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생각한다 -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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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철학자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가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묻고 있다.

인간 중심적 사고를 해체하는 철학적 성찰이 돋보이며,

동물의 권리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편견과 인간 중심의 생각을 하고 있는지 놀라울 지경이었다.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에 쉽게 답할 수가 없었다.

인간 뇌의 크기와 속성이 현대 인간과 뛰어난 문화를 탄생시켰다고 하지만,

인간의 발달사에서 몸의 크기와 보행방법, 뇌의 성장 같은 유전적 변화와

도구 생산 같은 문화적 성취는 나란히 진행되지 않았다.

일부 고인류학자들은 인간의 정체성을 사냥꾼으로 규정하는 유혹의 빠졌다.

오늘날 존재하는 유인원은 간혹 작은 영양과 다른 원숭이를 잡아먹는 침팬지를 제외하면

모두 채식을 한다. 그러다 보니 사냥 능력에 기초해서 인간을 영장류의 제국에서 떼어내는 것은

꽤 매력적으로 비쳤을 것이다. 유인원의 몇몇 초기 종 대표자들은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숲을 떠나

초지로 피신했을 때, 채식성에서 잡식성으로 바뀌었다.

사바나에는 영양분이 풍부한 식물과 열매 견과류가 별로 없었고

커다란 딱정벌레와 개구리 도마뱀, 뱀, 작은 포유류, 땅바닥에서 생활하는 조류가 있었고

그것이 주요 식량원이 되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우리 조상처럼 건강하게 사는 법,

석기시대의 식이요법을 따라야 한다면 실제론 열매가 아니라 곤충과 개구리, 뱀을 먹어야 하지만

미래 식량 곤충에 대해 거부감이 많은 걸 보면 인간의 편견은 참 이상하다 싶었다.

익히지 않은 생고기는 송곳니 없이는 찌거나 자르거나 먹지 못한다.

고기 섭취는 70만 년 전 이전에는 그 증거가 남아있지 않은 불 피우기 기술이 등장하면서부터

비로소 가능해진다. 단백질을 다량으로 함유한 음식이 우리 조상들의 뇌 성장에 촉매제가 되었다는

사실은 학계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런데 그 단백질은 매머드가 아닌 곤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당하다.

대형동물 사냥이 시작되었을 즘에 호모사피엔스의 뇌가 이미 오래전에

오늘날의 무게에 도달한 상태였다. 실제로 대형동물을 사냥한 시기는 10만 년 전으로 추정되며

사바나에서 섭취한 다량의 단백질 함유 음식이 우리 조상을 더 똑똑하게 만든 요소라고도 할 수 없다.

육식만 하지만 특별히 똑똑한 동물이라고 할 수 없는 악어나 사자 독수리 같은 맹수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보디빌딩을 하는 사람이 단백질 섭취를 한다고 해서 더 똑똑해지지 않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 조상이 더 똑똑해진 이유는 단백질 때문만은 아니었고, 사냥 때문만도 분명 아니라는 것이다.

사냥 신화는 그리 믿을 만해 보이지 않는다.

사냥 신화는 대형동물 사냥이 남자 원시인들에게 상호 간의 협력을 북돋우고

언어와 대뇌를 발전시키고 하나의 무리로 결속시키고 먹이를 서로 나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하지만 사실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다.

사실 우리의 뇌는 다른 모든 육상 척추동물의 뇌와 구조와 다르지 않다.

심지어 유인원과 인간의 뇌는 거의 똑같고 크기만 다를 뿐인데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나 인간의 뇌가 큰 것도 아니다.

몸집과 뇌의 비율로 보면 딱쥐나 코끼리주둥이고기 같은 몇몇 귀여운 동물이 인간을 능가한다.

고차원의 뇌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의식, 지각, 사고, 표상을 담당하는 중추부위도

코끼리, 돌고래, 그리고 다른 고래들이 더 크다.

원숭이와 인간 태아 사이에 차이는 미미하지만,

인간 태아는 원숭이에 비해 느리게 성장하기에 뇌의 성장 시간도 길다는 점이 다르다.

인간 발달에서 느림이 바로 핵심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인간은 평생 끝까지 성숙하지 않는 원숭이 태아와 비슷하고 그로 인해 장점도 많다.

성인이 된 뒤에도 원숭이에게서는 유년기에만 발견되는 특징이 여전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강한 놀이 욕구와 다른 동물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호기심,

배움에 대한 욕구 말이다. 호기심과 끊임없는 배움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자신의 의식과 똑같은 것이 나타날 때만 동물에게 의식이 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일부일처제, 위생, 분업 같은 행동방식이 필연적으로 인간만의 의식에 속하는 것처럼 말이다.

