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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통증 - 통증의 원인부터 통증 잡는 스트레칭까지
안병택 지음 / 유노라이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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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통증 #안병택 #유노라이프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세를 바르게 해라' '자세를 바르게 앉아라.' 이와 같은 말은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들어왔을 겁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서 있어야, 어떻게 앉아 있어야 바른 자세인지 모르는 채 살아왔습니다. '가슴을 펴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는 것이 좋다.'고 단순하게 알고 있을 뿐이었죠. 그런데 건물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기초공사가 중요하듯이, 우리 몸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더 깨달았습니다.







들어가는 글에 나오는 환자 중 한 분의 사례처럼 저도 몇 년 동안 정형외과를 다니면서 좋아지고, 나빠지고를 반복했습니다. A가 나은 거 같으면 B가 아프고, B가 나으면 C가 아프고, C가 나으면 다시 A가 아프면서 몸은 서로서로 이어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연쇄되는 굴레를 '언제쯤'이면 끊을 수 있을까 싶었죠.



<매일통증> 5~8p 발췌



- 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울까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정적인 자세로 측정한다

두 번째, 통증은 주관적이다

세 번째, 몸은 시시각각 변한다



- 통증 부위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부위로 돌아가면서 더 심해졌다가 약해지기를 반복합니다.



- 자세와 근골격계 질환과 통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나쁜 자세와 틀어진 체형은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고 회복을 더디게 만들기 때문에 통증은 만성이 되고 재발하기 일쑤입니다.



-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하게 치료하고 운동법을 알려 줘도 나쁜 자세가 이어지면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시간에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이 이어지면 환자는 다시 고통에 빠집니다.

치료가 끝나고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자세에 신경 쓰는 것은 환자의 몫입니다.



이 외에도 '스스로 좋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처방된 운동을 3분이라도 조금씩 따라 했던 분들은 다시 저를 찾지 않았습니다.' 라는 문장에 포함되지 못한 환자인 저는 찔렸습니다. 몇 년 동안 온몸을 정형외과에 맡겨놓고 진료받으며 알게 된 것을 잠깐이라도 따라 하려는 '바른' 노력이 없었으니 제자리걸음이었던 것이죠. '언제쯤'을 정하는 것은 저였습니다.






<매일통증> 17p~18p 발췌



- 만약 내가 거북목이라면 뒷목과 어깨가 항상 뻐근하고 쉽게 뭉칩니다. 심하면 두통도 생기고 피로해집니다. 인체 중력선에서 정렬이 틀어지면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근육이 일을 더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축구 선수들은 각자 포지션이 있습니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가 각자의 위치에서 전술적으로 뛰어야 하지요. 수비수가 계속 공격수 위치에 있거나 자신의 위치에서 많이 벗어나면 활동량이 많아집니다. 그럼 더 쉽게 지치고 피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 목과 어깨가 항상 긴장되어 있어서 예민해지고 일의 능률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예시를 들어주어 그 자세(증상)가 왜 나쁜지 바로 이해됐습니다.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내가 그 자세에 속하는지 자가 진단할 방법도 설명해 주어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가늠을 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매일통증> 24p~27p 발췌



- 자세 교정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둥근 어깨와 굽은 등이 왜 생겼는지 자세 습관을 살펴봅니다. 그 다음 해부학적, 역학적 자세를 파악한 후에 기능적인 교정 운동을 이어 나가지요. 대부분 2~6개월 정도면 자세가 교정됩니다.



- 허리는 다섯 개의 요추(허리 척추)와 요추 사이에 위치하는 디스크(추간판), 이 구조물에 직접적으로 붙어 있는 주위 근육, 근막, 인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척추뼈에 이상이 없어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근육, 근막, 인대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책에서 충분한 설명을 해주어 내 몸의 구조와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내가 아픈 부위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하고 들어가는 글에서 언급됐던 '적절한 진료'와 '운동법'을 함께하면 더 이상 회복이 더디지는 않을 거란 확신이 듭니다.



<매일통증> 33p~37p 발췌



- 무릎에 급성 통증이 있거나 연골이 심하게 닳은 경우가 아니라면 걷기 운동은 꼭 필요합니다.



