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장어 스튜 - 2002년 제2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권지예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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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거라사 광인 같은 깊은 절망일지언정,날 이 삶에 집착할 수 있게 만드는 무언가 있음 좋겠어,라는배부른 생각...말이다. 바퀴벌레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시각은, 꿈틀 꿈틀 뱀장어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시각은, 이 염,병,할 삶을 콱, 때려치우고 싶다고 습관처럼 되뇌다가도 결국 내 속의 진실은 바퀴벌레 마냥 질긴,뱀장어의 몸부림 마냥 질긴 생존 욕구라는 것을 깨닫는게 아닐까 싶어. 바퀴벌레 알집을 구태여 손으로 터뜨리는 상처 입은 암컷이나,짐승이라도 새끼품은 암컷들은 보면 왠지 서글퍼지는 이 암컷의 심리나별반 차이가 있을까.

세계가 썩은 자궁 같다던 헨리밀러의 소설에선 그래도 그 자궁을 열심히 지향(?) 하더만 ^^; 새끼를 품지 못하는 자궁, 새끼를 떼어버린 자궁에 페니스라도 받아들여 살아있음을 역설적으로 확인해야겠지.모든 여자가 에미는 아니지만,기본적으로 어머니도 아니고 '에미'인 끈적거리는 본능이엄청난 업으로 다가올때가 있지만말야. 그럼에도 살아가는 거구, 살아지니 어떡하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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