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 스파이 -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필사적으로 막은 과학자와 스파이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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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단위인 원자와 스파이는 과연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제목을 보고도 어떤 내용의 책인지 전혀 감이 안오는데, 책의 첫 페이지엔 야구 유니폼을 입은 메이저 리그 포수의 사진과 함께 그가 미국 최초의 원자 스파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필사적으로 막은 과학자와 스파이들'이라는 부제만 보면 과학책이라기보다 전쟁의 역사(세계사)에 더 가까워 보인다

과학분야의 다른 벽돌책의 볼륨을 뛰어넘는 거의 600 페이지 분량의 책속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있을까?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알려진 핵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극비리에 진행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해 최초로 원자폭탄을 개발하는 동안 히틀러와 나치가 원자폭탄을 손에 넣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과학자와 스파이로 구성된 과학 특공대가 비밀임무를 수행한다

이 책은 알소스 부대를 만들어 독일에 잠입해 나치의 원자폭탄 계획를 염탐하거나 방해공작을 벌이고 암살까지 시도하며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필사적으로 막은 과학자와 스파이들의 실제 이야기다

총 6부로 나눠 전쟁 이전부터 원폭투하로 일본이 항복을 선언하고 전쟁이 끝나는 1945년까지 시간순으로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험한 무기인 원자폭탄을 둘러싼 치열한 첩보작전을 보여준다

FBI 기밀문서로 봉인된채 영원히 공개되지 않을것 같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라 책을 읽으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이 살짝 첨가된 소설 아닐까? 진짜 이야기라는게 믿을수없을만큼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탄탄하고 심장이 쫄깃해질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뒷이야기를 추적하는 재미도 있지만 가장 놀라운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닐스 보어, 로버트 오펜하이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졸리오-퀴리 부부, 리제 마이트너.. 노벨상을 수상하거나 과학분야에서 불멸의 업적을 남긴 20세기의 전설적인 과학자들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전쟁 전에는 실험실에서 연구만하던 과학자들이 전쟁의 승패를 가를수있는 가장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엔 그들이 평생을 바쳐 연구한 원자폭탄이 있다

세상을 구하기위해 원자폭탄을 만들었지만 역설적으로 자신의 연구가 세상을 멸망시킬수있는 최악의 살상무기가 되어버린 딜레마와 전쟁종식을 위해 나치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어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가려진 음모와 배신을 통해 과학자로서 뿐만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내면적인 갈등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과학자와 스파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책을 읽고난 후 인류 역사뿐만 아니라 과학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전쟁속에서 더 비극적인 결말을 막기위해 노력한 그들에게 존경과 고마움을 표하고싶다

그들의 걱정대로 히틀러와 나치가 원자폭탄을 먼저 손에 넣었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8월 15일 광복절 국내 개봉예정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를 기다리며 미리 선행학습(?)용으로 읽기에 완벽한 책이다!!



#원자스파이 #샘킨 #해나무 #해독단 #과학텔러 #원자폭탄 #과학자와스파이

[이 글은 해나무 해독단으로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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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건넨 말들 - 영광과 몰락이 교차하는 유럽 도시 산책
권용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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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관광지나 맛집 쇼핑스팟만 둘러보고 끝나는여행이 아니라 폴란드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유럽의 나라와 도시의 역사를 배우고 여행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면 꼭 탐독하고 떠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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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건넨 말들 - 영광과 몰락이 교차하는 유럽 도시 산책
권용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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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그중에서도 동유럽의 가장 큰 매력은 비행기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거나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아도 국경만 넘으면 어느나라든 자유롭게 여행을 할수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로 돌아간것 같은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문화유산,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위대한 음악가와 화가들의 발자취를 만나볼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이다

하지만 여행자들이 한번쯤 꼭 가보고싶어하는 로망의 이면엔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전쟁과 혁명으로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냉전시대와 공산주의 이념의 지배를 받던 비극적이고 암울한 역사가 숨어있다

유럽이 건넨 말들.. 책 제목만 봤을땐 유럽여행 에세이일꺼라 생각했는데 '여행'보다는 '역사'의 비중이 더 큰 유럽 역사기행 또는 유럽 인문기행문에 가깝다

저자는 교환학생으로 베를린에 머물면서 중동부 유럽 5개국을 여행하며 주요 도시의 영광과 몰락의 역사를 자신의 전공인 정치외교적인 관점으로 해석하고 감상을 공유한다

책은 폴란드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유럽 5개국 주요 도시에 얽힌 역사와 주요 인물과 사건등을 너무 진지하거나 너무 가볍지않게 풀어낸다

