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3월
평점 :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김호성 #온더페이지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전, 다른 책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이 현재의 저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떤 일을 겪어왔는지 기억을 되새기기는 쉽지 않지만, 지금의 제가 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책과 함께 차근차근 되짚어 보고 싶습니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정말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의 문제로 보이는 것들이 한편으로는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사회적인 문제로 보이는 것들이 또 한편으로는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가 내면의 마음을 소홀히 하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큰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 예시를 들어주셔서 상호작용이 더 쉽게 이해되었습니다.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8~9p 발췌
- 진정한 치유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마음 깊은 곳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상처라는 것은 감정이고, 이는 편도체에 누적되어 있습니다. 이 편도체라는 녀석은 생존을 위해 발달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신호가 들어오면 그것을 공포, 불안 등의 스트레스 반응으로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떠올리게 만듭니다.
- 우리의 안에는 이토록 오랜 세월 쌓여 온 많은 방어 기제, 스트레스에 대한 감정들이 누적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사실상 모두가 흔히 오해하듯이 '온전한 이성적 판단이란 존재하지 않는 겁니다. 사실은 모두 편도체의 반응, 감정을 베이스로 하여 자신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한 거니까요.
-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와 친해져야 합니다. 오래된 상처들을 찾아내고, 하나하나 마주하여 깊은 곳까지 내려가서 부정적으로 굳어진 뉴런의 구조를 바꿔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로 변화가 시작됩니다.
김호성 작가님은 이 책을 읽기만 해도 좋고, 끝까지 보지 않아도 좋고, 마음이 가는 대로 해도 좋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책에 대해 강박을 가지고 있던 저도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먼저 마음이 크게 다친 뒤, 그 상처를 치유하고자 손수 공부하며 극복해내신 만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독자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20~21p 발췌
- 제대로 된 공감에는 대단한 힘이 있어, 정말 마음에 닿으면 10년 치의 설움이 눈 녹듯 녹아 버리기도 하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어른들은,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산다는 핑계, 바쁘다는 핑계로 마음을 드러낼 기회, 이해받을 기회, 그리하여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를 잃어버리곤 합니다.
-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안이 되고 결핍이 되어, 다른 데서 그걸 찾아 헤매게 만듭니다. 결국 많은 경우 대다수의 문제들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셈이지요. 그래서 내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정말 중요합니다. 다른 이보다, 어느 누구보다 스스로에게요.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29p 발췌
-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내리누르다, 참다 참다, 결국 무기력해지면서 찾아오는 마음의 변화를, 구태여 이름 붙이자면 '우울증'이라 부르곤 합니다. 흔히 표현하듯 마음의 감기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무거운 감정입니다. 마음이 거절당하고 거절당한 끝에 결국 입을 닫아 버리는, 아무것도 원하는 게 없어진 아이처럼요.
책의 내용처럼 '상대에게' 공감하는 방법은 배워왔지만, 정작 스스로에게는 공감해준 적이 없습니다. 공감할 생각조차 못 했죠. 남을 생각하는 만큼 자신도 생각해주면 좋을 텐데, 그 사실을 알고 있어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왜 스스로를 돌봐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독자가 직접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고, 그 기억에 대해 고민하며 '나'를 찾아가는 데서 시작해, 점차 '나'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뇌 과학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에서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하고 위로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작가님이 독자가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인 만큼,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는 분들이 부담 없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