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사태, 그날 밤의 기록
한유라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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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24년 12월 4일 아침, 기사를 보다 화들짝 놀랐다.

밤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밤새 무슨 이런 미친 일이 있었는지 보고 다시 또 보고 몇 번을 확인했다.

2024년에 이런 촌극이 벌어질 수 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우리 가족들은 천하태평하게 통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웰컴투 동막골>처럼 산골에 사는 것도 아니면서 

전쟁나면 소리소문도 없이 그냥 죽겠구나 싶은 생각도 드는 것이 기분이 이상했다. 

탄핵을 자처한 정신 없는 지도자와 이 사태가 어떻게 수습될 것인가,

대통령감이 이 나라에 그리도 없을까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오늘 하루 종일 떠들석하겠구나 하고  출근을 했는데, 

너무나 미친 짓이라 다들 할 말을 잃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잠잠했다. 


한순간에 내일을, 이 나라를, 우리의 존엄을 잃을 뻔한 어처구니 사태에

이게 무슨 일인가 황당해하고 있는 시점에 학교 현장에서는

한 역사 교사가 수업 자료로 활용하라고 배포한 자료가 공유되고 있었다.

계엄령 선포 후 해제까지 6시간을 다룬 최초의 기록 PPT 자료는

어젯밤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해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동료 교사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

계엄령의 맥락을 알고 싶고 이번 사태가 왜 잘못되었는지 알고 싶은

일반 시민들의 열망에 힘입어 나온 단행본이다.

수업 자료를 최초로 만들어 배포한 역사 교사라는 이유만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기록을 남길 자격이 있을까 망설였다고 하는데,

어처구니 없는 사태에 멍해 있을 때 우리 아이들에게 이 사태의 부당함을

객관적으로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19만 조회수의 수업자료를 만든 역사 교사가

12.3 사태 타임라인부터 대한민국 역대 계엄령, 

12.3 계엄령의 문제와 영향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직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날 밤의 기록을 정리한 책이라 믿음을 갖고 읽을 수 있었다.


SNS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소식을 들은 십대 소녀가 

부모에게 말하니 가짜 뉴스 많으니 걱정하지 말라 했다가

뉴스를 보고 가짜 뉴스가 아니라 당황하고, 

그 사실을 알게된 조부모들은 계엄령을 경험했던 세대라 

극도로 불안해하며 가족들 모두 막 제대한 오빠가 군에 끌려가면 어쩌나

불안해서 잠도 못 자고 TV만 봤단다.

군사 독재 이후 45년만의 비상식적인 상황에 처음엔 모두들 

딥페이크 영상이라 여겼다. 계엄령을 겪었던 세대들은 가족들에게 연락을 돌리며

정지적 행동을 하지 말고, 절대로 밖에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계엄령 루머에 관한 정치적 공방은 12.3 계엄령 선포로 인해

단순히 진영논리로 치부할 문제가 아님이 자명해졌다.

계엄은 국가적 비상사태가 발생한 경우에 발동된다.

계엄의 목적은 국가를 수호하고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며

일정한 지역, 혹은 국가 전체에 걸쳐서 행정권이나 사법권의 전부 혹은

일부를 군대가 관할하고 국민의 기본권 일부를 제한할 수 있는 국가긴급권이다.

계엄령이 지속되면 군사 권력이 비대해지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어 민주 정치의 

원칙이 훼손될 우려가 있으므로 계엄령은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

이승만 정부 시절 여수 순천 사건, 제주 4.3사건, 6.25전쟁, 부산 정치 파동, 4.19 혁명,

박정희 정부 시절 5.16 군사정변, 6.3 항쟁, 10월 유신, 부마 민주항쟁,

최규하 정부 시절 10.26 사태 등 역대 선포된 12번의 비상계엄을 살펴보니

정치적 혼란을 무마하려는 권력자들의 수단으로 남용되었음에 가슴이 답답했다.

많은 시민들이 탄압받고 목숨을 잃었다.


대한민국 계엄 선포의 역사는 헌정 질서의 유린, 독재 정치의 역사와 같은 길을

걸어왔기에 계엄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위기에 몰린 대통령이 모면책으로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게 너무나 충격적이다.

군사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운 수많은 민주화 운동가와 시민들이 이루어낸

민주화의 힘을 우습게 본 걸 그냥 개인의 무지로 치부할 수는 없다.

홍콩이나 미얀마에서 민주화 운동이 진행될 때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민주화 운동의 본보기였는데

이번 사태로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도 크게 추락해서 너무나 

#12.3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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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점심시간 다봄 어린이 문학 쏙 5
렉스 오글 지음, 정영임 옮김 / 다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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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질풍노도의 시기, 가난이 뼛속 깊이 부끄럽고, 가난으로 인해 너무나 외로웠던 시절,

자신의 가족이 하루하루 버티는 상황을 친구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는 중학생을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는가. 친구들이 자기 부모님이 생활복지비를 받고, 푸드 스탬프로

식재료를 사고, 공공임대주택에서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며

학교를 다니는 것도 힘든데 최저 생계비 이하로 가난하게 살면서 부모에게

언어적, 신체적 학대를 당한다면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가장 숨기고 싶은 비밀, 가난하다는 사실을 들키면 어쩌나 불안했던 십대를 경험한

작가는 어른이 되고서야 가난을 부끄러워한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게다가 자신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미국 어린이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가난한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자신이 경험한 가난보다 훨씬 더 심각한 가난을 겪고 있는 아이들도 많다는 것을 말이다.

