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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지 않을 결심 - 이기적 본능을 넘어서는 공감의 힘
카렌 암스트롱 지음, 권혁 옮김 / 불광출판사 / 2024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북뉴스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리뷰입니다.
<상처주지 않을 결심>은 우리가 잊고 지내던 감정, 바로 '자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에요. 저자는 종교사 전문가로 여러 종교와 철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으로 유명합니다. 종교적 갈등과 평화를 연구하면서도, 특정 신앙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능숙한 작가이죠. 이번에도 자비가 얼마나 가치있는지 저자만의 깊이로 탁월하게 풀어냅니다.
자비의 의미를 각 종교에서 어떻게 해석했는지 시작하며 독자를 끌어들입니다. 암스트롱은 이 책에서 자비를 단순한 동정심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행동으로 정의해요. 흥미로운 점은 자비의 원리를 설명할 때 종교적인 측면만 다루는 게 아니라, 과학과 철학도 함께 이야기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뇌 과학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자비와 공격성을 동시에 지니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 있어요. 인간의 뇌가 생존을 위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발전해 왔지만, 동시에 타인을 돌보고 공감할 수 있는 시스템도 발달시켰다는 거죠. 이런 설명을 들으니 자비가 단순히 이상적인 덕목이 아니라, 우리 본성의 일부라는 생각이 드네요.
책에서 자비를 실천할 수 있는 열두 가지 방법을 소개해요. 첫 번째 단계는 자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어떻게 자리 잡을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생각을 바꾸고, 다르게 말하며,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제안하죠. 단계별로 따라가다 보면 마치 자비를 하나의 새로운 습관으로 만드는 연습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건 "우리는 얼마나 무지한가"라는 단계에서, 소크라테스를 예로 들어 설명한 부분이에요. 그녀는 우리가 가진 확신들이 얼마나 불완전할 수 있는지를 깨닫고, 자비로운 시각으로 타인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해요. 이 대목에서는 소크라테스가 대화 상대의 확신을 무너뜨리는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며, 의심과 겸손이 자비로 가는 길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자비라는 주제로 철학과 과학, 종교적 통찰을 모두 아우르는 책입니다. 우리가 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조차 자비를 베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하죠.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성숙이라고 말합니다. 평소 자비와 공감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거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거 같아요. 특히 사색을 좋아하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데 흥미를 느끼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자비가 아니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 전반을 성찰하게 해주는 진정한 철학서라고 할 수 있어요.
3줄 요약
1. 책은 자비를 단순한 동정심이 아닌,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행동으로 정의합니다. 다양한 종교뿐만 아니라 과학과 철학을 통해 자비가 우리 본성의 일부라는 점을 설명해요.
2. 저자는 자비를 실천하는 열두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각 단계는 자비를 하나의 습관으로 만드는 과정을 강조하며, 우리가 가진 확신의 불완전성을 깨닫고 자비로운 시각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줍니다.
3. 이 책은 적조차 이해할 수 있는 자비의 힘을 이야기하며, 그 과정이야말로 성숙한 삶의 길이라고 합니다. 자비와 공감에 대해 고민하거나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면 큰 영감을 줄 철학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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