고대에 이미 인간은 스스로를 동물과 구분 짓는 두 가지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단계적으로 생명의 최고 수준에 오른 존재로 정의하거나,

동물이 완전히 대립되는 존재로 규정한 것이다.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는 데 언어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사실 풍부한 어휘와 비유는

소통의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여러모로 복잡한 상황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다.

언어가 의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그건 비단 인간언어만이 아니라 원숭이의 소통에도 해당한다.

인간은 자기 언어의 힘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삶을 구조화하는 것이 언어라고 생각할 때가 많아서

인간과 비슷한 언어를 갖고 있지 않은 생물은 원시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인간은 자신과 매우 비슷한 것만 동등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럽 문화권의 남자들은 다른 동물뿐 아니라 여자도 꽤 오랫동안 도덕에서 배제했다.

자기중심성 차별과 신학과 철학, 생물학 속으로도 어렵지 않게 스며들었던 것만 보더라도

하물면 다른 종에 대해서는 얼마나 무분별하게 착취하고 권리조차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는지 알게 되어 그야말로 인간 중심적 사고를 해체하는 철학적 성찰의 시간이었다.

동물 사육과 살해의 이면이 적나라하게 육식주의자로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며,

공장식 대량 사육의 문제가 윤리적으로만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

환경적, 경제적으로도 재앙임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지구 육지의 1/4 이상이 가축사육이나 사료 경작에 이용된다니 정말 놀라웠다.

소농은 접근할 수 없는 땅이고, 어떤 채소나 다른 곡물을 재배할 수 없는 땅이 전체의 1/4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전 세계 환경독과 유해 물질의 배출 측면에서 보면

대량 사육이 산업과 교통 같은 다른 모든 오염원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배출한다.

'비욘드 미트' 프로젝트가 사적인 영리 목적이 아니라

대량 사육으로 인한 수많은 동물의 고통과 비참한 현실을 더는 눈 뜨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추진되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 씁쓸해졌다.

도축장과 동물의 고통이 없는 고기 생산의 시대, 대체육의 시대가 도래하기 전까지

지나친 육식의 탐욕에 빠져서는 절대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은생각한다 #동물의권리 #동물윤리 #인간의한계 #인간중심적사고해체 #철학적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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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영어 필사의 기적 - 영어와 삶을 동시에 변화시키는 100일의 여정
Brett Lindsay 지음, 정시윤 옮김 / 시원스쿨닷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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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영어와 삶을 동시에 변화시키는 100일의 여정, 하루 10분 영어 필사하기 책이다.

감사, 성장, 근성, 행복 등 10가지 주제가 10일 주기로 돌아오는 구성이라

좋은 습관형성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영어필사책이다.

영어 쓰기로 자기 긍정적 확언을 실천하면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어 아주 유익하다.

영어 감사일기를 쓰고 싶지만, 짧은 영어 실력에 금방 포기하고 말았는데

원어민이 실제로 사용하는 살아있는 영어 표현 학습을 할 수 있고,

영어 공부와 함께 나를 성장시킬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필사뿐만 아니라 qr 코드를 통해서 듣기, 따라 읽기, 쓰기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통해

영어 공부를 하게 되니 하루 10분 투자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영어 실력이 워낙 형편없다보니 초반에는 하루 10분 영어 필사의 기적을 맛보기 위해

10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시간이 조금씩 짧아짐을

몸소 느끼기 때문에 나름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100일의 여정이 끝나면 영어 일기 쓰듯 연습장에 다시 필사하고 싶다.

25년 경력의 미국 대학 입시 유학 시험 전문 원어민 강사가 집필해서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구어체 영어로 10가지 주제가 간격 반복학습 원리에 따라서 순환되기 때문에

기억에 강하게 남고 기존 지식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특히, 유명인들의 인생철학이 담긴 문장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어서 영어 공부뿐 아니라,

인생 메시지를 발견하고 내면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자기 계발형 영어 학습서, 영어필사책이었다.


#영어필사 #자기계발 #필사 #하루10분영어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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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으로 1억 만들기 - 월급 모으기·관리·투자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평생 재테크 공식
한희재(재리)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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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출신 흙수저로 첫 월급 133만 원에서 시작한 저자 한재희는

매달 통장에 찍히자마자 사라지는 월급을 보며

이대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닫고 그 즉시 삶을 바꾸는 행동을 시작했다.

지출을 분석하고, 카드 두 장만 남기고, 월급 가계부를 쓰고, 소액 자동 저축 등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하나씩 개발하여 26살에 종잣돈 1억을 만들었단다.

그 1억을 시드를 기반으로 30 세에 생애 첫 집을 마련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했다.

저자 역시 재무 관리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았어도,

재테크 인플루언서 재리 역시 실패 없이 성공만 한 것은 아니었다.