가난하게 사는 와중 자신은 혼자이고 쓸모없고 창피하다는 생각들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환경이 자기 잘못이 아님을

아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쓴 책이다. 


자신의 실제 경험을 나누는 차원을 넘어, 가난한 아이들에게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고,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들에게 정신을 잃을 것 같이

끔찍하게 말도 안 되게 인생이 힘들기도 하지만,

인생은 아름답고 경이롭고 기쁜 일로 가득할 수도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시간은 지나가고 상황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으니

강하게 버텨내라고 희망을 품으라고 말이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하였건만,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지원되는 프로그램이

도움 받는 아이의 입장에서 전혀 배려없이 시행된 정책들이 많다.

무료쿠폰을 내미는 것도 다른 친구와 다른 방법으로 식사를 해결해야 함이

절망스러울텐데 매번 말하고 장부에 자기 이름을 확인해야 한다니 

정말 점심시간이 불편할 것만 같다.

엄마와 새아빠에게 맞아서 시퍼렇게 멍든 눈을 하고 학교에 와서

점심을 공짜로 달라고 구걸하는 게 친구들에게 까발려져 

급식 식당에 혼자 앉아 밥을 먹어야 한다면 정말 분노와 짜증이 뒤범벅될 것 같다.

배가 꼬이는 것 같이 아픈 게 화가 나서 그런 건지, 슬퍼서인지 아니면

그냥 배가 고파서 그런 건지 알 수 없다는 데 너무 안스러웠다.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료라는

사람들의 말은 다 틀렸다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무료가 아니라고

반박하는 아이의 말에 감히 토를 달기가 미안해졌다.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려면 돈이 든다. 

자신의 엄마가 보통의 엄마들처럼 자기를 사랑해 줄 수 없는 이유는

일거리가 없어 돈이 없어 장 볼 돈이나 전기료를 낼 돈이 없기 때문이다.

엄마가 일자리를 구하면 훨씬 다정해지고 자신을 사랑해 준다.

먹을거리를 살 수 있고 월세나 자질구레한 요금을 제때 낼 수 있는 엄마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어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걸 잊지 않는다.

그래서 사랑이 무료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는 아이,

이 세상에 공짜는 하나도 없으며,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어떠한 비용을 치르기 마련임을, 특히 가난한 사람은 모든 상황에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치르게 됨을 너무 어릴 때부터 알게 된 아이가,

너무나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가,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자기 엄마니까

마음껏 엄마를 싫어할 수 없는 아이가 엄마와 싸우는 걸 그만두고

엄마를 도우려고 애써야 함을 알고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불편한점심시간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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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따지는 변호사 - 이재훈 교수의 예술 속 법률 이야기
이재훈 지음 / 예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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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변호사가 유명 작품과 그 작품을 그린 화가의 시대적 상황이나

화가의 삶과 연결된 사건이나 이미지에 대해 법적으로 따져본 재미있는 에세이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같은 걸 봐도 정말 관점의 차이가 크구나,

변호사적 시점에서는 이런 게 보이구나 엉뚱하면서도 다양한 사람의 관점을

발견하게 되어서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예술을 상대로 법적이거나 혹은 상식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따져 묻는

독특한 그림 이야기를 통해 지식재산, 아동 인권, 동물권 등 

일상생활 법률 상식도 늘어나는 보너스 효과도 있어 좋았다.


원시의 생명력이 가득한 앙리 루소의 색채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잠자는 집시 여인>을 보며 법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을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역시 변호사적 관점이었다. 세계적으로 집시들이 살고 있지 않는 나라는

그린란드, 일본, 한국뿐이라고 한다.  실제로 집시가 없어서 주민등록법에 따른 

과태료 부과가 이루어진 판례는 없지만, 한국 내에서도 이동하며 생활하는 집시가 존재한다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보호해 주어야 하냐는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다니, 

역시 변호사적 직업병다웠다.


꽃과 같은 물체들을 조합하여 인간의 얼굴처럼 보이게 한 정교한 정물화 형식의

풍자적인 혼합 초상화로 유명한 주세페 아르침볼드의 작품은 

지금 봐도 독특한데 당시에는 얼마나 기괴하며 신비로웠을까 싶다.

