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펫 8
오가와 야요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상은 똑똑해고 지혜롭게 겸손할 줄 알고, 자신을 드러내는 법없이 그림자처럼 보필을 하며, 필요할때면 또 튀어나와(?) 귀엽게 굴어야 하는 존재 아니던가. 그러면서 꼬리 흔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남자를 조종한다고 생각하며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고 혼자 흐뭇하게, 더불어 보는 남자 역시 흐뭇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여자가 아니던가 말이다.

꿈이 있다면,
골치아픈 전통이나, 아들로서의 의무니 입에 달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법없이 기다리고 있다가 일하고 들어온 피곤한 몸을 마사지 해주다가 귀찮다고 하며 알아서 찌그러져서 혼자 게임을 하던가 종이 상자 속에 들어가 버리던가...그러면서 스미레는 내가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모모 같은 남자를 본다면, 내 아주 흐뭇할 것이다.^^;

성정치학이라는 표현들을 쓰더만,
그 잘난 쬐~그만 masculinity를 위협하는 여성들이 싫으냐? 그래, 나도 내 평온한 feminity를 위협하는 니네들이 싫고 니네 시스템이 싫다. 동물학적관점에서 인간을 조명하자면, 넘쳐나는 공격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평생 파워 다툼과 위계가 아니면 관계속의 사람은 도통 보지 못하는 남자들이 싫다. 얘기를 통하는 남자를 찾는 건 포기했고, 글쎄, 하나 키우고는 있다. 호호호~~~

펫은 아니고, 울 아들내미 ㅎㅎㅎ (허무개그같다 --__--;)
인간이 얼마나 생물학적 기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건지,
인간이 얼마나 불합리한 사회화 기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건지 내 아들을 통해 보고 싶다고 한다면,
난 내 아들에게 너무도 거창한 역할 기대를 하는 걸까?

고학력? 고신장? 고수입?의 스미레?

그건 꿈같아서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도 소수자인 직딩 엄마로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경제력은 힘이라는 거다. 펫은 그래도 키우고 싶은 맘은 없다.

모모는 꿈같은 대상이다. 그렇게 내 삶의 영역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는 남자를 꿈꾼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다만 내힘으로 내 삶의 영역을 지킬 뿐이다. 남들 눈에 강하게 보여도, 스미레처럼 무수히 상처받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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