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 - 바쁜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원포인트 UX/UI 디자인 레슨
아이린 페레이라 지음, 현호영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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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평소에 디자인에 '디'자도 모르더라도 디자인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내 것을 남에게 보기 좋게 설계하는 노력은 꼭 디자인이라고 규정하지 않아도 우리 삶에서 부던히 실천하고 있는 것이죠.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들. 책에서는 UX 디자이너를 디지털 구조물을 설계하는 건축가에 비유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문제에 부딪힙니다. 경험 자체는 본질적으로 주관적이며,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한 솔루션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로 귀결되는 것이죠. 경험 많은 UX 디자이너인 아이린 페레이라의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은 그가 15년 넘게 겪은 고충과 경험을 하나로 집약한 철학적 엔솔러지입니다. 단순히 UX 디자인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설명하거나, UX 디자이너가 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주는 지침서가 아니에요. 그의 노련한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UX 디자인의 정수와 같은 책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디자인에 무지한 저도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어요. UX 디자인, 그거 그냥 디자인이 아니었네요.


처음에는 100가지 원칙이라길래 이걸 다 언제 읽나 싶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한 원칙당 두 페이지 분량이라 부담이 없습니다. 왼쪽에는 원칙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오른쪽에는 그림이나 비주얼 사례가 있어서 이해가 쏙쏙 되더라고요. 특히 딱딱한 이론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큰 판형과 함께 실제 디자인 사례를 많이 보여줘서 좋습니다. UX 디자인이란 이런 것이고, 이런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구나 감탄이 나오더라고요. 예를 들어, "마찰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원칙을 설명하면서, 일부러 사용자에게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게 하는 디자인 사례를 보여주는데 그 아이디어가 참 신선해요. 마찰은 사용자가 의도치 않은 결정을 내리거나 실수를 방지하고, 게임처럼 도전적인 과제를 제공하며, 보안을 강화하는 이점이 있었던 것이죠. 처음에는 처음에는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았지만, 사례들을 하나씩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이해되더라고요. UX 디자인이라는 것이 멋지고 예쁘게 만드는 것 이상으로 사용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됩니다.


이 책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디자인 전문가가 아니어도 충분히 공감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어려운 주제들을 100가지로 나누어 짧은 호흡으로 간결하게 읽을 수 있다보니, 특정 주제마다 쉽게 집중하여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디자인 원칙들을 너무 딱딱하게 강요하지 않고 옆에서 편하게 조언해주듯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줘서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적을수록 풍부하다."라는 원칙 옆에 "적을수록 지루하다."라는 원칙이 있는 걸 봤을 때는 살짝 의아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디자인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공존한다는 역설을 알려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맥시멀리즘이나 미니멀리즘이나 각자의 강점이 있는 것일 뿐, 어느 하나의 맹목적으로 빠져서 나쁜 디자인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이런 신선한 시각 덕분에 사용자를 생각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도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하루 한 장 UX의 법칙 100>은 쉽고 재밌습니다. 게다가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관점까지 제시해줘서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이 책은 UX 디자인이라는 복잡한 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 같습니다. 저는 디자인 업계와 관련이 없지만 디자인에서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얻기위해 이런 책을 자주 접하는데, 인간의 경험을 어떻게 최적화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100가지 원칙을 하나씩 맛보며 폭 넓은 관점을 경험을 할 수 있었죠. 그래서 디자인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분들이라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현업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탄탄한 내용 덕분에 이 책을 훑어보면서 많은 영감을 줄거라고 생각해요. 아이린 페레이라는 "사용자에 대해 생각하기."에 대한 최고의 전략가입니다.



3줄 요약

1. 이 책은 UX 디자인을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사용자 경험이라는 주관적인 영역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15년간의 경험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사용자를 생각하는 UX 디자인의 핵심 원칙들을 제시합니다.