- 하루에 6천~7천 보만 걸어도 효과는 있습니다. 심지어 10분을 걸어도 효과가 있습니다. 시간을 꼭 내서 한 번에 많이 걸어야 하는 게 아니라 나눠서 걷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우리가 흔히 걱정하는 무릎 연골 손상은 아마추어 러너에게 약 4.3퍼센트만 보고됩니다. 즉 달리기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 빈도는 생각보다 낮습니다.



- 무릎 정렬이 좋아지면 고관절과 발목도 좋은 위치를 찾아 가고, 결국 자세가 좋아집니다. 무릎을 교정했더니 허리가 안 아프고 척추와 어깨 통증이 좋아지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결국 자세는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통증을 없애는 해결법이 되기도 합니다.



요리할 때 조리법대로 요리하지 않으면 맛이 없는 요리가 탄생하겠지만, 사람의 몸은 잘못하면 다칠 수 있고 만성통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친 이후에 시도하는 것을 겁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주저할 수 있는 부분도 책에서 바로 잡아주어 도전해 볼 용기가 생깁니다.








책은 목 통증, 어깨 통증, 허리 통증, 다리 통증별로 장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각 장에서는 증상과 구조 이해, 원인 파악, 해결 방법을 순서대로 설명하며, 어떤 것은 해야 하고, 어떤 것은 피해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덕분에 궁금한 점도 책을 읽으면서 해결할 수 있어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고 유익했습니다. 책에서 알게 된 운동을 앞으로 꾸준히 단 '3분'이라도 시간을 내어서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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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 - 이유 없이 우울하고, 피곤하고, 아픈 HSP를 위한 5단계 치유 플랜 쓸모 많은 뇌과학 6
린네아 파살러 지음, 김미정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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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 #린네아 파살러 #현대지성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이유 없이 우울하고, 피곤하고, 아픈' 문구에서부터 벌써 공감이 됩니다. 꼭 어떤 병이라고 진단을 받아야 아픈 것은 아니니까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겁니다. 나는 분명히 고통을 겪고 있는데 어느 병원을 가더라도 딱 짚어서 시원하게 얘기해준 적이 없던 아픔을요. 그 아픔은 과거로 지나갔으면 좋겠지만, 여태 함께하는 현재일 수도 앞으로도 겪을 미래일 수도 있겠죠.






추천의 글에서 이 책은 그런 아픔에 대해 짚어줄 수 있는 안내서라고 표현할 정도로 린네아 파살러 작가님은 신경계 조절 장애, 건강, 몸과 마음, 뇌, 스트레스 등이 대체 나의 아픔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해 줍니다. 막연하게 느껴지는 우리의 아픔을 왜 가만히 두면 안 되는지 경각심을 가지게 합니다.



<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 7p 발췌



- 신경계 조절 장애가 오면 작은 스트레스 요인에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날카로워진다. 장기간 신경계 조절 장애 상태에 머무르면 휴식과 회복으로 돌아올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항상 긴장 상태에 처하게 된다. 언제 큰일이 발생할지 몰라 24시간 대기하는 비상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때 신경계는 지쳐서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고 다른 신체 시스템을 손상시키기에 이른다.



<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 13p 발췌



- 신경계가 원활하게 조절될 때, 사람들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느낀다. 그뿐 아니라 삶에 내재한 스트레스 요인에 더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다.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는 동기가 부여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신경계 조절 장애에서 회복된 사람들은 자가면역질환, 과민대장증후군, 주사피부염, 만성피로와 같은 신체적 증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더 이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 구체적인 문제와 진단명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들 모두에게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모든 증상의 근원에는 스트레스 요인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신경계 조절 장애가 있다는 점이다.



11p에서 고승 밀라레파가 악마를 쫓는 대신 마주하는 법을 배웠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의 아픔을 없애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관점을 바꾸어 아픔을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아픔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아픔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신경계 조절 장애'는 인식 단계, 조절 단계, 회복 단계, 관계 단계, 확장 단계 총 5단계의 순서를 따랐을 때 효과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치유의 진정한 시작은 1단계 '인식 단계'처럼 자신의 아픔을 받아들이는 것부터인 것 같습니다.






<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 21~23p 발췌



- 우리가 좋아하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나 전문의가 알려주는 치료법은 대부분 고통을 유발하는 근원적인 문제에 포괄적으로 접근하지 못한다. 현대 의료 시스템을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그 시스템이 얼마나 세분화되어 있는지 알 것이다.


