네 번째 별이 보이지 않더니 지금 여기에 계시군요라고 말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고 한다. 이제 알겠는지? 낙성대는 대학교가 아니다. 집터의 이름이다.

 

내가 4년간 일했던 합정역의 유래도 찾아보았다. 합할 합. 우물 정. 한강에서 조개껍데기가 우물에 떠내려와서 조개 우물이 되어서 합정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합()은 조개를 뜻하는데 이후 한자만 변경돼 합정(合井)이 됐다고 한다.

 

내 청춘과 신혼 생활을 보냈던 4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노원도 가 보자. 예전에는 드넓은 평야에 갈대가 많았다고. 그래서 갈대 벌판이라는, 갈대 노/벌판 원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한다. 또 다른 설도 있다. 조선시대 한양으로 가던 사신들이 머물던 숙박 시설인 이 있던 곳이라 유래한 이름이라고도.

 

최근 뉴스에서 자주 회자되는 남태령역도 가 보자. 사당역과 선바위역 사이에 있는 남태령역. 조선시대 정조는 수원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자주 참배했다고 한다. 그는 이곳을 지나면서 이 고개 이름을 묻곤 했는데. 이때 신하는 임금님께 여우고개라고 답하기가 상스럽다고 여겨 서울에서 남쪽에 맨 처음 있는 큰 고개라 남태령(남녘 남/클 태/산봉우리 령)이라고 답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참고로 여우고개는 한양에서 경기도로 나가는 관문 곳곳의 고개를 일컫는 말이었다고 한다.

 

너무 4호선에만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읽다 보니 흥미롭게도 조선시대 왕과 관련한 전설이 제법 담겨 있는 역 이름이 많았다. 여기서 급 퀴즈! 7호선 온수역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답은 의외로 쉽다. 옛날 이 일대에서 따뜻한 물이 나와 붙은 이름이라고. 천왕역과 까치울역 사이에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그램에서 지하철 역을 순서대로 외우는 신동이 나오곤 하던데 그런 어린이에게 이 책을 선사해 주면 너무나 좋아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책 뒤에 써 있는 것처럼 역명의 어휘를 따라가다 보면 서울의 2천 년 역사뿐만 아니라 한자도 자연히 배우게 되는 것은 물론일 것이다. 지금은 수도권에 한정돼 있지만 이 책이 히트친다면 타 지역 지하철 역 이야기도 엮여서 나오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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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의 명문장들 -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는 필사 노트
오로라 엮음 / 문학세계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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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하루 한 문장, 작가들과 함께 필사를 시작하세요.”

셰익스피어, 도스토옙스키, 제인 오스틴 등 위대한 작가들의 문장을 손끝으로 따라 쓰며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는 시간

 

필사를 통해 마음속 깊이 새기는 감동과 통찰! 이 책의 저자 오로라는 대학에서 음악을 배웠고 다양한 글쓰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출판 기획자로 많은 도서를 기획한다고 한다. 책을 번역하기도 한 이력이 있는 작가다.

 

필사는 단순한 베껴 쓰기가 아니다. 필사는 우리가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집중하며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손끝에서 나오는 문장들은 단순히 눈으로 읽을 때보다 더 오래 남고, 더 깊게 새겨진다. 필사를 통해 우리는 작품 속에서 길어 올린 어휘와 문장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철학적 통찰, 인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필사를 통해 우리는 단순한 언어 습득을 넘어, 표현의 깊이를 이해하고, 문장의 흐름과 구조를 체화할 수 있다. 이는 복잡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사고력과 논리력을 강화하며, 창의적인 표현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인적으로 필사의 이점을 5가지로 요약해봤다.

 

1. 집중력 향상

필사는 스마트폰, pc 등 각종 디지털 기기로부터 벗어나 방해 요소 없이 온전히 텍스트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

 

2. 기억력과 이해력 증진

책의 내용을 손으로 직접 베끼면서 글의 구조와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해 준다.

 

3. 글쓰기 능력 개선

다양한 문장을 필사하면서 새로운 어휘와 표현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문장 구조와 흐름을 익힐 수 있다.

 

4. 사고력 확장

필사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생각이 떠오르며, 글의 논리적 흐름을 분석하면서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5. 스트레스 해소

반복적인 필사는 명상과 같은 효과를 줘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감정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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