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성 말빌 1 메피스토(Mephisto) 5
로베르 메를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책세상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이전 브레이브 하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오로지 물리적 폭력이 횡행하는 저런 시대에서 정말 여자들은 남자에 예속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말이다.

이 책은...핵전쟁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얘기이다. 흥미로우나, 엠마뉘엘이라는 특정 개인 한사람의 카리스마에 힘입어 비로소 이상적인 원시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설정은
너무 현실성이 없다.

여성들을 공유한다는 설정은 수긍 갈수도 있지만, 거기에 따르는 도덕적인 갈등은 너무도 축소되 버렸다. 70년대 작품이라 그런가. 작가가 그려내는 여성성은 늙어서 여성성이 도태되거나(느무, 팔빈느), 팜므파탈의 요부이던가 (카티) 말못하는 벙어리(미에트)이다. (말못하는 여자의 미덕만큼 괴귀한 미덕이 어디있던가 말이다...) 여자같지 않은 여자 (쥐디트)이다.... 아님 로리타류의 아직 여자가 아닌 여자(에블린) .이다....

음...삐뚤어진 여성관을 가진 남자가 그려내는 미래사회는 보기에 참 불편하다........그럼에도 작가의 가치관을 가장많이 투영하고 있는 임마뉘엘이 여자들한테 사랑받는 존재로 그려지는 것은....왠...왕자병이란 말이지....하는 웃긴 생각도 든단 말이다....

사실 오래된 SF를 읽는 고통은, 50,60년대 영화를 보는 고통에 거의 필적한다. 긴 가짜 속눈썹들을 붙이고, 어머머~를 연발하는 내숭을 떠는 여자들을 보는 고통말이다...ㅎㅎㅎ

2000년도에 읽기에 시대착오적이다. 차라리 프릐벨 치하의 라로크의 공동체가 더욱 현실적이다. 내가 너무도 냉소적인건가....하지만 작가가 이 작품을 쓴 이후 20년이 넘는 동안 그새 인류 역사에 새로이 축적된 유산을 보아하건대 - 무너진 공산주의, 이합집산하는 민족주의 - 원시 공산주의 공동체라니 말이다... 미명(美名)일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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