- 전문화된 접근법에도 분명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에서는 감정이나 행동, 특정 신체 부위에 나타나는 많은 증상에 공통된 원인이 있다는 사실이 간과된다. 마치 정원의 잡초를 뿌리째 뽑지 않고 이파리만 뜯어내면 잡초가 곧 다시 올라오는 것처럼, 각 증상을 개별적으로만 다루다가 더 큰 문제를 놓칠 수 있다.



- 신경계란 다른 신체 시스템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신경과 세포 사이의 복잡한 네트워크다.



- 신경계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끊임없이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다른 신체 시스템과 소통한다. 소화, 호르몬 조절, 면역계 등 모든 신체 시스템이 신경계에 의존하므로 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 곧바로 건강의 여러 측면도 그에 영향을 받는다.



인플루언서, 전문의가 알려주는 치료법 또는 세분된 현대 의료 시스템은 근원적인 문제에 포괄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므로 우리의 아픔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이해가 됐습니다. 아픔을 해결하고자 여러 병원에 다녀도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차도가 없어 막막했던 것에 갈피를 짚어줍니다.



우리 몸에서 일당백을 하는 신경계이다 보니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나비 효과도 엄청납니다. 그랬기에 '아프면 병원에 간다.'는 당연한 공식이 '신경계 조절 장애'에 있어서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문제가 생긴 신경계 조절 장애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내용도 있어, 제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신경계 조절 장애는 정서적, 감각적, 신체적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가 진단으로 알게 된 요소별 점수 추이에 따라 영역별로 어떤 증상이 있는지도 함께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외에도 앞에서도 언급이 된 '근원'을 해결할 수 없는 응급조치가 어떤 악순환을 반복하게 하는지,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신경계 건강의 네 기둥(신체, 마음, 영성, 관계)이 치유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매우 예민한 사람의 예민성은 무엇인지 등 나의 증상과 관련하여 상세히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예민성'이나 '스트레스'에도 단점만 있는 게 아니라 모든 것에는 양면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경계 조절 장애를 회복하기 위한 5단계 계획과 이를 위한 기본 루틴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나에게 맞는 긍정적인 생활 습관을 만들어 나가고, 증상에 따른 치유법을 알 수 있어 굉장히 유익했습니다. 증상 중 일부가 저에게 해당하지 않더라도 해당하는 고민을 겪고 있는 주변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저처럼 특별한 이유 없이 아프거나, 예민한 분들은 꼭 읽고 실천해 보셔서 그 아픔이 전보다는 완화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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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알려주는 정신과 사용법 - 정신과 문을 여는 게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나해인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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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알려주는 정신과 사용법 #나해인 #앤의서재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신과 사용법'



내과 등 다른 병원은 꺼리지 않으면서 유독 정신과는 피하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사회적인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겠죠. 저도 남의 일이었을 때는 타인에게 정신과에 가보는 것을 권유할 수 있었지만, 막상 제가 가야 할 사람이 되었을 때는 정신과 문 앞에까지 가기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책 제목에 걸맞게 책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꾸준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지침서 같은 이 책과 함께 많은 분이 정신과 문 앞에 힘을 덜 들이고 방문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나해인 작가님은 프롤로그에서 책을 세 그룹의 독자를 생각하며 썼다고 합니다.



1. 정신과 치료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

2. 정신과 치료를 받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사람

3.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또한, 이 책은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궁금하거나 필요한 부분을 보아도 된다며 앞서서 강박을 줄여주는 점에서 편안하고 다정한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전문의가 알려주는 정신과 사용법> 15p~17p 발췌



- 우리는 아픔에서조차 기준이 높다. 일상이 처참히 망가질 정도는 돼야 치료받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 누구나 자신만의 고통을 가지고 있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그 고통을 해결할 권리가 있다.



- 우리는 여유를 갖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남들과 끝없이 비교하고 경쟁하다 보니 만성적인 에너지 고갈에 시달린다.



내가 왜 아프다고 해도 되는지, 정신과에 가도 괜찮은지 이유를 책에서 짚어줍니다. 덕분에 나도 몰랐던, 내가 정신과로 발길을 옮길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책 속에서 천천히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정신건강은 아픈 상태, 보통의 상태, 행복한 상태 3단계로 나뉜다고 합니다. 3단계를 오가지만 그중에서도 아픈 상태에서 노력하여 보통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행복한 상태까지 가지 않더라도요. 그러니 최소한 모두가 아픈 상태에서 벗어나 보통의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이상한 사람들은 스스로 병원에 오지 않는다는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반면, 나아지고자 용기 내어 스스로 방문하는 우리들은 남들보다 예민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도 그에 상충할 장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도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전문의가 알려주는 정신과 사용법> 22p~23p 발췌



- 하나의 원인만으로 생기는 정신질환은 거의 없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병이 그렇다.



