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함께한 진균의 역사 - 곰팡이, 버섯, 효모가 들려주는 공생의 과학
니컬러스 P. 머니 지음, 김은영 옮김, 조정남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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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간과 진균의 공생에 관한 흥미로운 과학책이다.

인간과 균은 매일 매우 밀접하고 광범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 피부와 장내 기생하는 효모로부터 음식과 약품의 원료로 쓰이는 진균,

그리고 지상의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땅속에 버섯 군집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이어지는 진균의 역사를 하나씩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진균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물리적인 관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진균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아가고 있고,

진균의 역할은 과소평가되어 있다.

진균들은 숫자상 훨씬 더 많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둘러싸여 살며

인간의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미생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휴먼 마이크로바이옴(human microbiome),

즉 인체 내의 미생물 군집을 형성하고 이 내밀한 생태계에서

진균 부분을 진균 군집, 즉 마이코바이옴(mycobiome)이라고 부른다.

마이크로 바이옴의 박테리아에 비해 마이코바이옴의 진균은 개체 수가 매우 적다.

사람의 장에 깃들어 있는 박테리아 세포의 총수가 40조 개인데 비해

진균세포의 총수는 400억 개의 불과하다고 한다.

박테리아 세포 천 개에 진균 세포 하나 꼴이다.

박테리아들을 모두 뭉쳐놓는다면 무게는 설탕 1컵 정도,

한 줄로 늘어놓는다면 지구를 한 바퀴나 돌 수 있다고 한다.

그에 비해 진균의 경우에는 다 합쳐 뭉쳐 놓았을 때 무게가 고작 건포도 한 알 정도이고,

개체 크기는 고른 평면에 이차원의 한 겹으로 배열해 놓았을 때

8인용 식탁을 덮을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즉, 사람의 대장 내막의 면접과 비슷하다.

진균의 상당수가 분해 중인 음식이나 형성 중인 배설물 속에 감춰져 있기는 하지만

인체 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화학반응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강대한 면적의 진균세포 표면과 면역체계 사이에서 일어나는 개별 분자들의 움직임에서부터

작은 유기체가 인간의 건강에 어떻게 그토록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수많은 난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 아주 유용하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의 불확실성은 여러 원인에 기인하는데, 가장 큰 요인이 원인대 결과의 문제다.

진균이 해당 질병의 원인인지 아니면 그 질병으로 인해 진균이 급격히 증가한 것인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몸에 들어와 장을 형성하는 죽은 진균 세포들을 감지할 수는 있지만, 장내 살아있는 진균들을 발견하기는 아주 어렵다고 한다.

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긴 있지만 피부에 건강을 유지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장소인 우리 몸의 표면에서

진균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는 없다.

진균과 인간의 경이로운 공생을 탐험하는데 아주 유익했다.

인간은 자궁 속에서부터 이미 중 진균에 노출되어 있다.

출산 도중 온몸에 뒤집어쓰는 효모야말로 평생토록 계속될 인간-진균 공생의 진정한 시작이고,

호흡을 시작하고 모유 또는 분유를 한 모금을 삼킬 때 진균은 아기의 폐와 소화기계로 들어간다고 한다. 평생에 걸쳐 진균이 지배하는 가장 큰 영역은 피부라고 한다.

인간의 장기 중에서 가장 큰 장기 기관인 피부는 진균이 우리 몸의 미생물학적 세계를 지배하는 곳이다.

두피는 진균이 막대한 수로 밀집해 사는 장소로 겨우 우표 한 장만 한 면적에서

10만 개에서 100만 개의 효모가 살 수 있다고 한다.

이는 80억 인구를 로스앤젤레스 도시에 모두 들어가게 한 것과 유사하다고 한다.

우리가 머리를 빗을 때 느끼지는 못하지만 수많은 진균이 우글거리며,

전력을 다해 피부에 화학적 균형을 이루게 하는 복잡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런데 샴푸, 로션 등이 바뀌며 그 균형이 깨어지면 두피를 붉게 부어오르게 하거나

갈라져서 벗겨지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비듬 샴푸가 너무 흔하고 일상적인 제품이라 항진균제라고 크게 인식하지 않고 사용해왔는데,

이 샴푸를 사용함으로써 매일 마이코 바이옴을 교란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하니 좀 무서워졌다.

비듬샴푸의 항진균 성분이 우리 피부에 생태계에 일대 전환을 일으켜

샴푸의 공격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진균만 번성하면서 자연선택된다.

마치 내성을 갖게 된 박테리아 변종이 자연 선택되는 것처럼

항진균제에 의해서 균의 변이가 촉진되어서 인체와 문제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키게 된다니 말이다.

진균에 관한 사실과 허구,

진균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초기 단계의 마이코 바이옴 연구로부터

장내 진균이 다른 신체 부위에서 일어나는 질병과도 연관된 사례들을 보면서

진균과 어떻게 해서 공존할지 고민하게 되는 책이었다.

#인류와함께한진균의역사 #인간-진균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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