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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44호 : 2025.11.20 - #창작자가 뽑은 21세기 미래의 고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11월
평점 :
(본 내용은 업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번 호는 동시대 창작자들과 비평가들이 선정한 다가올 세대의 고전이 될 만한 21세기 작품들을 조명했다. 2000년대 이후 발표작을 주로 다뤘으며, 독자들에게 당대의 고민과 첨예한 문제들을 반영하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선정된 작품들은 단순히 소설에 국한되지 않았다. 『나 혼자만 레벨업』처럼 웹툰의 문학적 가능성을 탐구하거나 『사브리나』처럼 스크린샷 문화로 대변되는 현대의 디지털 환경 속에서 상실과 부재를 다루는 작품도 포함됐다. 이는 21세기 고전이 반드시 전통적 서사 구조를 따라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탈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당대의 첨예한 사회적 문제와 정체성을 다루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이자 클론의 운명과 인간의 존엄성을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질문하는 『클라라와 태양』이다. 이 작품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와 인간 소녀 조시의 관계를 통해 인간성과 사랑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와 함께,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 속에서 인간의 역할과 본질에 대한 성찰도 중요한 주제다. 알고리즘 기반 사회나 긱 이코노미와 같은 시대적 현상에 대한 비판적 시가긍ㄹ 담은 작품들은 미래의 고전이 단순히 시대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 기존의 고전적 정의 자체를 비판하거나 질문하는 역할까지 포함해야 함을 시사한다.
책은 때로는 격렬한 폭력성을 직시할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때론 위로를 건네는 따스한 서사를 통해 복잡한 세상을 헤쳐 나갈 힘을 제공하는 작품 또한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번 기획 회의가 제시하는 고전은 “영원히 읽지 못해도 괜찮은” 개인의 고전이 될 수도 있으며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통용될 수 있는 시대의 정수를 담아낸 작품들이다. 여기 선정된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은 21세기를 정의하는 새로운 문학적 지도와 더불어, 미래에도 유효할 이야기의 가치를 깊이 있게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