두번의 세계대전과 냉전, 굴곡진 역사를 묻고 다시 일어서려는 폴란드, 체코, 헝가리의 이야기, 죄악과 죄의식, 파괴와 폐허를 함께 안고 있는 독일의 이야기, 옛 제국의 영광과 상처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오스트리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의 나라 역사이야기라고 역사시간에 교과서로만 배웠던 어렵거나 지루한 역사가 아니라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도시들을 산책하며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과 역사속 인물들을 만나 생생한 세계사를 배울수있어 흥미진진했다

대학시절 배낭여행과 해외출장으로 두번의 유럽여행을 했지만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건 여행가이드북에서 추천해준 도시마다 꼭 가봐야하는 랜드마크로 불리는 건축물들과 박물관과 미술관, 예술가들의 생가, 공원과 다리, 카페와 레스토랑 정도뿐이다

책에서 다루고있는 유럽 각 나라들의 역사를 읽으며 그동안 내가 알고있던 독일은 히틀러와 나치, 유대인 학살, 베를린 장벽, 폴란드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체코는 프라하의 봄과 밀란 쿤테라의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 오스트리아는 합스부르크 왕가 같은 단편적인 지식뿐이고, 헝가리는 거의 백지상태라 역사에 무관심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고 실망스러웠다

꼭 역사공부를 하며 여행을 할 필요는 없지만 저자를 따라 역사적 관점으로 여행을 하면서 지금까지 알고있던 나라와 도시와는 또다른 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유럽여행때는 이 책에 나온 나라의 도시를 걸으며 역사의 현장을 만나고싶다





#유럽이건넨말들 #권용진 #초록비책공방 #유럽도시산책 #유럽여행 #동유럽여행 #인문여행 #그랜드투어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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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 -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
장요세파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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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어주는 수녀님을 따라 눈으로 보고 보이는것만 느끼는 단조롭고 평면적인 그림감상이 아닌 마음으로 깊게 들여다보는 아주 색다른 그림읽기를 체험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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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 -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
장요세파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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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듯 그림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책 표지에 나와있는 한줄 문장처럼 그림을 감상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그림속 사람이나 풍경이 나에게 말을거는듯 쿵~하고 깊은 울림을 느낀적이 있을것이다

봉쇄수녀원에서 수도중인 저자에게 그림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저자는 모든 작품에는 한 시대의 모습뿐만 아니라, 시대를 관통해도 변함없는 우리 삶의 진실이 들어있다고 말한다

'그림 읽어주는 수녀'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오래전 웬디수녀님이라고 영국의 수녀님이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도시를 여행하면서 유명한 미술관에 수장되어 있는 작품들을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재미있게 소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웬디 수녀님이 명작들의 탄생 배경이나 숨겨진 상징들과 기법, 화가에게 영향을 준 작품들을 미술적 심미적 관점에서 해석했다면, 장요세파 수녀님은 작품을 통해 작가의 내면세계에 집중한다

작가가 그려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며, 작가의 어떤 고뇌와 생각들이 투영되었는지를 마치 수도자가 진리의 답을 구하는 것처럼 조용히 마주한다

미술관의 그림을 보는 것은 똑같지만 웬디 수녀님이 그림을 지식의 관점에서 미술을 어렵지않게 풀어냈다면, 장요세파 수녀님은 지혜의 관점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다른 미술관련 책들보다 종교(기독교)적인 작품들이 꽤 많이 차지하고 있다
예수의 자화상부터 어린 예수와 학자들, 예수와 유다, 마리아와 요셉의 작품을 통해 행복 구원 생명 사랑같은 우리 인간들이 지켜내야할 내면적인 가치들을 이야기한다

책은 렘브란트 마티스 앙리루소 반고흐 고야 모네 미켈란젤로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도 있지만 일리야 레핀 귀스티브 쿠르베 알브레히트 뒤러 얀 반에이크 막스 리버만 빌헬름 하메르스회 쥬디스 레이스테르 카스파르 프리드리히 얀 프로보스트 조르주 드라 투르 에밀 놀데 야코포 틴토레토 베첼리오 타치아노 오타비오 레오니 니콜라 푸생 주디스 레이스테르 등..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거나 이름도 생소한 화가와 작품들, 송나라 화가 이적 이숭, 우리나라 화가들과 달항아리, 조각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입체적으로 감상할수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자에게 그림 읽기는 단순히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게 아니라 기도이자 묵상이며 구도의 과정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미술작품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고 그속에 숨겨진 영적인 아름다움을 느낀 아주 새로운 그림읽기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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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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