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통과하는 그대에게 - 빛나고 단단한 별이 되어줄 인생 주제
산초 티처 조경호 지음 / Orbita(오르비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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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한민국 유일의 라틴어 고등학교 선생님이란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다.

산초 티처라 불리는 조경호 선생님께선 용인외대부고에서 13년간

수천 명의 학생과 학부모를 직접 만나며 입학 전형을 총괄하고 계신다.

공부는 인생을 위한 것이라는 철학으로 삶의 힘을 기르는 교육을 꾸준히 실천하고 계신다.

학생들이 성적표의 점수를 너머,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태도, 삶의 자세를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시험이 끝나도 길게 느껴지는 청소년 시기가 곧 끝나도

삶은 계속되기에 우리는 그 삶을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함을 알려주신다.

점수는 지금의 일부일 뿐이며 성적은 가능성에 단면일 뿐이다.

스스로 좋아서 빠져드는 몰입의 순간이 점수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

삶은 성적보다 더 긴 여정임을 시험은 끝나지만 인생은 계속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어제의 나보다 0.1 %만 발전하자. 오늘도 잘 해냈다."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면

변화하지 않는 내 모습에 대한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0.1 %의 미미한 변화도 100일 동안 발전하면 10%나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어제의 나와 경쟁하고 약간의 하루 목표치를 가지고

스스로 진심으로 노력하면 충분하다.

자신만의 길을 찾는 데는 시간도, 실수도 필요하다.

오늘의 고민하고 고생한 이 시간이 자신을 위한 지구력으로 발휘되는 날이 온다.

포기하지 않는 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 나의 속도로 나답게 살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시기와 페이스가 있다.

지금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뒤처진 것이 아니다.

자신의 속도를 존중하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하고

차근차근 걸어가다 보면 깊고 넓은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곁의 친구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경쟁자가 아니라,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어제의 나와 비교하여

나의 속도에 맞게 성장하는 방법에 대한 산초 티처의 진심 어린 마음과 격려가

진하게 느껴지는 에세이였다.

#산초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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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자기 철학이 필요한 나이 - 내 삶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 당신에게
이서원 지음 / 땡스B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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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콩나물대학교를 통해 지혜를 공유하고, 나우리가족상담소 소장으로서

수만 명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온 이서원 교수가 <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후,

중년들에게 진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지 물으며

내 삶의 결정권을 되찾아주는 응원과 위안의 메시지가 듬뿍 담긴 에세이이다.

이번 생은 망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대사를

일깨워 주는데 괜스레 눈물이 핑 도는 걸 보면, 무의식 어딘가에서 이번 생은 망했다며

자책을 하고 있었나 보다.

"그리고 당신, 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합니다.

사랑을 스쳐 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는 사형을 선고해야 마땅하지만,

그 대신 고독 형을 선고합니다."

망한 삶은 없고, 삶이 망했다고 믿는 사람만 있을 뿐이라는 말이 찡했다.

우리는 모두 제자리 뛰기를 하며 산다. 제자리 걷기도 나쁘지 않다.

그러다 아주 살짝 한 걸음만 앞으로 내디뎌도 큰 걸음이라는 생각을 하니,

망한 삶은 없다고 수긍하게 들었다.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 하느냐,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배우려고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과의 관계가 달라진다. 다른 사람을 이기려 들면 아이이고 배우려 하면 어른이다.

나는 몸만 어른인지, 정신도 어른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보면 나는 못난 사람일 수 있지만,

나만의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나은 사람일 수도 있다.

잘나고 못났다는 평가는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의 문제이다.

기준이 달라지면 평가도 달라진다.

세상의 기준으로 나를 재단하고 평가하는 일은 온당치 않다.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기준을 발견하기 전까지

나는 아직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존재일 뿐이다.

나에 대한 평가를 함부로 세상에 맡기지 않는 줏대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런 마음을 갖게 되면 세상은 더 이상 두려운 곳이 아니다.

너는 너로 살고 나는 나로 살면 다른 사람에게 적대감을 가질 이유도 없고,

나를 과시하려 애쓸 필요도 없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답게 살면 된다.

나답게 사는 것, 본래의 자기 모습을 발견하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어린 시절에는 생명을 꽃피우는 기쁨의 꽃이 피고,

청년기에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열정이라는 꽃이 피고,

중년기에는 최선을 다해 살아온 시간이 저마다의 결실로 돌아오는 즐거움에 꽃이 피고,

노년기에는 무슨 일에도 쉽게 동요하지 않는 지혜의 꽃이 핀다.