리딩방에 속아 500만 원을 잃은 경험도 있다고 한다.

자신의 실패 사례도 숨기지 않고 솔직히 공유하며,

현실적인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고, 자신의 가치가 상승하여 강연비가 높아지고,

그야말로 자산 불리기가 자동화되어 있어서 정말 부러웠다.

적은 월급으로도 자산 1억을 만드는 월급 세팅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월급 가계부를 통해서 종잣돈을 마련하고 현실 부업으로 2번째 월급을 만들고,

ETF, 청약, 부동산으로 자산을 불리기까지 전체적인 과정을 아낌없이 공개하기 때문에

6개월 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10만 명을 돌파하며

2030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재테크 전문가로 등극하게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고시원과 청년 임대주택 월세를 전전하던 몸테크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

시드 머니를 만든 후 달라질 삶에 대한 기대가 더 재테크에 대한 열정을 치솟게 했다.

변하지 않는 월급쟁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식 투자는 겁나서 쳐다보지도 않고,

절약과 저축만 했는데 통장의 돈은 그대로이니 벼락 거지가 되어 불안한데,

어떻게 자산관리를 해야 할지 모르는 돈관리 바보는

재테크 잘하는 방법, 재테크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을 읽으며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재테크 인플루언서 제리가 직접 설치한 로드맵을 통해, 월급쟁이에게도

"야, 너도 할 수 있어, 재테크! " 하고 용기와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재테크 #한재희 #재리 #1억만들기 #월급모으기 #돈관리 #시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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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쓰다, 인생을 걷다 - 하루 한 장 나의 잠언을 위한, 미꽃체 필사 노트 미꽃 성경 필사 1
최현미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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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가장 사랑받는 한글 손글씨 미꽃체 작가의 성경 필사 책이다.

손으로 쓰고 그리고 만드는 모든 것을 좋아하는 미꽃 작가는

누구나 손쉽게 미체꽃 쓰는 법을 배워서 아름다운 한글과 손글씨의 매력을 깨닫고

명필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독학으로 시작한 손글씨 연습을 통해서 인쇄된 폰트처럼

예쁜 손글씨 미꽃체를 직접 만든 작가는 손글씨 수업 1위 강사로 뽑혔고,

가장 인쇄체에 가까운 글씨 유튜버이자 유튜브 코리아에서 뽑은 손글씨 유튜버이기도 하다.

시원북스에서 손글씨 미꽃체를 배울 수 있는 서적이 다양한 걸 보면

인쇄체에 가까운 미꽃체를 필사하며 손글씨를 이쁘게 교정하는 효과가 꽤 큰가 보다.

어린이 악플 교정을 위해 미꽂체 손글씨 책이 따로 있을 정도니,

마음을 바로잡고 글씨도 바로잡고 싶은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작가가 개발한 미꽃으로 하루 한 장 나의 잠언을 위한 성경 필사는 마음을 평안하게 만든다.

특히 최고의 손글씨를 위해 펼침과 접착성이 매우 좋은 특수 제본과

만년필로 써도 비치거나 번지지 않는 좋은 종이로 만들어져 있어서 좋았다.

사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책이 너무 크고 두꺼워 놀랐다.

특히 그 무게에 놀랐는데, 펼쳐보니 종이 질이 너무 고급져서 가지고 다니는 용이 아니라,

정말 아침에 일어나 같은 자리에서 기분 좋게 매일매일 필사하는 용이라고 느껴졌다.

책이 큰 만큼 줄 간격도 넓고 안정감이 느껴져서 좋다.

요즘 책들은 글자 크기가 너무 작아서 노안에는 불편함 감이 없지 않았는데,

큼직하고 칸이 넓으니 필사도 큼직큼직하게 쓸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책이 무거워 이리저리 들고 다니기는 힘들기 때문에

오히려 아침에 일어나 책상에 바른 자세로 앉아서 성경 필사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으니

좋은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어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다.

처음에 책이 크고 무겁다고 불평을 한 것이 머쓱해질 정도였다.


한 구절 한 구절 뜻을 음미하면서 필사를 한 후,

부록에 있는 <미꽃체 손글씨로 따라 쓰는 잠언 > 을 한 번 더 쓰면 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지혜의 왕 솔로몬이 일부 집필했다고 알려진 잠언은 지혜문학으로 분류될 정도이니

잠언이 주는 통찰

을 깨닫고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고 싶어지는 필사책이었다.



#지혜를쓰다인생을걷다 #미꽃성경필사 #필사책 #시원북스 #손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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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함께한 진균의 역사 - 곰팡이, 버섯, 효모가 들려주는 공생의 과학
니컬러스 P. 머니 지음, 김은영 옮김, 조정남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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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간과 진균의 공생에 관한 흥미로운 과학책이다.

