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 때 밥을 먹으며 재방송하는 그의 강의를 듣다가 속 다 버리는 줄 알았다.

난 원래..똑똑한 척 하며 권력과 대중에 야합하는 그를 싫어하지만,

서양 문명의 발달사에 대해 잘못알고 있는 그가 세삼 기가 막혔다.

서양은 기독교 사회라서 과학이 발달했다고?

어찌 그리 말도 안되는 소리를?

서양은 근대 문명의 발달 대부분을 이슬람에 빚지고 있다.

십자군 전쟁때 야만족 연랍군이 우르르 몰려가 이슬람 이스라엘 성주 단 한사람을 상대로 싸웠다는 걸

아는 사람? 7세기 이슬람의 학자 하나는 이미 주변국/ 중심국의 이야기를 하며, 전쟁은 대부분 야만국이

선진국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문화적/ 경제적 인풋을 강탈하기 위해 일으킨다고 말한 바 있다.

십자군 전쟁으로, 서양은 아리스토텔레스 (자연과학의 진정한 기반은 그의 철학이다...그 이전엔 플라톤 밖에 없었다...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봐라...기독교 반동들이 아리스토텔레스 책에 독까지 발라놓는 모습을....), 화약 (중국에서 이슬람으로 전파되었다...예루살렘 성주가 대포 한발 뻥, 쏘면 무거운 갑옷 입고 절그럭 뒤뚱대던 서양 군주들 다들 말에서 내동댕이쳐서 혼비백산 내뺐었다), 나침반...아라비아 숫자...를 전수 받는다. 그리고 그 다음 세기 화약으로 드디어 총을 만들고, 나침반을 들고 세계 정복에 나서게 된거다.

그런데고 기독교라서 과학이 발달했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다니 말이다.

서양애들이 제못대로 Dark Age라고 정의해버린 중세는,  이슬람의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던 때였다. 암흑기 라기보다, '야만기'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 현대 파워역학에 의해 쓰여진 세계사 따윈 이젠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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