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자연을 관찰하는 9가지 방법
최성용 지음 / 에이도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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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놀란 건,
(1) 내가 알던 송충이가 송충이가 아니라는 것. 진짜 송충이는 1970년대에 거의 사라졌고 우리가 송충이라고 알던 벌레들은 대부분 미국흰불나방애벌레라고. @.@
(2) 매와 비슷한 황조롱이가 주변에 꽤 많이 살고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에 둥지를 많이 튼다고) 얘네들은 날면서도 째려본다고. (나는 새의 눈까지 볼 시력이 없어서 몰랐다.ㅋ)
(3) 안양천에 오는 그 왜가리가 아마 왜가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깃과 색과 모양에 따라 서너가지 다른 새 일 수 있다는 것.)
(4) 한라산에 아직 올라가 보지 못했는데, 올라가게 되면 반드시 소나무 중에 가장 예쁜 보라색 솔방울을 가진 구상나무 군락을 봐야겠다는 것,
(5) 한동안 찔레와 장미를 구별 못하다가 울 아파트 단지에 있는 꽃이 찔레꽃인줄 알게된 것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사실 장미야 말로 수천 년동안 인간이 품종을 개량해서 장미라 부르는 꽃이 외려 실체가 없다는 것 (하도 개량을 해서 분류하기 힘들어서),
(6) 가로수의 수목보호대가 보호보다는 억압을 더 많이 한다는 것 - 가로수 아래 한 뼘짜리 땅에도 나름 우세종 식물들이 하나씩 따로따로 군락을 이루며 피어난다는 점
(7) 후투티는 이름이나 모양으로 외국새 같지만 아니라는 것
(8 ) 날개없는 벌도 있다는 것 - 살구나무테두리잎벌들이 관찰자를 감지하자 일제히 몸을 세우고 부풀려 위협하는 동작을 해보인다는데, 으하하 2-3센티 밖에 안되는 애벌레들이 일제히 거대한 사람을 위협하겠다고 일어서면 되게 귀엽겠구나 싶다가도, 해충이라고 다음 날로 그 나무가 베어졌다는 말에 씁쓸하기도 했다.
(9) 내가 숲에서 보고 징그럽다고 치워버린 그 벌레가 청줄보라잎벌레라는 거. (이거 딱정벌레 중 하나라는데, 딱정벌레과인 사슴 벌레를 키워본 나로서는...흠...저자가 왜 귀엽다고 하는지 모르겠...음...사슴벌레는 귀여웠다. ㅋ)
(10) 고라니가 세계적인 멸종위기 희귀 종인데 한국에 90%이상이 서식하며 한국에서는 유해조수로 지정되어 사냥도 가능하다고...@.@
읽으며 생각할만한 점은
(1) 사람의 필요에 따라 해충과 익충, 해수와 익수가 임의로 정해진다는 딜레마.
(2) 멸종위기 희귀종이라고 볼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주위에 흔한다고 도감에 나오는 개체들을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문제.
(3) '생태적 틈새' - 생물은 각기 서식에 최적화된 위치와 환경 (Ex. 산 아래, 갯벌, 강 하구 등)이 다르므로, 여러 생태적 틈새에서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것이 좋다는 것
덧붙여서,
(1) 책, 예쁘다.
(2) 어린이용 그림책으로 나와도 재미있겠다. 거미들이 처음부터 거미줄을 잘 치는 게 아니라서, 처음에 지그재그로 마구 친 거미줄 얘기도 재미있었다. 어린이들 눈에는 이런 거 재미있을 것 같다.
(3) 사진 찍기 힘들었겠다. 책 많이 팔려서 저자분이 600밀리 카메라를 부디 사시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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