이미 존재하는 사물들을 이용해 전해 새로운 것으로 재해석하고 유희적으로 

표현한 아르침볼도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사람들에게 발상의 전환에서 오는

반전과 유머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주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척해나간 오르침볼도의 작품은 20세기 초 초현실주의자들이

모방하며 그의 기법을 계승했다. 최근 인공지능이 기존 작품을 학습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산출물을 만들어내는데 이런 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성형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초상권에 따른 권리를 둘러싼 분쟁이 다양해지고,

혼란이 가중되지 않기 위한 법률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녀상 시리즈로 유명한 메리 카샛의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그녀의 조카들이다.

그녀의 조타들이 그림의 모델이 되는 것에 동의했을지, 혹은 성년이 되어서

자신이 주인공인 그림이 세상에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할지라는

질문은 셰어런팅의 문제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부모들이 자녀의 사진과 일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자녀의 사생활을 침해하기도 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 법적 규정이 현재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정부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중장기적으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초등학교 일기장 검사 관행을 검토하며

일기를 강제적으로 작성하게 하고 검사 및 평가하는 것이

국제 인권 기준 및 우리나라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아동의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양심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여

일기장 검사 관행을 개선하고, 아동 인권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도 감독해야 한다고 결정한 사례를 보며

당연하다 여기고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모습을 다른 관점에서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따지는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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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남기는 사람 - 삶을 재구성하는 관계의 법칙
정지우 지음 / 마름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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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재구성하는 관계의 법칙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어 새해에 읽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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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남기는 사람 - 삶을 재구성하는 관계의 법칙
정지우 지음 / 마름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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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의외로 간단한 삶을 재구성하는 관계의 법칙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어

새해에 읽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살다보면 무탈한 일상의 소중함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되고,

그 잔잔한 평화가 지속되기 위해서 나를 둘러싼 많은 인연들이 무탈해야 하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모든 게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나이가 들수록 원활한 인간관계란 것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세상을 바꿀 재주가 없기 때문에 내 삶을 바꾸고, 내 삶이 발 딛고 있는 나의 문화를 바꾸려고 한다는

작가님의 말이 와닿았다. 그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삶을 살고자 애쓰고 나의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니

경쟁자가 없어서 누구를 이겨먹을 일도, 누구한테 져서 분할 일도 딱히 없단다.

오직 나의 시간만을 살며 그 시간으로 얻는 나의 경험을 토대로 나의 자신감을 가지고

심플하게 내 삶을 살아감은 내공을 필요로 한다.

삶이 복잡해지는 건 자신의 기준을 잃고 타인들에게 휩쓸릴 때라는 말에,

나로 살기 위해 심플한 삶을 살기 위해 올 한 해를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사람들의 취향이나 평가는 워낙 제멋대로이고

손쉽게 누군가에 대한 혐오나 증오를 퍼뜨리기도 하는 법이니,

타인들의 말 때문에 너무 고민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검열하지 말라는 말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어떤 삶이든 대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의 숫자만큼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미움받을 용기를 갖고, 나를 좋아하고 내게 호의를 베풀며 선의를 지닌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그런 마음을 누군가에게 베풀기에도 짧은 인생을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걱정으로 낭비할 필요가 없다.

평생 읽고 싶은 책도 모두 읽지 못하고, 가보고 싶은 곳도 모두 가지 못할 만큼

짧은 인생인데, 스스로 좋아할 만한 시간을 더 많이 누리기 위해서라도

관계에 드는 에너지 관리를 잘해내야만 한다.

누군가를 너무 미워하거나 누군가로부터 지나치게 미움받으며 에너지를 빼앗길 필요가 없다.


타인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살아가는 게 중요하지만, 삶에서 어떤 일을 제대로 하는 데는

타인의 시선이 필요해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혼자 열심히 스케이트를 탄다고 해서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될 수는 없는 것처럼 한 분야를 둘어싼 타인들과 소통해야만

그 영역에 비로소 잘 들어설 수 있다. 그리고 일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다음에는

다시 타인의 시선이 개입하는 데 적정한 차단막이 필요하다.

자기 일을 본격적으로 하면 할수록 어떤 시선들을 얼마나 걸러야 할지가 상당히 중요하고,

이때 정말 솔직하게 나의 행보나 일에 관해 잘잘못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주위에 찬양만 하거나 비판만 하는 사람밖에 없으면 안 된다.

응원과 비판 모두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관계 속에서 나로 살아가는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삶은 없는데, 나는 한없이 부족하고 모자란데 반해 상대방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보여

시기심이 일어나는 건 상대가 풍족해서가 아니라 내가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기심은 내 결핍에 박힌 가시가 되어 내 삶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드므로

시기심을 반드시 이겨내야만 한다. 집착과 회피에 매몰되지 말고, 나의 결핍을 마주하고

내가 가진 좋은 것을 기억하며 성장해나가야 한다.


인간은 타인에게 자신을 새기기 위해 살아간단다.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고 선물을 건네고 그를 웃게 하려는 일들은

그의 기억이 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담겨 있다. 타인들로부터 인정과 관심, 사랑을 얻으려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망이다. 내가 당신에게 새겨져 당신의 기억으로, 일부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데

나는 어떤 사람으로 상대에게 새겨져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관계의법칙  #인간관계  #사람을남기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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