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오쿠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번 진심으로 그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권력을 잡게 되면 남자건 여자건 똑같은 거냐고.
과연 대모주의니 자매 연대를 외치던 여자들도
마치 위계질서와 권력보다는 관계와 연대에 더 치중할 줄 알았던
여자들도 권력을 잡으면 남자와 똑같아 지는 거냐고.
그때 같은 동호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견이 그것이 권력의 속성이다, 였다.
많이 헷갈렸다.
내 나이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서
나보다 열살쯤 많은 언냐들이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 시작했다.
기관장, 상사 들로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언냐들은 모습에
내심 남자들과 다르겠지,
50대 60대 남자 상사들처럼 권위적이지 않겠지, 독단적이지 않겠지,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만나본 몇 안되는 언냐 장들은 하나같이
실망을 시켰다.
언냐들 세대의 한계인가.
나는 여행자유화 이후 대학 시적을 보낸 첫 세대.
그 보다 이전에 유학을 다녀온 언냐들은
아버지들을 잘 둬서 재능과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가진 언냐들이 대다수여서
그런걸까.
남자들의 키움을 받아 자란 여자들이라 남자드을 답는 걸까..하는 의구심이
늘 앞섰고, 그런 질문도 해보았다.
후미의 오오쿠를 읽으면서
그런 언냐들을 보고,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그래..역시 권력 앞에서 남녀 차이가 없구나...하던 생각을
여실히 확인했다고나 할까.
courtship 조차도 얼마나 사회화된 기제인지 정말 한번 누가 연구 한 책좀 읽었으면
좋겠다만,
내키면 풀숲으로 끌어당겨 범해버리는 저 당찬 여자 쇼군이라니....ㅎㅎ
결국 구애방식도 뿌리깊은 사회화의 영향이란 걸
말하고 싶은 걸가..이 작가는?
어릴 적
내가 마초처럼 건들거리며 행동하면
그 순간부터 내 로맨스는 끝장나는 걸가까...지겹도록 왜 이리 귀여운 여자 인척 해야 하는 걸까...
하고 굉장히 굉장히 짜증난 적이 있었다. 하하.
뭐, 지금에야....중성이라 그런가....사회생활해보고 옆에서 너무 많이 들여다 봐서 그런가...
내 맘대로 한다.
건들거리고 싶으면 건들거리고, 간들거리고 싶으면 간들거린다.
이따금...
흠...내가 정치적으로 내 여성성을 이용해 먹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대도 있지만,
뭐 ...내 여성성을 부인하는 것보다는 이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 이 말은 내게 궁극적인 찬사다..난 개인주의자다...- 소행에 불과한 것이라..생각하고 산다.
여자 쇼군이라...어디 얼마나 건들거릴지 두고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