그래서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때가 좋은 때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젊을 때는 활력이 넘쳐서 좋고 나이가 들었을 때는 지혜가 충만해서 좋다.

매 순간 그때에 어울리는 꽃이 피었다가 때가 되면 지고

또 다른 꽃이 피어오르는 것이 우리 인생의 여정임을 기억해야 하겠다.

인연과 인맥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인연은 상대가 중심이 되는 관계이고, 인맥은 내가 중심이 되는 관계다.

사람이 좋아서 만나면 인연이 되지만 나의 이득을 위해 사람을 만나면 인맥이 된다.

인연을 이어가는 일은 즐겁고 아무런 힘이 들지 않지만,

인맥을 유지하는 일은 피곤하고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인맥에서 인연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마음은 잔잔한 바다처럼 평화로워지기 시작한다.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데는 인맥을 100명 만드는 것보다

단 한 사람의 인연을 쌓는 것이 훨씬 나으니, 인맥 쌓느라 에너지 낭비할 필요가 없다.

법륜 스님께서 결혼 적령기란 길가는 어떤 여자를 만나도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생기는 때라고 하셨다.

아마도 모든 사람을 품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넓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외로울 때 하는 결혼이 제일 위험하니, 이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 때

결혼해야 된다는 말은 너무 유명하다. 그래야만 배우자를 애먹이지 않고 함께 잘 살 수 있다.

결혼 적령기는 나이가 아니라 자립과 성숙의 문제이다.

부부 사이의 문제는 대부분 사람의 미숙함에서 생긴다고 한다.

자신의 행복과 불행을 상대에게 맡긴 채 상대를 바꾸려 하거나

화를 내서라도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싫어하는 말과 행동을 알면서도 끝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 하다 보면

다툼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자신의 미숙함을 스스로 성장시켜 성숙함으로 바꾸려는 게 아니라

상대를 통해 채우려고 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미숙함은 자신의 불행을 키우는 독약이 됨은 부부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독약이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나의 미숙함을 어떻게 채우고 있는가 반성하게 되었다.

#오십자기철학이필요한나이 #콩나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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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After 50
할 엘로드.드뤠인 J. 클라크 지음, 윤영호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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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을 위한 시대를 초월해 검증된 여섯 가지 실천법인 세이버스(S.A.V.E.R.S.)에 대해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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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모닝 After 50
할 엘로드.드뤠인 J. 클라크 지음, 윤영호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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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여러 번의 죽음의 고비를 불굴의 투지로 이겨낸 저자가 역경을 극복하고 잠재력을 발휘해

원하는 삶을 창조할 수 있는 미라클 모닝에 대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책이다.

기대수명 백세시대에 중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면

생기 있게 나이 들 수 있는지 배우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풍부한 삶의 경험을 지닌 미라클 모닝의 산증인들이

삶의 후반부를 어떻게 활기차고 자유롭게 살아가는지 잘 보여주고 있어 유익하다.

미라클 모닝 실천가들과 교류를 원하면 MiracleMorningCommunity.com을 방문하면 된다.

만약 오늘이 인생의 첫날이라면 혹은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우리는 오늘 하루를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내지 않을 것이다.

하루를 제대로 살아가지 위해 수 세기 동안 성공한 사람들이 기대어 왔던 습관들,

시대를 초월해 검증된 여섯 가지 실천법인 세이버스(S.A.V.E.R.S.)가 탄생했다.


침묵(Silence)

확언(Affirmation)

시각화(Visualization)

운동(Exercise)

독서(Reading)

기록(Scribing)

시간이 쫓기는 날에도 6분만 있으면 세이버스를 효과적으로 마칠 수 있다.

세이버스를 실천하다 보면 이 아침 습관 덕분에 삶이 변하기 시작해서 미라클 모닝이라 불리게 되었다.

양호한 자기 돌봄 활동을 촉진하는 습관을 통해 중년의 삶의 질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대부분 다른 이의 필요를 챙기느라 시간을 보내거나, 자기 돌봄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피로, 우울, 분노, 압도감, 번아웃으로 이어져 무너지고 만다.

50세 이후 신체 건강, 맑은 정신, 정서 회복을 우선시하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리게 된다.

나의 가장 빛나는 시기가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하고 멈추어서는 안 된다.