2. 100가지 원칙은 한 원칙당 두 페이지 분량으로 구성되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실제 디자인 사례와 그림을 통해 이해도를 높입니다. 디자인 전문가가 아니어도 충분히 공감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복잡한 내용을 간결하고 친절하게 풀어낸 점이 특징입니다.

3. 이 책은 UX 디자인의 복잡한 면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제공하며, 업계 종사자가 아니어도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여러 원칙을 접하며 사용자를 생각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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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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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리뷰입니다.


어릴 적 밤하늘을 보며 저 멀리 수평선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상상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트루먼쇼라는 영화를 좋아했던 걸까요. 정해진 일상 너머의 미지의 세계를 꿈꿨죠. <호라이즌>은 배리 로페즈가 평생을 바쳐 탐험했던 지구 곳곳의 풍경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닙니다. 그의 경험에서 건져 올린 삶과 존재에 대한 철학이 진하게 녹아있죠. <북국을 꿈꾸다(Arctic Dreams)>라는 책으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할 만큼 글쓰기에 정평이 난 인물입니다. 그는 수십 년간 세상을 떠돌며 자연과 문명을 기록해온, 그 자체로 모험과 같은 사람이었어요. 이 책은 그의 여정을 마지막으로 집대성한 역작입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가 겪었던 수많은 여정들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이런 책은 좀 드뭅니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광활한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저자는 북극에서 남극, 갈라파고스에서 아프리카까지, 마치 다큐멘터리 감독처럼 지구 곳곳을 누비며 그곳의 이야기를 선사해요. 파도 소리, 바람 냄새, 석양의 빛깔이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듯 실감나게 들려줍니다. 그의 문장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수려해요.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자연을 묘사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의 모순을 파헤치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의 생각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세상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파괴되는 현실을 보여줘요. 인간의 양면성을 고발하는 듯 하죠. 그의 텍스트는 아름다운 여운과 함께 모두가 외면할 수 없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그의 여정은 경이로움과 슬픔이 공존하는 한 편의 파노라마입니다.


엄청난 여정의 스케일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북극에서 남극까지, 갈라파고스에서 아프리카까지, 우리가 쉽게 가볼 수 없는 곳들을 누비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거든요. 마치 제가 그 자리에 함께 있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져요. 저자는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라 고고학 발굴 현장에 직접 참여하거나, 원주민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삶과 문화를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한 사람의 영혼이 세상을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이런 경험들을 녹여낸 이 책은 과학적인 지식과 인문학적인 관점을 결합해서, 우리 삶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요. 이 점이 정말로 좋았습니다. 그의 글은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여,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정거장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지혜에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목적을 찾을 수 있는 것이죠.


<호라이즌>은 이렇게 짧은 글로 설명하기 아쉬운 묵직한 에세이입니다. 단순히 여행을 좋아하게 되는 것 이상으로,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삶의 의미를 사유하도록 만듭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책은 정말로 오랜만인 거 같아요. 아직도 '탐험'이라는 단어에 아직도 설렌다면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 설렘을 절대로 가볍게 소모시키지 않을 거에요. 저자의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도, 그 속의 담긴 의미는 깊고 풍부합니다. 두께에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만큼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니까요. 배리 로페즈가 건내는 여정의 깊이에 정말로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진짜 여러모로 대단한 책이에요.



3줄 요약

1.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에세이를 넘어, 저자가 평생에 걸쳐 탐험한 여정을 통해 얻은 삶과 존재에 대한 깊은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지적인 자극과 함께 한 인간의 깊은 사유를 공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2. 광활한 자연과 다양한 문명을 섬세하게 묘사한 그의 글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움과 슬픔이 공존하는 그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3.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관점을 결합하여 우리 삶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그는 시간을 초월하여 우리가 과거의 지혜에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리앤프리 #호라이즌 #배리로페즈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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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구한다 - 아마존 파괴에 맞선 부족 리더의 연대와 투쟁기
네몬테 넨키모.미치 앤더슨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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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리뷰입니다.


