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한참 소개팅에 매진하던 시절 -___-; (나름대로 미팅은 유치하다면서 )

음악이라면 꽝, 인 내게 의례 무슨 음악을 좋아하냐고 묻는 노마들이 참으로 괴로웠다.

(나는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소리에 굉장히 민감하고, 목소리 큰 사람들을 굉장히 싫어하며 공부할 때에도 음악을 들으며 공부한다는 건 신경에 거슬려서 절대 못한다..)

그 당시 자주 써먹던 묘책 하나, 무조건

"제가 음악은 잘 모르는데요, 바하는 좀 듣거든요." 라고 대답하는 거다.

그런 다들 화제를 바꾼다. (원래 남자란 동물들은 저가 모르는 화제를 여자 앞에서 안꺼내는

속성이 있다.) ㅎㅎ

그러던 어느 날 된통 걸렸다.

바하를 좀 듣는 다는 말에 아주 열광하는 노마가 있었던 것이다. (흑흑)

성당 합창단 지휘자란다. -__-;

화제 바꾸느라 죽는 줄 알았다.

사실 내가 소지한 유일한 명반 -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조곡.

한국서는 품절. 영국서 사온 거 있다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네파벨 2005-08-1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너무 잼있어요. 저랑 비슷...저도 소리....잡음, 소음, 배경음..원치 않는 소리들 너무너무 싫어해요. 공부할때 음악도 못 듣구요. 목소리 큰사람 정말 싫고...
눈을 감 듯 귀도 감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죠.
어릴때 무슨 동화에서 본 것처럼...소리를 사라지게 하는 우산을 발명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하구요.

하지만 정선된 소리..아름다운 멜로디는 좋아해요.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사비나도 톡톡캔디님처럼 웬간한 음악은 다 싫어하지만...특히 낭만파 이후 음악에 두드러기 보이지만....
오직 "소리가 하얀 설원에 핀 붉은 장미"같던 시절의 음악만 좋아하죠.
그게 바로 바하의 음악.....

저는 사비나만큼 까다롭지는 않지만 대략 공감공감해요.

(제일 싫어하는 소리...뽕짝...스포츠 중계의 우...우...하는 배경음...
이런 소리를 들으면 머리 속에 꼭지가 삐...그...덕...삐...그...덕...돌아가는게 느껴짐. 택시에서 뽕짝뽕짝하는 음악 틀어놓은 운전사 아저씨...칼로 등을 찌르지는 못했지만...중간에서 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