인간과 균은 매일 매우 밀접하고 광범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 피부와 장내 기생하는 효모로부터 음식과 약품의 원료로 쓰이는 진균,

그리고 지상의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땅속에 버섯 군집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이어지는 진균의 역사를 하나씩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진균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물리적인 관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진균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아가고 있고,

진균의 역할은 과소평가되어 있다.

진균들은 숫자상 훨씬 더 많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둘러싸여 살며

인간의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미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휴먼 마이크로바이옴(human microbiome),

즉 인체 내의 미생물 군집을 형성하고 이 내밀한 생태계에서

진균 부분을 진균 군집, 즉 마이코바이옴(mycobiome)이라고 부른다.

마이크로 바이옴의 박테리아에 비해 마이코바이옴의 진균은 개체 수가 매우 적다.

사람의 장에 깃들어 있는 박테리아 세포의 총수가 40조 개인데 비해

진균세포의 총수는 400억 개의 불과하다고 한다.

박테리아 세포 천 개에 진균 세포 하나 꼴이다.

박테리아들을 모두 뭉쳐놓는다면 무게는 설탕 1컵 정도,

한 줄로 늘어놓는다면 지구를 한 바퀴나 돌 수 있다고 한다.

그에 비해 진균의 경우에는 다 합쳐 뭉쳐 놓았을 때 무게가 고작 건포도 한 알 정도이고,

개체 크기는 고른 평면에 이차원의 한 겹으로 배열해 놓았을 때

8인용 식탁을 덮을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즉, 사람의 대장 내막의 면접과 비슷하다.

진균의 상당수가 분해 중인 음식이나 형성 중인 배설물 속에 감춰져 있기는 하지만

인체 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화학반응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강대한 면적의 진균세포 표면과 면역체계 사이에서 일어나는 개별 분자들의 움직임에서부터

작은 유기체가 인간의 건강에 어떻게 그토록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수많은 난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 아주 유용하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의 불확실성은 여러 원인에 기인하는데, 가장 큰 요인이 원인대 결과의 문제다.

진균이 해당 질병의 원인인지 아니면 그 질병으로 인해 진균이 급격히 증가한 것인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몸에 들어와 장을 형성하는 죽은 진균 세포들을 감지할 수는 있지만, 장내 살아있는 진균들을 발견하기는 아주 어렵다고 한다.

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긴 있지만 피부에 건강을 유지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장소인 우리 몸의 표면에서

진균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는 없다.

진균과 인간의 경이로운 공생을 탐험하는데 아주 유익했다.

인간은 자궁 속에서부터 이미 중 진균에 노출되어 있다.

출산 도중 온몸에 뒤집어쓰는 효모야말로 평생토록 계속될 인간-진균 공생의 진정한 시작이고,

호흡을 시작하고 모유 또는 분유를 한 모금을 삼킬 때 진균은 아기의 폐와 소화기계로 들어간다고 한다. 평생에 걸쳐 진균이 지배하는 가장 큰 영역은 피부라고 한다.

인간의 장기 중에서 가장 큰 장기 기관인 피부는 진균이 우리 몸의 미생물학적 세계를 지배하는 곳이다.

두피는 진균이 막대한 수로 밀집해 사는 장소로 겨우 우표 한 장만 한 면적에서

10만 개에서 100만 개의 효모가 살 수 있다고 한다.

이는 80억 인구를 로스앤젤레스 도시에 모두 들어가게 한 것과 유사하다고 한다.

우리가 머리를 빗을 때 느끼지는 못하지만 수많은 진균이 우글거리며,

전력을 다해 피부에 화학적 균형을 이루게 하는 복잡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런데 샴푸, 로션 등이 바뀌며 그 균형이 깨어지면 두피를 붉게 부어오르게 하거나

갈라져서 벗겨지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비듬 샴푸가 너무 흔하고 일상적인 제품이라 항진균제라고 크게 인식하지 않고 사용해왔는데,

이 샴푸를 사용함으로써 매일 마이코 바이옴을 교란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하니 좀 무서워졌다.

비듬샴푸의 항진균 성분이 우리 피부에 생태계에 일대 전환을 일으켜

샴푸의 공격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진균만 번성하면서 자연선택된다.

마치 내성을 갖게 된 박테리아 변종이 자연 선택되는 것처럼

항진균제에 의해서 균의 변이가 촉진되어서 인체와 문제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키게 된다니 말이다.

진균에 관한 사실과 허구,

진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초기 단계의 마이코 바이옴 연구로부터

장내 진균이 다른 신체 부위에서 일어나는 질병과도 연관된 사례들을 보면서

진균과 어떻게 해서 공존할지 고민하게 되는 책이었다.

#인류와함께한진균의역사 #인간-진균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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