어쩌다 보니 읽은 이 책은 그냥 흘러가며 읽을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자인 네몬테 넨키모는 에콰도르 아마존에서 나고 자란 원주민 여성이자, 부족의 땅을 지키기 위해 온갖 고난을 헤쳐나온 인물이에요. 어릴 때부터 선교사들한테 학대도 받고, 석유 회사 때문에 삶의 터전이 파괴되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본 당사자이죠. <우리가 우리를 구한다>는 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한편의 드라마 입니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는 남의 일 같고 좀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는데, 이 책은 진짜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에요. 보통 우리가 접하는 서양인의 시각이 아니라 진짜 아마존 내부자의 마음으로 볼 수 있는책입니다. 웬만한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읽는 내내 마음이 계속 두근거리더라고요. 이러한 몰입감은 우리가 다른 문화권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공감하게 만드는 거 같습니다.


기존의 에세이랑 확연하게 다른 책이에요. 보통 아마존 얘기하면 다큐멘터리나 여행 프로그램처럼 멀리서 바라보는 느낌이 강하잖아요. 근데 이 책은 저자 네몬테의 진짜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마치 내가 아마존 한가운데 있는 듯한 현실감이랄까요. 그녀가 겪었던 고통, 절망,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 이런 모든 감정들이 글자 하나하나에 선명하게 살아있습니다. 중간중간 너무 슬퍼서 솔직히 감정적으로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원주민들이 외부 세력에 의해 삶의 터전을 잃고, 문화가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서는 진짜 화가 나기도 했고요. 마치 영화 속 주인공에 감정 이입한 것처럼 온갖 생각이 다 들었는데, 그냥 "재밌다"라고 말하기에는 좀 그런 묵직한 뭔가가 있습니다. 좀 뭉클하기도 하고,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이에요.


이 책은 우리가 문명의 불편한 진실에 마주할 수 있도록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편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상기시키죠. 석유 회사들이 아마존 원주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모습을 보면서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르는 폭력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목도하게 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참 씁쓸할 정도로 불편한 진실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을 안겨줄 수 있는지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 중간에 그녀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고 부족들과 연대해서 거대 기업에 맞서는 장면은 진짜 감동 그 자체였어요.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드라마틱 하더라고요. 이런 거 보면 진짜 인간의 의지와 연대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우리를 구한다>는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니에요. 읽다 보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때로는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도 분명해요. 우리가 잃어버린 자연과의 조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윤리,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연대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떠올리도록 하죠. 국제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뭔가 묵직한 메시지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환경 문제나 인류학에 관심 있는 분들은 정말 잘 맞으실 거에요. 이 책을 통해 나 자신과 세상을 좀 더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거 같습니다. 네몬테 넨키모의 메세지에는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파동을 품고 있습니다.



3줄 요약

1. 네몬테 넨키모의 회고록은 단순한 개인사를 넘어선 아마존 원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서양인의 시각을 벗어나 아마존 내부자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이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독자에게 강렬한 몰입감과 생생한 현실감을 선사합니다.

