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방구석 시리즈 1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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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고전을 재창작한 뮤지컬부터 국내 창작 뮤지컬까지 감동과 희열을 주는 명작 뮤지컬 30편을 

5가지의 주제로 묶어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힐링 에세이 여행서답게 뮤지컬이 낯선 관객을 위한 훌륭한 가이드북다웠다. 

뮤지컬의 배경과 줄거리, 아름다운 가사, QR코드를 통해 대표 넘버들을 감상할 수 있게 구성된 아주 친절한 책이다. 

이 책으로 뮤지컬 도장깨기를 해도 너무 행복할 것 같다.  

봐야 할 뮤지컬이 훨씬 더 많아서 문화 생활을 위해 더 절약해야하지만

그래도 직접 관람하면 그 전율은 배가 되니까 벌써 기대가 되기도 했다. ^^

 

'뉴시즈'가 1899년에 일어난 뉴시즈들의 파업 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영화 <뉴스보이>(1992)를 원작으로 했다고 하니

꼭 한 번 보고 싶다. 가난한 아이들과 열악한 노동자들이 궁핍한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래하는 모습이 혼란한 지금 시대에도 큰 희망으로 다가올 것 같다.

거대 자본가들의 횡포, 파업과 탄압이 난무하는 혼란의 시대를 경쾌한 춤과 에너지 넘치는 노래로, 

탭댄스, 아크로바틱, 발레에서 군무까지 다양하고 열정적인 안무로 만나면 

우리 또한 거대한 세상과 운명 앞에 굴복하지 말고 삶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우자고 의지를 다잡을 것 같다.

탄탄한 스토리에 열정적인 연기자들의 역동적인 모습에서 삶의 열정을 나누어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시카고>의 등장인물이 실제 인물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인데, 

남편과 내연남을 살해한 실제 범죄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패션이 화려해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하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극 중에서 교수형에 처한 카탈린 후냑이 교도소에서 유일하게 죄를 짓지 않았지만,

헝가리 출신의 이민자여서 자신의 무죄를 영어로 진술하지 못해 유죄 판결을 받게 되는데

이 캐릭터도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벨마나 록시의 모델이 된 범죄자들과 달리 외모로 이목을 끌지 못해 교수형을 선고받아서,

여성 변호사 헬렌 시레세의 도움으로 외모를 가꾸고 무죄를 판결받았다고 하니

실화라는 게 너무 황당할 정도로 불합리한 것에 부조리를 느끼면서도

나 자신 또한 외모지상주의에 빠져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비판과 풍자를 통한 현실 인식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이 뮤지컬의 큰 매력인 것 같다.

 

운명 앞에서 개척하는 인생, 유쾌한 인생, 격동의 시대 속에서 영원한 사랑,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인간의 마음을

뮤지컬 속 인물들 속에서 발견하며 공감하면서 QR코드로 대표넘버를 들으니

책 읽는 내내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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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의 배신 - 우리는 왜 청결해야 하는가
제임스 햄블린 지음, 이현숙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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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과 지구를 살리는 최소한의 클린 혁명, 의사 출신의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5년째 거품 샤워를 멈추고 밝혀낸 클린 습관에 관한 탐구 보고서라 흥미로웠다.

지금껏 피부는 외부 세계로부터 우리를 막아주는 장벽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 알게 되면 피부가 주위 환경과 우리를 잇는 활발한 접점임을 

느낄 수 있다. 장내 미생물처럼 피부 미생물들도 여간해서는 병을 유발하지 않는다. 

 

미용용품, 위생용품, 남성용, 여성용, 유아용, 반려동물용, 건성용, 지성용 등 다양한 비누는

비누 시장이 커지자 생산자들이 경쟁사 제품과 크게 차이 나도록 하기 위한

마케팅 꼼수일 뿐 과학으로 이뤄낸 결과가 전혀 아니다.

거기다 고체 비누가 촌스럽다는 인식과 함께 샤워 젤과 액체비누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플라스틱병이 낭비되고 운송 또한 비효율적이라는 문제도 등장했다.

게다가 액체비누는 대부분 진짜 비누가 아니라 일종의 세제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비누의 원료였던 라드가 부족하자 미육군이 개발한 인조 화합물이다.

