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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절한 걷기 가이드 - 궁극의 평생 운동, 걷기의 모든 것
장 드루앵 외 지음, 허린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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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몇 년 동안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한의원 등 병원을 다니면서 느낀 점은 땅에 두 발로 딛고 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 걷는 것은 어렵구나 였습니다. 평소처럼 걷다가도 지면에 발을 잘못 디딘 순간, 그 부분부터 신경을 타고 바로 올라오는 찌릿함이 방금 내 걸음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정말 생경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일시적인 고통이라 다행이지만 종종 겪는 이런 일들에 대체 어떻게 걸어야 잘 걷는 것인지 막막했던 것을 책을 읽으면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가장 친절한 걷기 가이드> 12p~15p 발췌
- 유아기에 특별히 강조되었던 걷기는 나이가 듦에 따라 삶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점차 줄어든다. 모든 성장이 끝난 후에는 최소한의 거리만 걷고, 심지어 걷기의 중요성을 부정하기까지 한다. 결국 오늘날에는 운동의 강도가 효과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다. 우리는 달리기야말로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거나 체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오해한다. 그 결과 그다지 힘들지 않은 운동은 도전할 가치가 없다고 여기며 꺼리게 되었다. 그러나 꾸준히 걷고, 걷기와 함께 특정 맨손운동을 연계해 실행하면 여러 관점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쉬운 반면 비용이 들지 않는 걷기는 달리기를 대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해결책이다.
- 비만의 원인으로 잘못된 식습관만을 문제 삼고 음식만큼이나 중요한 운동 부족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오늘날 대중이 올바른 식습관을 갖추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잘 움직이지 않는다. 건강을 잘 돌본다면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밥상만 들여다보지 실제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은 잊고 있다. 여러분은 의료계에서 운동을 모든 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기적의 약으로 점점 더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 준비 운동과 운동 기술, 장비가 필요하고 다쳤거나 병약한 사람에게 위험 부담이 있는 달리기와 비교해 걷기는 우리 대부분이 쉽게 실행할 수 있는 활동이다. 그리고 걷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는 좋은 신발 한 켤레 정도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듯이 걷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일이라 그런지, '걷기'는 '달리기'를 비롯한 다른 운동들에 비해 운동으로 제대로 취급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간 '달리기'가 유행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는 요즘, '걷기'의 중요성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비만 인구 문제(도시생활과 기술이 만들어낸 비활동적인 생활양식으로 인한)를 책에서 짚어줘서 좋았습니다. 이렇듯 걷기는 우리가 늘 해왔던 일이라 특별한 준비물 없이, 진입 장벽도 거의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걷기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가장 친절한 걷기 가이드> 20p~21p 발췌
- 가장 먼저 모든 사람이 장거리를 뛸 수 없고, 현대인에게 달리기가 반드시 가장 적합한 운동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만 한다. 실제로 많은 현대인이 비활동적이고 과체중이며 체력도 좋지 않다. 그러므로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들은 몸이 달리기가 주는 자극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실망감에 빠진다. 또한, 불쾌감, 강한 통증, 만성적인 반복사용 긴장성 손상 증후군과 그 외 부차적 문제(예를 들어 염증)가 나타나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일상 속 불편함을 겪을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물론 달리기 자체가 나쁜 운동이라는 뜻은 아니다. 단지 여러 원인이 결합할 수 있고 앞에서 언급한 병의 이환율 때문에 현대 성인 남성과 여성에게 여러 건강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자신에게 적합한 신체 활동과 그에 맞는 준비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 "조깅의 경우 발을 떼고 다시 땅을 디딜 때 몸무게의 세 배에 해당하는 충격을 받지만 빨리 걷기는 관절이 무게를 흡수하기 때문에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충격을 덜 받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달리기와는 달리 걸을 때는 발을 들어올리고 멈춰 있는 순간이 없다. 발이 항상 땅을 딛고 있기 때문이다."
- 몇 년 전부터 정형외과 의사와 물리 치료사들이 달리기 후 발목, 무릎 및 골반 관절 손상을 입는 경우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관찰했다. 이 현상은 최근 달리기 열풍이 불었던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달리기'가 과도하게 관심을 받으면서 그 위험성에 대한 고려 없이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비활동적인 생활양식을 가진 현대인들이 달리기를 시작할 때 고려해야 할 점들을 짚어주어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부상을 초래하지 않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내용이 좋았습니다. 이처럼 '달리기'가 책에서 언급된 토끼와 거북이 이솝우화 속 토끼처럼 빠르다는(매력적인) 장점만 있는 운동이 아니며, '걷기'도 거북이처럼 느리다는(매력 없는) 단점만 있는 운동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걷기'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계속해서 바로잡아주고 있습니다.





책은 걷기와 달리기를 비교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제공하면서도, 발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덧붙여 발의 원리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발자국의 원리를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발, 무릎, 허리 질환과 그에 대한 대처 방법, 올바른 걷기 자세와 다양한 환경에서 걷는 법 등도 상세하게 설명되어 유익했습니다. 환경,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여 어떻게 걸으면 되는지 알려주는 책이라 전반적으로 매우 유익했습니다. 저처럼 '잘' 걷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