2. 이 책은 서구 문명의 이면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드러냅니다. 거대 기업의 탐욕적인 파괴는 우리가 무심코 누리는 편리함 뒤에 타인의 고통이 숨겨져 있음을 깨닫게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편협한 시각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3. 저자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 부족들과 연대하여 거대 기업에 맞서는 과정은 감동과 희망을 선사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자연과의 조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윤리, 공동체의 연대라는 가치를 떠올리게 하며, 함께 나아가는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리앤프리 #우리가우리를구한다 #네몬테넨키모 #미치앤더슨 #알에이치코리아 #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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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천재들 - 물리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바다 생물의 놀라운 생존 기술
빌 프랑수아 지음, 발랑틴 플레시 그림,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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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바다는 언제나 미지의 공간입니다. 어릴 적에 심해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면서 바다 생물에 감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이 책은 잊고 있던 그들의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을 다시금 느끼게 해줍니다. 그동안 무관심했던 바닷속 세상에는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살아숨쉬고 있더라고요. 젊은 생물물리학자인 빌 프랑수아의 <바다의 천재들>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생물들의 바다 한가운데로 초대합니다. 물리학자가 쓴 책이지만 특유의 유머와 비유를 섞어 풀어내는 글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요. 그가 선사하는 과학적 지식은 놀라우면서도 재미있고, 박식하면서도 단순합니다. 저자가 얼마나 해양 세계에 열정적인지 몸소 느껴지더라고요. 솔직히 처음에는 물리학자가 쓴 책이라고 해서 딱딱할까 좀 걱정했었는데 괜한 기우였습니다. 그림 삽화도 풍부하고, 편집도 매우 깔끔해서 정말로 물 흐르듯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이 책은 겉으로 보면 바다 생물 도감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단순히 바닷속 생물의 생김새나 습성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리학적인 원리를 바탕으로 그들의 놀라운 능력을 분석해 주거든요. 반짝이는 피부로 은신을 도모하는 멸치의 생존 방식. 그들이 빛과 반사, 파동을 이용하는 원리는 엄청나게 심오한 과학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날치가 하늘을 활공하는 비법이나 어떤 물고기는 자라면서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는 이유를 설명해 줄 때는 마치 과학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발랑틴 플레시라는 작가의 수채화 일러스트도 좋았어요.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한층 더 풍부하게 해주는 거 같습니다.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도 들고요. 궁금했던 해양 생물들의 모습을 그 그림들을 통해서 단박에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이 책이 왜 '청소년 과학' 분야에 있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도감 같기도 한 일러스트 모음집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동심을 깨우는 듯한 경험을 만들어줍니다.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만듭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바다 생물들의 놀라운 능력과 생존 전략을 보며 우리 삶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 거 같아 눈여겨보게 되더라고요. 그저 신기하게만 여겼던 바닷속 생물들에게도 그들만의 치열함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지느러미발도요가 자신의 불리한 조건을 역이용하기 위해 고안한 방식은 우리가 단점을 바라보는 관점을 뒤집습니다. 전기가오리가 전기를 만든다는 사실은 전세계 과학자들을 발칵 뒤집어 놓기도 하고요. 결국 이 책은 단순한 과학 지식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교양서인 거 같아요. 어쩌면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는 인간과 자연의 연결고리를 되찾아주는 역할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바다의 천재들>는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초대합니다. 그 속에서는 다양한 영감을 주는 해양 생물들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죠. 그들의 모습을 보고있자면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돼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과학책이라면 어렵지 않을까 겁내실 필요 없이, 풍부한 삽화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구성입니다.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바다에 대한 낭만도 정말로 감동적이고요. 빌 프랑수아가 건내는 바다로의 여정은 우리의 호기심을 뒤흔들 능력이 있습니다.



3줄 요약

1. 이 책은 단순한 해양 생물 도감을 넘어, 물리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바다 생물들의 놀라운 능력과 생존 전략을 과학적으로 분석합니다. 멸치의 은신술, 날치의 활공, 물고기의 변신 과정 등을 통해 과학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제공하죠.

2. 섬세하고 아름다운 수채화 일러스트는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하고, 바다 생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과학적 지식과 예술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자에게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풍부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3. 이 책은 단순히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바다 생물들의 치열한 생존 방식에서 우리 삶의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냅니다. 또, 인간과 자연의 연결고리를 되새기게 하며, 자연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 #바다의천재들 #빌프랑수아 #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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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 - 사과와 장미부터 크리스마스트리까지 인류와 역사를 함께 만든 식물 이야기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사이먼 반즈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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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리뷰입니다.