인생의 이정표가 되는 시기를 치러냈다는 이유만으로 삶의 성장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미라클 모닝을 통해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잠깐의 침묵으로 마음속 걱정을 덜고 평안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자기 의심을 거스르고 지금 목표를 되새기는 확언의 힘을 마음에 그리고,

매일 운동으로 얻게 될 활력과 독서를 통해 마음을 살찌울 영감에 대해,

기록에서 드러나는 깊은 자기 인식이 가능하다면 50 이후의 삶은 분명 눈부실 것이다.

이미 빡빡한 일상에 무언가를 추구한다는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집중력을 갖추고 삶이 던지는 어떠한 과제든 생산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미라클 모닝에 전념할 시간이 30 분밖에 없다면 간단하게 각 세이버스마다 5분씩 배분하면 되고,

하루 중 나에게 온전히 투자할 시간이 30분이 과하다면 딱 6분만 투자하면 된다.

각 세이버스를 1분씩만 해서 내 삶이 눈부시게 빛난다면 투자해 볼 만하지 않겠는가.


#에세이 #잠재력활용하기 #자기돌봄전략 #미라클모닝After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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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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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식 유튜버 이클립스의 세번째 신간이다.

우리 삶을 지배하는 돈이라는 게임의 규칙을 파헤치고 있는데,

역시 방대한 독서력을 기반으로 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돈의 문법, 월급은 올랐는데 왜 통장 잔고는 그대로인지,

돈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자각하고 있어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돈은 역사상 가장 보편적인 믿음체계이다.

수십억 명이 신을 믿지만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을 믿지 않고, 무슬림은 힌두교를 믿지 않는다.

종교는 사람들을 결속시키지만 동시에 분열시키기도 한다.

국가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인은 대한민국을 믿지만 일본인에게 대한민국은 옆 나라일 뿐이다.

이념도 마찬가지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서로를 적으로 규정했고 이념은 세상을 쪼갰다.

하지만 돈은 기독교인들도, 무슬림도, 무신론자들도, 민주주의자도, 공산주의자들도 모두 다 사용한다.

북한은 미국을 제국주의라고 욕하면서도 달러를 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서로 죽이면서도 무기를 살 때 같은 돈을 쓴다.

돈은 역사상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상호 신뢰의 체계다.

역사상 어떤 종교도, 국가도, 이념도 이 정도의 보편성을 가진 적은 없으니

돈이야말로 인류가 만든 가장 성공적인 허구이다.

사람들은 사물 그 자체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타인과 구별짓는 기호로서 사물을 조작한다.

비싼 명품이 더 튼튼하고 오래가는 것도 아니다.

쓸모의 차이로는 가격의 1%도 설명할 수가 없다.

나머지 99%는 기호 가치이다.

물건에는 사용 가치와 기호 가치가 있다.

샤넬 가방을 드는 순간 그것은 물건을 담는 도구가 아니라,

나는 이것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선언이 된다.

현대 소비사회에서 사용 가치는 점점 힘을 잃고 기호 가치가 지배한다.

소비할 때 소비자가 사는 것의 대부분은 물건이 아니라 메시지라는 인식을 하면,

내가 무엇을 사는지 알고 사게 되니 소비 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큰돈을 쓸 때 그 가격에서 기능 값을 빼면 얼마가 남는지, 기호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게 필요하다.

검은 백조가 나타나기 전까지 모든 백조는 흰색이라는 것이 당연한 진실이다.

과거 데이터의 없는 예측 불가능한 극단적인 사건이 일어나면 그럴 줄 알았다고 말하지만

사실 아무도 몰랐다. 우리의 뇌는 무작위를 견디지 못한다.

패턴이 없으면 만들어낸다. 특히 성공 앞에서 더욱 그렇다.

어떤 사람이 성공하면 고집은 뚝심 있고, 무모한 것은 도전정신이 되지만

실패했다면 고집은 융통성 부족이고, 무모했음은 판단력 부족이 된다.

똑같은 특성이지만 결과가 달라지면 해석이 뒤집히는 것이다.

달라진 건 사람이 아니라 결과인데 말이다.

스티브 잡스가 성공하기 전에는 까다롭고 독선적인 사람으로 평가되고,

성공한 후에는 완벽을 추구하는 비전가로 추앙받는다.

같은 사람, 같은 성격, 같은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해석을 결정한다.

우리는 사실의 나열을 그대로 보지 못한다.

성공한 사람의 과거는 성공할 수밖에 없던 이야기로 재구성되고,

실패한 사람의 과거는 실패할 수밖에 없던 이야기로 재구성된다.

