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레스토랑 - 오지랖 엉뚱모녀의 굽신굽신 영업일기
변혜정.안백린 지음 / 파람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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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리티 전공 문학 박사 엄마 변혜정 서버와 영국에서 유학하다 갑자기 요리에 꽂힌 딸 안백린 셰프의

좌충우돌 다이닝 프로젝트, 음식 창업 분투기이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비건 다이닝, 불편한 레스토랑 천년식향을 꾸려가는 이야기를 통해

음식과 섹슈얼리티, 지구 건강과 상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천년식향이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냐, 먹고 살 만해서 자아실현이라도 하는 거냐는

비판의 소리를 듣는 공간임을 인정하며 기이한 실험의 장이자 요리에서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엉뚱 모녀의 불편한 공간은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비재무적 자원을 버는 곳이었다.

알코올 쓰레기라 내추럴 와인과 컨벤셔널 와인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천년식향이 추구하는 바가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과정과 유사하다니 그 맛이 궁금해졌다.

칵테일보다 더 과실미가 풍성하고, 콤부차보다 더 오래 숙성된 깊은 맛이 나지만,

지하철 냄새처럼 쿰쿰하기도 하다니 마셔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맛이긴 한가보다.

쿰쿰하지 않은 맛있는 내추럴 와인도 많다고 하니 쥬시하고 클래식한 술 같지 않은

내추럴 와인을 맛있는 비건 요리와 페어링 해보고 싶었다.

알코올 맛을 싫어하는데 수박 주스같이 알코올 향이 전혀 없는 와인도 있고,

열대과일 향이 나는 풍부한 오렌지 와인, 오크 향이 나는 중후한 오렌지 와인 등

얼마나 맛있었으면 '엠버&처빌' 내추럴 와인 수입사를 운영하게 되었을까 궁금해졌다.

손이 많이 가는 맛있는 식물성 요리의 가격, 비싼 채소 요리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해결되지 않으면 맛있는 비건 요리의 대중화는 어려울 것 같다.

버섯 10kg이 1kg이 될 때까지 졸이게 되면 버섯 가격이 한우와 같아지는 것은

허영이 아니라 정성이라는 말은 이해가 되었다.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채식을 선택하는 것이 윤리적이고

대체육처럼 고기를 따라 한 요리는 탐욕적이라고 여겨지는 경향이 있어

대체육을 터부시하는 문화가 있는데 천년식향의 타깃은 1%의 비건이 아니라 99%의 논비건이다.

그래서 한 끼라도 고기 덜먹어 탄소중립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고,

채소의 사치를 통해 농부도 살고 지구도 살 수 있다면 천년식향이 허영스러운 공간이 되어도

좋다는 뚝심이 마음에 들었다. 천년식향을 방문하러 서울에 갈 정도의 열정은 없지만,

내추럴 와인과 채소발효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이 인근에 생긴다면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만으로도 천년식향의 존재는 조금씩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다행히 공장식 축산 소비에 대한 문제의식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게 되었다.

이제는 문제의식으로부터 당과 육식이 주는 쾌락이 과식 또는 불균형한 식사로

개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지구 전체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음을 외면하지 않도록

식습관을 살펴봐야 할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의 고통과 소수자, 비정상이 인정되고

그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믿고 묵묵히 어려운 길을 선택한 천년식향의 욕망에

박수를 보낸다.

섹스와 음식은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둘을 연결하여 설명하면 이해가 빠르다.

나는 어떤 음식을 (안) 먹고, 어떤 섹스를 (안) 할 때

우리가 조금 더 행복하고, 더 지속 가능해진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또 메뉴판의 '섹스'처럼 꺼려질 수 있는 주제인 동물의 삶과 지구의 건강,

그리고 그것 때문에 우리가 감내야 할 불편도 이야기한다.

그래서 '섹스&스테이크'라는 손님의 감탄에서, '쉬쉬' 거리는 이야기들이,

서로 충돌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맛있게 소통하는 과정에서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다. 단순히 숨겨서 될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을 때,

누군가의 '고통'과 '소수자' '비정상'이 인정되고

그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그렇게 메뉴판에 담았다.

p.213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불편한레스토랑 #천년식향 #맛있는비건 #내추럴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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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이 꼰대라면 나는 그냥 꼰대할래요
임현서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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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로스쿨, 13만 유튜버, 젊은 나이에 해볼 거 다 해본

다재다능한 91년생 엘리트 MZ가 거친 사회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꼰대력을 공개한

인생 처방전이었다. 30대 초반에 결혼해 이미 아빠가 된 저자가 자신이 자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비법들을 모아놓았다.

한때 R&B 가수 황제를 꿈꾸며 슈퍼스타K에 출연하기도 했던 저자는

음악을 해야만 살아 있다고 느낄 정도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광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이 거짓말처럼 좋아했던 일이 되고 더 좋아하는 일이 생기거나

그럭저럭 할 만하지만 해야 하는 일에 순서가 밀려버릴 수밖에 없음을

냉철하게 말해주었다. 좋아하는 걸 하는데도 잘하지 못하면, 앞으로 그 일을 안 좋아하거나

덜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조언에 공감이 되었다.

잘 하는데 돈도 되는 걸 하면 대부분 좋아하게 된다.