역사 책인데 역사 책이 아닙니다. 시간 순으로 따라가기 보다는 100가지 식물들의 사연들을 듣는 옴니버스식 구성이에요.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미나 사과부터, 파리지옥이나 대마까지 미지의 세계로 초대하는 식물들까지 다양합니다. 더 타임즈의 수석 기자였던 사이먼 반즈는 식물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연대기를 그려냅니다. 아무래도 100가지 식물을 개별적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있는 주제를 먼저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열만 하는 식물 백과사전이 아니라 각각의 식물에도 깊이있고 다채로운 내용을 수록하고 있어요. 보시면 판형도 매우 크고 두께감이 상당해서, 굉장히 많은 텍스트가 들어간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양장본이라 튼튼하면서 느껴지는 질감이 소장하기에도 고급진 느낌이에요. 단순하게 생각해도 이쁘게 잘 나온 책이라 소장 가치가 커서 같은 시리즈인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도 하나 구매해서 옆에다 꽂아 넣을 생각이에요.


이 책을 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저자는 우리가 자주 접하는 식물을 다르게 볼 수 있도록 해요. 평소에는 그냥 무심하게 지나쳤던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에게 숨을 불어 넣어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풀이 끝부분이 아니라 밑에 자라난다는 특성 때문에 방목 시스템을 다질 수 있었고, 고흐가 해바라기를 선택한 예술적 이유를 탐구하기도 하고요. 게다가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왜 이토록 식물 보호에 힘쓰는지도 이해하게 됐어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나 기후 변화 같은 심각한 환경 문제들을 이야기할 때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좀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자연과 공존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식물들의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이 세상을 지탱하는데에도 그들이 많은 기여를 했구나 깨닫게 되더라고요. 왠지 이 책은 우리에게 "너희는 식물 덕분에 살고 있는 거야"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읽다 보면 잘 만들어진 칵테일 같은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다양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책이에요. 단지 식물 이름이랑 관련 내용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식물이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어떤 문화를 만들어냈는지 지루하지 않게 풀어냅니다. 예를 들어, 밀이나 쌀 같은 식물은 우리가 먹고사는 데 필수적이지만, 그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고 해요. 인류 문명의 시작과 발전, 심지어 전쟁과 정치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 책을 쉽게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게다가 책에 삽입된 식물 그림이나 미술 작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매우 큰 판형에다 풀 컬러라 시원시원하게 볼 수 있습니다. 왠지 식물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도 들더라고요. 어려운 과학 이야기도 종종 나오지만, 저자의 유머 감각 덕분에 따분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는 역사와 식물이라는 주제를 멋드러지게 엮어낸 수작입니다. 솔직히 두께가 상당해서 이거 웬만한 마음가짐으로는 다 못 읽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금방 다 읽을 수 있었어요. 굉장히 흡입력이 있는 책이에요. 아무래도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글쓰기에 능통한 저자의 필력 덕분이기도 할 겁니다. 게다가 책 디자인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고급진 아이템을 하나 가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책에 대해 이런 얘기를 정말 안하지만 소장가치도 뛰어납니다. 딱딱하고 재미없는 내용은 싫어하지만, 단단한 인문학이나 역사 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요. 식물과 역사라는 화학적 결합으로 생각지도 못한 신선함과 즐거움이 탄생합니다. 사이번 반즈가 펼쳐낸 식물들의 위대한 대서사시에서 그들은 절대로 사소하지 않았습니다.



3줄 요약

1. 이 책은 기존 역사책의 틀을 깨고, 100가지 식물의 개별적인 연대기를 통해 인류 문명의 흐름을 재조명합니다. 밀, 쌀처럼 익숙한 식물부터 파리지옥, 대마까지 다양한 식물을 탐구하며, 우리가 식물이 단순한 자연의 일부가 아닌, 문명과 역사를 이끌어온 주역임을 깨닫게 합니다.

2. 이 책은 단순히 식물의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문학, 문화, 과학적 지식을 풍부하게 녹여내 독자에게 다채로운 읽을거리를 선사합니다. 식물 이야기에 담긴 깊은 통찰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3. 이 책은 아름다운 식물 삽화와 미술 작품, 고급스러운 양장본 디자인으로 소장 가치를 높였습니다. 특히, 독자를 끌어들이는 저자의 흡입력 있는 필력은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쉽게 넘기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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