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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
이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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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물건을 사야할 때면 머리가 지끈지끈 합니다. 수많은 회사들이 생산하는 비슷비슷한 제품 중 에 어떤 것을 선뜻 선택해야 하는지 정말 고민이 됩니다. 1949년 3750여 종의 제품을 취급했던 슈퍼마켓은 이제 4만 5000가지의 제품을 진열 합니다. 60년 전보다 12배 많은 선택지를 가진 우리는 결정장애에 빠져있다해도 무방합니다. 김난도 교수를 이런 현상을 `햄릿 증후군`이라 명명했습니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 셰익스피어


"살 것이냐 말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오늘의 현대인


`햄릿 증후군`은 햄릿의 고뇌에서 본따 선택에 고뇌를 안고사는 현대인을 문제를 지칭합니다. 매일 신상품이 나오고 그에 따라 수많은 리뷰가 생성되며 차고 넘칠만한 참고자료가 생성되지만 그만큼 선택은 힘들어 집니다. 내가 직접 선택하지 못해 남이 추천한 것을 고르고 그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우리는 점점 복잡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고 그만큼 주체성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을 `단순함`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기사 생활을 하면서 단순함의 미학을 지켰다는 이지훈의 저서 `단`에 그 답이 있습니다.


저자인 이지훈은 경제부 기자로 20년을 지낸 기자로써는 잔뼈가 굵은 사람 입니다. 그는 기자 생활을 하며 경영자를 만나 자신의 일과 경영이 꽤나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높은 단계에 오를수록 `단순함`의 가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좋은 기사를 쓰려할때 요점이 명확하고 논지와 개성이 뚜렷한 군더더기가 없는지를 고려했다고 합니다. 경영계의 전설적인 인물 스티브 잡스도 복잡한 관료주의를 지양하고 간결한 제품군으로 애플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외에도 GE, 이케아, 포드 등의 회사를 예로들어 경영에서 어떻게 단순함이 성공 전략으로 이용되었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단순함, 즉 `단`의 정신은 3가지로 압축됩니다.


버리다. 중요한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을 버리는 것. `더 많이`를 버리고 핵심에 집중하는 것.

세워라. 왜 일해야 하는지 사명을 세우고,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세우고,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쉽게 흔들리지 않고 올곧게 단순함을 추구할 수 있다.

지켜라. 단순함을 구축했으면 어떤 유혹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오래도록 지켜야 한다. 단순함의 핵심은 지속 가능에 달려 있다.

(16p)


소비자가 어떤 것을 좋아하지 몰라 다 넣는 기업이 아니라 나만의 핵심을 세워 하나의 컨셉으로 승부하라는 그의 조언은 소비자로써 공감이 됩니다.


최근에는 단순함을 추구하는 기술들이 자주 애용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빅데이터는 방대한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해 의사결정이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지식을 도출하는 기술로써 `단`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술이라 생각했습니다. 최근 미디어에서도 빅데이터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SNS에서 출연자를 언급할때 어떤 키워드를 사용하는지를 분석합니다. 출연자를 소개할때면 그에 관한 키워드를 보여줘 그의 이미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경영에서도 빅데이터를 이용해 소비자의 불만이 무엇인지 어떤 프로세스가 문제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단`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꼭 경영자로써의 `단순함`이 아니더라도 한 사람으로써 일상의 곳곳에도 `단`의 정신을 이룰 곳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함이 최고의 미덕이라는 그의 말은 요즘들어 가장 귀기울여 들어야 할 말이라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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