- 질환은 유전적인 요인과 어느 정도의 불운이 섞여서 발생한다. 누구도 스스로 나약해서 병이 생겼다며 자책하거나 다 마음먹기 달렸으니 이겨내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정신질환도 그래야 한다.



- 현대 정신의학에서는 정신질환이 생물학 요인, 환경요인, 심리/인지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본다.



하나의 원인만으로도 정신질환이 생기는 줄 알았더니 다른 원인이 교집합을 이루듯이 겹쳐야 생기는 것이 정신질환이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저도 세 가지 요인 중 단 한 가지 요인만 문제 있었을 때는 '아픈 상태'는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세 가지 요인이 모두 문제가 되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을 때, '아픈 상태'라고 느꼈던 듯 합니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도 단호하게 해명해 주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역사도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 어쩌다 이런 오해가 생기게 되었는지도, 어떤 효과와 영향이 있는지도 함께 설명해 주셔서 안심됩니다.



<전문의가 알려주는 정신과 사용법> 29p~31p 발췌



- 뇌는 경험에 반응해서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신경가소성이라고 부른다. 반복하는 행동을 담당하는 신경회로는 굵어지고, 굵어지면 신경전달 속도도 빨라진다. 습관도 이런 뇌의 특징 덕분에 만들어진다.



- 불안이나 우울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습관이 된다. 불안회로를 가열하게 돌리면 더 작은 자극에도 쉽게 불안해진다. 불안회로가 많이 쓰인 만큼 쉽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 신경가소성은 눈에 보이는 뇌의 구조적인 변화도 가져온다. 특히 뇌의 세 곳이 변화를 보이는데 바로 편도체, 해마, 전두엽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세 곳이 망가져 버린다.



- 뇌는 오래 지속된 상태를 기본 상태라고 설정하는 버릇이 있다. 우울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뇌는 우울을 기본 상태로 설정해버린다. 건강하고 평안하던 마음이 기본값이었을 때는 우울하거나 불안해졌을 때 이상황을 불편하게 여긴다. 그러나 그 기간이 길어지면 내가 원래 어땠는지 혼란스러워진다.



지구가 항상 자전하는 것을 인간이 느낄 수 없듯이, 나에게 이상이 생겼을 때 뇌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는데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과학적으로 상세하게 알고 나니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전문의가 알려주는 정신과 사용법> 33p~35p 발췌



- 누구나 나의 짐을 지고 살아간다. 그 짐의 무게는 직접 그 자리에서, 그 존재로서 겪어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 그러니 내짐의 무게를 남과 비교하지 말자.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롭다"면 괴로운 것이다.



- 힘들어지기 시작한 마음은 삶의 질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에너지가 떨어져서 나를 돌보기 귀찮으니 먹는 것도 대충, 자는 것도 대충, 씻는 것도 귀찮아진다. 이렇게 에너지가 떨어졌는데 주변 관계에는 힘을 쏟을 수 있을까.



- 뇌는 자기 상태에 맞는 정보를 수집하는 특징이 있다. 우울해진 뇌는 자신이 우울해야 하는 이유를 수집하고, 불안한 뇌는 불안한 이유를 수집한다. 그러다 보니 마음은 점점 땅굴을 파는 데 몰두한다.

도움을 받을 길이 있는데 굳이 힘든 길을 갈 필요는 없다.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고, 나를 과학적으로 이해시키는 문장들이 책에서 계속됩니다.






정신질환 중 우울, 불안, 번아웃, 성인 ADHD, 강박, 수면 문제, 중독, 트라우마에 대해 세 가지 요인(생물학 요인, 환경요인, 심리/인지 요인)으로 나누어 세세하게 알려주고 어떻게 벗어나면 좋은지도 알려주어 정말 좋았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밑줄을 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제가 배운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외에도 병원을 선택하는 방법과 약을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복용하면 되는지 등 정신과에 관련된 정보를 A부터 Z까지 알려주는 완벽한 책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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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 가는 사람은 말투가 다르다 - 관계와 인생이 풀리는 긍정적인 말 습관
박근일 지음 / 유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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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 가는 사람은 말투가 다르다 #박근일 #유노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는 말을 예쁘게 한다는 칭찬을 익히 들어왔습니다. 저의 '말'을 가지고 직업까지 유추할 정도로 말이죠. 저 같은 일반인을 특정 직업군 종사자로 봐주는 것이 매우 과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말을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잘한다는 거겠죠.



