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수희 옮김 / 열림원 / 1997년 9월
평점 :
품절


가히 하루키 최고의 소설이라는 평에 동의합니다. 90년대 초 하루키 붐이 한국에 막 시작되려고고 할때에 읽은 소설이죠. 윤챕터로 구성되어서 현실의 주인공과 주인공의 환상속의 세계가 번갈아 나오다가 마지막에 이 두개의 결말이 맞물리죠. 환상속에서 주인공은 '꿈읽기'라는 직업을 가지고, 유니콘의 두개골에 쌓인 먼지들을 읽는 일을 합니다.- - 이 이미지는 너무도 강렬해서 전 꿈속에서 말의 두개골을 들여다 보곤 합니다만.

죽음으로써만 분리된 자아가 통합을 이루는 설정이지만, 끝까지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그림자를 지고가는 고귀한 결단이 정말...너무도 길이 많아서 아느 길로 가야할지 모르는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사는 현대인들에겐 의미 심장한 메세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계의 끝에선 자신과 그렇게 마주설 수 있을까요. 난 마주서면 기꺼이 끌어 안을까 모르겠네요. 유니콘이 꾸는 꿈 속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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