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여자의 낭만적 딜레마
마야 스토르히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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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음...난 융의 심리학적 접근이 참 좋다. 동화를 심리의 초등학교, 라고 부르며 원형적인 모습들을 밝혀내는 것이.'손없는 소녀'라는 동화를 통해 강한 여자들이 연애라는 환상에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 혹은 꼭 왜 잘못된 남자들을 만나는지, 설사 만나도 일상속에서 어느순간 관계가 왜 파탄나는 것인지...를 밝히고 있다. 음.. 또 내 심리 분석을 하면 한번 나자신을 갈아 엎고 있는데, 고통없이 성장이란 없고, 성장은 불가피하다는 대목은 수긍한다.

지금 이자리에서 그래도 나는 20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아줌마'라는 중성적 딱지가 그 아무리 이 사회에서 '굴욕적인' 가치 평가로 자리매겨진다 한들, 한편으론 놈들이 신경 안써서 참...편하다. 놈들한테 신경 쓸 필요도 참 편하다. '여자 놀이' 따윈 신경 안써도 되니 참 편하다. 가증스런 평화일 망정, 그 평화로운 숲속에서 내 속에 내면화된 지긋지긋한 '손 자르는 아버지들을, 은으로된 가짜 손을 달아주는 아버지들을' 더 이상 분노로 징벌하고 밟으려 하지않고 그저, 깔끔히 넘어서리라.

그리하여 '봉해진' 정원이 아니라.... 그저 내 온 세상이 '정원'이 되기를 ... 아직은 '지뢰밭 사이를 춤추며 지나가며' 소망한다. 그리고, 애타는 그리움으로. 내 속에서 빙긋이 '둥그렇게' 미소짓는 어머니, 하나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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