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 -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
장요세파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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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듯 그림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책 표지에 나와있는 한줄 문장처럼 그림을 감상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그림속 사람이나 풍경이 나에게 말을거는듯 쿵~하고 깊은 울림을 느낀적이 있을것이다

봉쇄수녀원에서 수도중인 저자에게 그림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저자는 모든 작품에는 한 시대의 모습뿐만 아니라, 시대를 관통해도 변함없는 우리 삶의 진실이 들어있다고 말한다

'그림 읽어주는 수녀'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오래전 웬디수녀님이라고 영국의 수녀님이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도시를 여행하면서 유명한 미술관에 수장되어 있는 작품들을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재미있게 소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 웬디 수녀님이 명작들의 탄생 배경이나 숨겨진 상징들과 기법, 화가에게 영향을 준 작품들을 미술적 심미적 관점에서 해석했다면, 장요세파 수녀님은 작품을 통해 작가의 내면세계에 집중한다

작가가 그려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며, 작가의 어떤 고뇌와 생각들이 투영되었는지를 마치 수도자가 진리의 답을 구하는 것처럼 조용히 마주한다

미술관의 그림을 보는 것은 똑같지만 웬디 수녀님이 그림을 지식의 관점에서 미술을 어렵지않게 풀어냈다면, 장요세파 수녀님은 지혜의 관점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다른 미술관련 책들보다 종교(기독교)적인 작품들이 꽤 많이 차지하고 있다
예수의 자화상부터 어린 예수와 학자들, 예수와 유다, 마리아와 요셉의 작품을 통해 행복 구원 생명 사랑같은 우리 인간들이 지켜내야할 내면적인 가치들을 이야기한다

책은 렘브란트 마티스 앙리루소 반고흐 고야 모네 미켈란젤로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도 있지만 일리야 레핀 귀스티브 쿠르베 알브레히트 뒤러 얀 반에이크 막스 리버만 빌헬름 하메르스회 쥬디스 레이스테르 카스파르 프리드리히 얀 프로보스트 조르주 드라 투르 에밀 놀데 야코포 틴토레토 베첼리오 타치아노 오타비오 레오니 니콜라 푸생 주디스 레이스테르 등..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거나 이름도 생소한 화가와 작품들, 송나라 화가 이적 이숭, 우리나라 화가들과 달항아리, 조각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입체적으로 감상할수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자에게 그림 읽기는 단순히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게 아니라 기도이자 묵상이며 구도의 과정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미술작품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고 그속에 숨겨진 영적인 아름다움을 느낀 아주 새로운 그림읽기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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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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