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진 시노다 볼린 지음, 조주현 옮김 / 또하나의문화 / 1992년 12월
평점 :
절판


많은 여성 관련 저작들을 읽으면 이론에 치우친 나머지 분노에만 들끓고 마음이 팍팍해지는 걸 많이 느낀다. 좀더 어렸던 20 대엔 그 들끓는 분노의 힘으로 살았다. 하지만, 그 뜨거운 분노로 성취한 것들, 실패한 것들을 이제 줏어담자 보니, 차가운 분노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되었다.

겉으로 갈무리 된듯 보이고, 이젠 내 불완전함과 내 죄로 (대상이 남자든 여자든) 남의 불완전함과 죄를 어느 정도 가늠하고 한발짝 물러서는 법도 배웠지만, 여전히 손을 뻗을 줄은 모르는 한계를 느낀다. 여전히 정화되지 못하고 앙금처럼 가라앉은 상처를 보듬어주는 언어들을 가진 지혜로운 이마를 가진 여자들이 있구나 싶다.

사실, 난 아르테미스와 페르세포네의 원형을 가지고 있다. 이 두개가 동전의 양면이다. (우습게도) 난 아르테미스 부분을 읽으며 울었다. 아르테미스 딸과 그 어머니부분을 읽으면서.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하는 아르테미스 딸들의 결연한 말속에는 결코 엄마의 삶을 구원해줄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분노와 슬픔이 있다는 저자의 통찰이 날 울렸다. 많은 여성들을 만나며 카운셀링을 하며 치유한 저자의 통찰이 원형편 다음에 실제 생활의 예에서 잘 드러난다.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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