그런데 그런 저를 오해하는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그 일부의 사람들은 저를 오래 보아온 회사 동료였기에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물론, 그 상황을 목격한 다른 사람들은 저의 문제가 전혀 아니라고(상대방의 문제) 했지만, 제 말을 문제 삼으며 갑작스레 화를 낸 사람은 '내 말의 어느 부분에서 화가 났을까' 궁금해져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호감 가는 사람은 말투가 다르다> 4~5p 발췌



- 호감 가는 사람들의 말투는 부드럽고 진심이 느껴지며, 듣는 사람에게 신뢰와 안도감을 줍니다. 그들의 매력은 단순히 단어 선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말을 어떻게 전하느냐에서 비롯됩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말투는 단어에 생명을 불어넣고, 상대방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좋은 말투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듭니다.


(중략)


- 말투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관계를 변화 시키는 중요한 도구임을 확인하게 했습니다. 말의 내용이 단단한 기둥이라면 말투는 그 기둥을 따뜻하게 완성하는 아름다운 조각과도 같습니다.



프롤로그의 '말의 내용이 단단한 기둥이라면 말투는 그 기둥을 따뜻하게 완성하는 아름다운 조각과도 같습니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어 한 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말을 신경 써서 다듬고 다듬었는데 입 밖으로 내뱉었을 때 말투가 좋지 못하면 어떨까?' 그러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의 의도가 상대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못할 테고, 기껏 전하기 위해 말을 다듬었던 시간도 아까울 것 같습니다. 말에 들인 정성을 그르치지 않으려면 말을 신경 쓴 만큼, 말투도 신경 쓰는 것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감 가는 사람은 말투가 다르다> 49p 발췌



- 질투는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어떤 말로 표현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종종 우리는 질투를 빈정거림이나 자기 비하로 드러냅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잘할 수 있으면 좋겠어"라는 부드러운 표현 대신 "저 사람은 다 가진 사람이야, 나는 안 돼"라며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이죠. 이런 말은 관계를 해치고 스스로를 위축시키며, 질투를 해소하는 대신 더 깊은 좌절로 몰아넣습니다.

질투를 건강하게 표현하면 오히려 자신을 성장시키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질투를 부정하거나 억누르는 대신, 긍정적인 언어로 전환해 보세요.


타인을 질투해 본 적이 없어 이런 마음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저도 이해가 잘 되게 설명해 줍니다. '질투는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라는 문장도 독자가 자책하지 않게, 당연하다는 듯이 알려주어 보통 부정적인 감정으로 일컬어지는 '질투'가 마냥 나쁘게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책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알려줍니다. 단순하게 '이러면 안 된다.'가 아니라 '이렇게 하면 된다.'고 방향을 제시해주니 나에게 적용해서 같은 상황에 생각을 전환할 수도 있고 내가 해당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호감 가는 사람은 말투가 다르다> 74~75p 발췌


- 칭찬은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며,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합니다. 이는 행동 심리학의 '강화 이론'에서도 잘 설명됩니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그 행동을 반복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네가 이번 보고서를 꼼꼼히 작성해 줘서 회의가 매끄럽게 진행됐어."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칭찬은 상대방의 노력을 정확히 인정하며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옥시토신 같은 행복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관계도 더욱 돈독히 만듭니다.

칭찬을 할 때는 말투에 따뜻함과 진심을 담아 상대방을 바라보며 말하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너의 열정이 느껴졌어. 정말 멋졌어"처럼 상대방의 열정과 가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이번 보고서에서 데이터를 잘 정리한 덕분에 회의 가 훨씬 매끄러웠습니다"처럼 칭찬의 대상이 되는 행동을 명확히 표현해야 합니다. 밝은 톤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아 이렇게 말해 보세요.


말투와 관련된 책이라 심리학과는 관련이 없을 줄 알았는데 심리학의 이론과 여러 예시까지 들어주어 어떤 식으로 일상에 적용하면 좋을지 감이 잡힙니다. 이론만 알면 막막할 수도 있는 부분이 실전에 참고할 예시가 있어서 바로 해결되었습니다.


