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서양 문화의 상징과 코드, 그 안에 담긴 생명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까지 원한다면 움베리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추를 볼지니, 그 발끝에도 못미치는 어설픈 지식을 뒤범벅한 책이 왜 그리 인기란 말인가. 물론 단 한가지 장점이 있지. 에코의 책보다 쉽다는 것.

그래서,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는 근거가 대략 다빈치의 그림에 대한 해석 뿐이란 말인가.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옆에 그린 인물이 막달라 마리아라는 해석 하나가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고, 근 2천년 다져온 종교를 뒤엎을 만한 근거나 된단 말인가. 성당기사단에 대한 내용은 완전히 허구인거고, 서구 문학에서 그리도 오래 울거먹은 성배찾기 (Quest for Holy Grail)이 단지 막달라 마리아와 교합의 상징이었단 말인가. 움푹 들어간 용기나 잔이 '여성 상징'이라는 건 이미 수천년 수만년 인간 의식, 무의식에서 지속된 바, 남녀의 교합이 그리도 축복받을 성당기사단의 비밀이었단 말인가 말이지.

아주 기독교 문명의 심오한 상징을 깡그리 하향 평준화 시키는 구나.

이집트 신화를 짜집기하고 재 창조한 게 기독교가 아니라, 단지 선사 시대 이전부터  인간 문화에 공통적인 상징을 공통 분모로 가지고 있을 뿐인데 말이다.

예수를 믿지 않아도 좋지만, 일개 야만족에 불과한 게르만 족을 세계 최강의 문명으로 부흥 시킨 기독교의 코드를 그렇게 폄하 시키지는 말란 말이다.

포퓰리즘의 결정체. 딱, 대중이 이해할 만큼의 얄팍한 지식으로 포장한 상업주의의 승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