돈에 대한 욕망은 인류 보편적이지만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자본주의가

서유럽에서 폭발적으로 발전한 이유가 장 칼뱅에서 시작한 예정설이라니 신기했다.

탐욕이 자본주의를 만든 게 아니라 공포가 자본주의를 만들었다니 말이다.

가톨릭에선 선행은 쌓으면 구원받을 수 있었지만, 칼뱅주의는 달랐다.

태어나기 전에 누가 천국에 가고 지옥에 갈지 신이 이미 결정했다.

절대적으로 변경 불가능하고 인간의 노력으로 바꿀 수 없다.

착하게 살든 나쁘게 살던 기도를 많이 하던 적게 하던 이미 예정되어 있어,

뭘 하든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니 이 교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미쳐버린다.

그래서 우회로를 찾은 것이 바로 신의 징표였다. 직업에서의 성공.

프로테스탄트에서 직업은 단순한 밥벌이가 아니라 신의 부르심이다.

일에 성공한다면 신이 축복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직업에서의 성공이 징표가 되었다.

열심히 일해서 성공하면 구원받는 자라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에

돈을 벌려고 일한 게 아니라 지옥이 무서워서, 구원받았다는 안도감을 얻으려고 일하게 된다.

이렇게 인류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인간 집단이 탄생했다.

칼뱅주의자들은 미친 듯이 일하고 돈을 벌고 쓰지는 않았다.

사치는 죄악이었기 때문이다. 쾌락은 신을 모독하는 것이라 열심히 벌되 쓰지 않는다.

투자하고 또 벌고 자본을 축적해서 자본이 또 자본을 낳는 순환의 기원에는 종교적 금육이 있었다.

가톨릭 세계에서 부자가 천국에 가야 하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웠지만

칼뱅주의는 이것을 뒤집었다. 돈을 버는 것이 구원의 증거이고 신의 축복이었다.

베버는 이 윤리가 종교를 벗어나 세속으로 퍼지는 결정적 인물로 벤저민 프랭클린을 뽑았다.

시간은 돈이고 신용은 돈이고 돈은 돈을 낳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건강해지고 부유해지고 지혜로워진다는 프랭클린의 격언들은

처세술이 아니라 도덕의 문제였다. 게으름은 비효율이 아니라 죄악이고 신이 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니

도덕적 실패다. 시간을 돈으로 전환하지 않는 것이 죄인 것이다.

종교적 맥락이 희미해지면서 윤리로 남아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고 돈을 버는 것이 옳은 것으로 자리 잡았다.

구원의 확신으로 열심히 일했고 돈이 목적이 아니라 징표였던 시절에서 종교가 사라지면서

구원에 대한 불안은 희미해졌지만 생활 방식은 남아 왜 일하는지 모르면서 그냥 일하게 되었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 안 하면 뒤처지니까 불안해서 그냥 일하게 되는 것을 베버는 '쇠우리'라고 불렀다.

벌되 쓰지 말라는 금욕의 시대에서 절약하고 축적하는 것이 도덕이었지만,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소비가 애국인 시대가 되었다.

금욕 윤리는 아껴라라고 말하고, 현대의 광고는 싸라고 하는 두 개의 벽에 우리는 갇혀 있다.

그렇다면 칼뱅주의 국가도 아닌 한국에서 왜 베버의 분석이 정확하게 들어맞을까?

압축 성장 때문이다. 서양이 200년에 걸쳐 경험한 것을 50년 만에 통과하면서

일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이 문자 그대로 사실이었던 세대는

전쟁 후 폐허에서 근면 성실이 생존 전략이었고 그 윤리가 자녀에게 전달되었다.

교회가 아니라 가난이 쇠우리를 지었다. 쉬면 죄책감, 멈추면 불안, 게으르면 나쁜 사람이라고 말이다.

OECD 노동 시간 최상위권, 자살률도 최상위권, 출산율 세계 최저는

쇠우리에 갇혀 있지 때문이다. 일하고 지치고 쓰러져도 멈추지 못한다.

쇠우리를 부수지 못하더라도 그 안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모르면 쉬지 못하는 자기를 탓하지만, 시스템 때문임을 알면 자기 관리를 못 한 탓이라며

자신을 비난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왜 달리는지도 모르면서 계속 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돈의 문법에 대해 자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세계척학전집 #이클립스 #훔친부 #쇠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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