우리 회사 전체 직원 중 불과 10% 이하의 동료만이 저의 언행을 오해하고 화를 냈지만, 이 책과 함께한다면 그 극히 일부의 사람에게도 분명 효과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당연히 모든 사람과 마찰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제 말을 조금이라도 덜 오해하게끔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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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도 그런 ‘마음’이라도 괜찮다
포쉬 지음, 신찬 옮김 / 굿북마인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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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도 그런 마음이라도 괜찮다 #포쉬 #굿북마인드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말마다 카페를 꼭 갑니다. 최근에는 카페에 갈 때, 책을 함께 들고 가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었는데 색달랐습니다. 책 표지부터 아름다워 보기만 해도 기분이 몽글해지는데 책 내용까지 '나도 모르는 나의 기분'을 해결해 줍니다.



<이런 나라도 그런 마음이라도 괜찮다> 7p 발췌



"과거에 들었던 말들이 잊혀지지 않아요."

"쉽게 화를 내는 나 자신이 싫어요."

"돈을 모아야 하는데 쇼핑을 멈출 수가 없어요."

"무슨 일이든 미루다가 끝내 포기해버려요."

"상대방의 눈치를 지나치게 살펴요."

"남들은 내가 우습게 보이나 봐요."


다른 책을 읽을 때는 공감이 되지 않아서 읽기 힘들었는데 이 책은 프롤로그만 봐도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고민을 나열해 두어 공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책을 자주 읽어버릇하지 않아 속도가 느린 편임에도 글이 잘 읽혔습니다. 나열된 고민 외로도 다양한 사례를 책에서 보여주어 꼭 내가 공감되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읽어두면 타인(가족, 친구 등)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될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사례를 만화 형식으로 보여주니 글을 읽기 전에, 먼저 상황을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고민하는 사람(A)과 고민하게 만든 사람(B)이 있다면 둘의 입장 모두 설명해 주어 각자 어떤 심리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나라도 그런 마음이라도 괜찮다> 18~19p 발췌



- 그 밖에 '나와 이야기하는 게 따분하지 않을까?' 하고 불안해하거나 '자신이 남에게 불쾌감을 준다'고 강하게 확신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 무슨 말을 해야 상대방의 기분을 다치지 않게 할까, 무슨 말을 해야 분위기가 나빠지지 않을까 등을 고민하면서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무척 신경 씁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자신의 즐거움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상대방을 불쾌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 사항입니다. 그러다 보니 표정이나 몸짓으로 상대방의 기분을 읽느라 잡담하는 것만으로도 지쳐버리죠.


저도 이런 성향이 있기 때문에 자신도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었는데 위와 같이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어 '대체 왜 힘든지' 저도 모르는 저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다른 책처럼 무조건 독자를 지지하며(당신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막연한 위로를 전하는 게 아니라, 고민에 대한 원인을 알려주고 해결까지 제시해 주는 책이라 내면의 성장을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는 별개라고 생각했는데 성장 과정이 현재에도 영향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해결하거나, 지금보다 나아지기 위해 내 어린 시절과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듭니다. 책을 통해 자신을 돌볼 수 있다고 느껴 좋았습니다.








<이런 나라도 그런 마음이라도 괜찮다> 104p 발췌


- 그 결과 사실이 아닌 일도 자신에게는 사실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는 뇌의 확증 편향에 따른 것으로 한번 선입견이 생기면 그 선입견을 뒷받침하는 정보에만 눈이 가기 때문이죠.



<이런 나라도 그런 마음이라도 괜찮다> 129p 발췌


- 아무리 마음이 강한 사람도, 설령 부모가 내 편이 되어주어도 비판적인 의견들만 보고 있으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마음이 무너집니다.



나의 장기에 불과한 뇌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알게 되고, 다른 사람이었으면 나약하다고 말했을 법한 '비판적인 의견들에 무너지는 것'을 이상한 게 아니라고 책을 읽는 내내 '왜 괜찮아도 되는지' '잘못이 아닌지' 계속해서 짚어주어 좋았습니다. 맹목적인 지지보다 상황과 심리를 분석한 이유 있는 지지가 정말 힘이 됩니다.





저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이라, 책을 읽는 내내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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