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 - 이유 없이 우울하고, 피곤하고, 아픈 HSP를 위한 5단계 치유 플랜 쓸모 많은 뇌과학 6
린네아 파살러 지음, 김미정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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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이유 없이 우울하고, 피곤하고, 아픈' 문구에서부터 벌써 공감이 됩니다. 꼭 어떤 병이라고 진단을 받아야 아픈 것은 아니니까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겁니다. 나는 분명히 고통을 겪고 있는데 어느 병원을 가더라도 딱 짚어서 시원하게 얘기해준 적이 없던 아픔을요. 그 아픔은 과거로 지나갔으면 좋겠지만, 여태 함께하는 현재일 수도 앞으로도 겪을 미래일 수도 있겠죠.






추천의 글에서 이 책은 그런 아픔에 대해 짚어줄 수 있는 안내서라고 표현할 정도로 린네아 파살러 작가님은 신경계 조절 장애, 건강, 몸과 마음, 뇌, 스트레스 등이 대체 나의 아픔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문제와 해결책을 제시해 줍니다. 막연하게 느껴지는 우리의 아픔을 왜 가만히 두면 안 되는지 경각심을 가지게 합니다.



<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 7p 발췌



- 신경계 조절 장애가 오면 작은 스트레스 요인에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날카로워진다. 장기간 신경계 조절 장애 상태에 머무르면 휴식과 회복으로 돌아올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항상 긴장 상태에 처하게 된다. 언제 큰일이 발생할지 몰라 24시간 대기하는 비상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때 신경계는 지쳐서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고 다른 신체 시스템을 손상시키기에 이른다.



<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 13p 발췌



- 신경계가 원활하게 조절될 때, 사람들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느낀다. 그뿐 아니라 삶에 내재한 스트레스 요인에 더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다.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는 동기가 부여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신경계 조절 장애에서 회복된 사람들은 자가면역질환, 과민대장증후군, 주사피부염, 만성피로와 같은 신체적 증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더 이상 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 구체적인 문제와 진단명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들 모두에게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모든 증상의 근원에는 스트레스 요인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신경계 조절 장애가 있다는 점이다.



11p에서 고승 밀라레파가 악마를 쫓는 대신 마주하는 법을 배웠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의 아픔을 없애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관점을 바꾸어 아픔을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아픔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아픔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신경계 조절 장애'는 인식 단계, 조절 단계, 회복 단계, 관계 단계, 확장 단계 총 5단계의 순서를 따랐을 때 효과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치유의 진정한 시작은 1단계 '인식 단계'처럼 자신의 아픔을 받아들이는 것부터인 것 같습니다.






<예민해서 힘들 땐 뇌과학> 21~23p 발췌



- 우리가 좋아하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나 전문의가 알려주는 치료법은 대부분 고통을 유발하는 근원적인 문제에 포괄적으로 접근하지 못한다. 현대 의료 시스템을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그 시스템이 얼마나 세분화되어 있는지 알 것이다.


- 전문화된 접근법에도 분명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에서는 감정이나 행동, 특정 신체 부위에 나타나는 많은 증상에 공통된 원인이 있다는 사실이 간과된다. 마치 정원의 잡초를 뿌리째 뽑지 않고 이파리만 뜯어내면 잡초가 곧 다시 올라오는 것처럼, 각 증상을 개별적으로만 다루다가 더 큰 문제를 놓칠 수 있다.



- 신경계란 다른 신체 시스템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신경과 세포 사이의 복잡한 네트워크다.



- 신경계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끊임없이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다른 신체 시스템과 소통한다. 소화, 호르몬 조절, 면역계 등 모든 신체 시스템이 신경계에 의존하므로 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 곧바로 건강의 여러 측면도 그에 영향을 받는다.



인플루언서, 전문의가 알려주는 치료법 또는 세분된 현대 의료 시스템은 근원적인 문제에 포괄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므로 우리의 아픔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이해가 됐습니다. 아픔을 해결하고자 여러 병원에 다녀도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차도가 없어 막막했던 것에 갈피를 짚어줍니다.



우리 몸에서 일당백을 하는 신경계이다 보니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나비 효과도 엄청납니다. 그랬기에 '아프면 병원에 간다.'는 당연한 공식이 '신경계 조절 장애'에 있어서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문제가 생긴 신경계 조절 장애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내용도 있어, 제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신경계 조절 장애는 정서적, 감각적, 신체적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가 진단으로 알게 된 요소별 점수 추이에 따라 영역별로 어떤 증상이 있는지도 함께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외에도 앞에서도 언급이 된 '근원'을 해결할 수 없는 응급조치가 어떤 악순환을 반복하게 하는지,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신경계 건강의 네 기둥(신체, 마음, 영성, 관계)이 치유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매우 예민한 사람의 예민성은 무엇인지 등 나의 증상과 관련하여 상세히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예민성'이나 '스트레스'에도 단점만 있는 게 아니라 모든 것에는 양면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경계 조절 장애를 회복하기 위한 5단계 계획과 이를 위한 기본 루틴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나에게 맞는 긍정적인 생활 습관을 만들어 나가고, 증상에 따른 치유법을 알 수 있어 굉장히 유익했습니다. 증상 중 일부가 저에게 해당하지 않더라도 해당하는 고민을 겪고 있는 주변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 저처럼 특별한 이유 없이 아프거나, 예민한 분들은 꼭 읽고 실천해 보셔서 그 아픔이 전보다는 완화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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