'낭중지추', 주머니 속의 뾰족한 송곳은 결국 뚫고 나온다는 말이 마냥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은 극히 소수의 천재나 행운아들에게나 있는 일이다.

어떤 송곳은 평생 옷장에 처박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은 정말 미리 알면 좋을 값진 조언이었다.

결국에는 세상이 알아준다는 확신이 우직하고 꾸준하게 내 할 일을 하는 데에 좋긴 하지만,

진짜 세상에 나를 알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못하다.

일 좀 한다고 소문나면 먹고 살 걱정은 없어진다. 유능한 사람으로서 나의 인지도를 올리면

돈이 되고 권력이 되니, 나를 증명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자신만의 꼰대력으로 험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정리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런삶이꼰대라면나는그냥꼰대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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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만드는 지구 절반의 세계 - 인슐린 발견에서 백신의 기적까지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동물들 서가명강 시리즈 33
장구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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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33번째 책은

수의학과 장구 교수님의 동물이 만드는 지구 절반의 세계이다.

지구 공동체로 연결된 인간, 동물, 환경을 위한 생명과학 기초 개념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생명과학의 시작과 끝을 생물학과 의학이라고 놓고 보면 수의학은 그 중간에 위치한다.

생명과학의 시작과 끝을 잇는 그 중간 영역을 수의학의 역량으로 확장하고,

동물과 인간의 공존이 필요한 까닭이 잘 알 수 있다.

인류를 질병에서 구원한 치료제의 탄생 뒤에는 언제나 동물의 희생이 따랐다.

동물실험을 극복하려고 과학자들은 동물 대신 세포 모델을 이용해 실험해

대상 동물의 숫자를 줄이거나, 컴퓨터 모델을 이용하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조직의 특성을 연구할 때, 조직 전체가 아닌 단일 세포를 분석하는 방법이 있다.

인실리코(in silico) 분석 연구는 유전자를 추출해 그 특성을 컴퓨터에 저장한다.

이 자료들은 최근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되면서 정확도가 높아져

유전정보를 입력하는 것으로 가정된 동물실험에 대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니 신기했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2035년부터 원칙적으로 동물실험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려견의 중성화 수술의 장단점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없어서 계속 고민했는데

35종의 개를 대상으로 추적한 연구에서 특정 품종의 경우 너무 이른 나이에

중성화하는 것이 오히려 질병 발생 가능성을 키우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미국수의학협회에서 중성화 수술을 추천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중성화 수술이 질병으로부터 완벽한 차단을 의미하지 않으므로,

1~2년 주기로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하니 정기 검진으로 질병을 예방해야겠다.

향로 버섯을 찾는데 원래 돼지를 이용하다가 훈련이 용이한 개로 대체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다람쥐도 후각이 좋은 줄은 처음 알았다.

마약 탐지 다람쥐라니 놀라웠다. 다람쥐는 빠르고 작기 때문에 개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공간까지

침투해서 숨겨진 마약을 찾을 수 있는데, 역시 개만큼 사람과 교감되지는 않는 단점이 있단다.

개에 비해 다람쥐들은 아직 사람의 훈련을 따르는 것이 미숙하다고 한다.

 

반려동물, 야생동물, 산업동물, 실험동물 등 우리 곁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동물들의 고마움에 감사하게 되는 책이었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동물이만드는지구절반의세계 #서가명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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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처럼 유유히 국민서관 그림동화 274
막스 뒤코스 지음,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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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그리울 때마다 펼쳐보면 기분이 좋아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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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처럼 유유히 국민서관 그림동화 274
막스 뒤코스 지음,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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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바다가 사랑스러운 그림동화이다.

바다가 그리울 때마다 펼쳐보면 기분이 좋아질 책이다.

나만 알고 싶은 한적한 여름바다를 늘 갈 수는 없으니까^^

바다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는

바다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이 평화롭게 그려져 있어 마음이 평안해진다.

가족과 휴가를 즐기러 바다에 온 로뱅은 해변에서 제일 근사한 모래성을 쌓는다.

미역으로 성의 구역을 빙 둘러 표시한 로맹의 모래성은

완성되기 전부터 꼬마 엔조의 관심을 끈다.

휴양지의 바다에서 마주친 누구나 친구가 되고

별 이야기도 아닌데 웃음꽃이 피어나고 바다가 마력을 부리는 건지

휴양지의 바다는 사람을 여유롭게 하는 힘이 있다.

갈매기 웃음소리, 아이들의 함성, 찰랑찰랑 물소리, 돛대에 밧줄이 부딪치는 소리

가 들리는 바다라니. 평화롭고 한가한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좋다.

그중에 한 명이 나였으면 하고 여름 바다 여행을 계획하는 기쁨도 선사하는 고마운 책이다.

이 바닷가가 진짜로 존재해서 언젠가 이곳을 지나게 되면 바로 알 수 있을 거라며

비밀을 말해주는 작가의 마지막 말이 사랑스럽다.

그곳에서 특별한 일은 없을 거지만, 여러분이 실제로 그곳에 있다는 사실만은 특별하다고

말해주는 작가의 말에 언젠가는 이 바다에 가게 되면 그리움에 젖을 수 있을 거라는

작가의 말에 믿음이 갔다.

삶에는 밀물이 있으면 썰물도 있음을 알려주는 바다의 풍경에 힘을 얻을 수 있는

평화로운 책이다.


#그림동화 #바다처럼유유히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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