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들 이야기이지만 보시다시피 무섭지 않아요. 물리치는 방법까지 써있으니 읽고 행여라도 만나면 잘 대처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어요. 공포도 이름을 알고 대처법을 알면 커다랗다가도 줄어드니까요. 도깨비도 일본식 오니의 모습이 아니라 진짜 우리 옛이야기에 나오는 모습들로 제대로 알려주고 있어요.전 한국 요괴담이 앞으로 콘텐츠를 만들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귀신이나 요정이나 요괴는 결국 인간의 무의식/ 그것도 집단 무의식이 만들어내는 존재니까요. 역으로 사람들의 무의식 속의 무언가를 건드리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옛이야기 속 존재들, 특히 인간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존재들을 알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하니까요. 스토리의 켜를 풍성히 까는 방법은 이런 오래된 이미지를 소환하는 거예요. 수백 년 수천 년 우리에게 호소해 온 맥락을 이 이미지들은 다 끌고 와 글 속 혹은 영화 속에서 또아리를 틀고 의미로 넘실거리게 만드니까요. 옛이야기 좋아하시는 분들께 그래서 강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