순수한 청결을 강조하며 성장한 비누 산업의 모순과 지나친 향균 세정제가 가져온 피부 문제, 

화장품 산업의 과대 광고의 실체 등을 직면하니 헛돈 쓰지 말고 

물과 비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미생물은 우리와 함께 진화했고 다양한 미생물이 필요하기에 '위생가설'이란 용어를 버리고

'생물다양성 가설'을 제안하는 학자들이 많다. 많은 미생물들이 우리의 적이 아니라 

그저 우리 몸에 존재할 뿐이다. 항균 제품을 사용해 살균 소독에 집착하여 너무 깨끗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인간에게 필요한 미생물을 잃게 하여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모든 미생물은 면역체계가 발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의 마이크로바이옴을 영구적으로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일시적인 노출에도

영향을 받아 피부와 장 내막에 접촉하여 우리 면역체계를 자극한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주변 환경과 접촉하는 등 자연에 노출되면

우리의 마이크로바이옴은 서로 영향을 받고 본질적으로 자연의 일부가 된다.

 

샤워를 줄인다고 마이크로바이옴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지만,

슈퍼버그 미생물을 만들어내는 항균 제품을 덜쓰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위생은 지구상에서 비용 대비 가장 효율적인 건강 증진 정책이고,

비누와 물만으로 지켜내기 충분하다.

깨끗한 공기와 물, 화장실, 인간관계, 자연 접하기, 안전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살아가는 것이

값비싼 화장품을 사는 것보다 훨씬 더 피부 관리에 좋다.

잘 먹고 잘 자고 걱정을 줄이고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며, 반려동물을 기르고,

사람들과 어울리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이 나를 건강하게 해 줄 것이라니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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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템페스트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예용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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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와 함께 외딴 섬에서 마법처럼 인생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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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템페스트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예용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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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그의 철학과 가치관이 담은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폭풍우와 함께 외딴 섬에서 마법처럼 펼쳐지는 인생사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마법처럼이라는 비유가 아니라 진짜 마법을 부리는 요정의 존재 때문에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크게 감동스럽지는 않았다.

 

동생에게 권력을 박탈당하고 밀라노에서 외딴 섬으로 쫓겨난 프로스페로가 마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화해하게 되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용서와 화해 과정에

요정의 힘이 동원되어서 이야기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나의 감수성 부족 때문인가 싶기도 했다.

 

마법의 옷을 입은 프로스페로가 에어리얼 요정에게 명령을 내리고

에어리얼이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 일을 다 해결해주니,

세상에 이렇게 쉽게 해결되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복수로 되돌려 주는 것이 아니라

고귀한 이성으로 분노를 잠재우는 선택을 한다는 점,

용서가 복수보다 더 가치 있는 행동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프로스페로와 그의 어린 딸미란다를 바다로 내던지는 추악한 잘못을 했기에

추악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늦더라도 반드시 치러야 하기에

알론조가 아들 퍼디난도를 잃은 것처럼 마법을 부려 그 고통을 느끼며

가슴에 사무치는 슬픔을 견디며 바르게 살아가야 함을 깨닫게 하고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원수 지간인 두 남녀의 사랑으로

분노가 분노를 낳는 것이 아니라 용서와 화합으로 마무리한다는

해피엔딩이 너무 마법같아 다소 이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이라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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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의 발견 -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흥미로운 독 이야기
후나야마 신지 지음, 공영태.나성은 옮김 / 북스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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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오래도록 함께한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흥미로운 독 이야기를

독의 역사, 문화적 배경, 독과 관련된 여러 사건사고들을 통해 소개하고

마약과 각성제 등 우리 주변의 독성 물질들의 원리를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유용한 책이다.

필로폰의 어원이 그리스어 philopons 일하기를 좋아한다라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때 정제된 필로폰을 야간에 근무하는 군인이나

야간 비행하는 조종사, 군수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에게 지급하여 

계속 각성시키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하니 끔찍했다.

야간 군사 행동이나 특공대를 위해 공격 약이라고 하여 녹차 가루에 필로폰을 섞거나,

필로폰이 든 앰풀을 지급했던 것이 전쟁이 끝난 이후, 민간에 대량 방출되며

필로폰 중독에 시달리게 된 사람들이 급증했다니 안타까운 역사였다.

 

단맛은 에너지원이 되는 글루코스의 대표적인 맛이고,

감칠맛은 몸을 만드는 아미노산의 사인이고,

짠 맛은 소금으로 대표되는 미네랄의 사인이고,

신맛은 덜 익은 과일이나 부패의 느낌을 주는 사인이고,

쓴맛은 알칼로이드처럼 독성이 있다는 사인이기 때문에

인간은 본능적으로 신맛과 쓴맛을 피해왔다고 한다. 아이들은 신맛과 쓴맛을 좋아하지 않는 까닭이다.

 

고사리와 머위의 약간 쌉싸름한 맛을 좋아하는데

고사리에 100% 발알 물질인 프타퀼로사이드가 들어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고사리를 베이킹소다를 넣은 끓는 물에 데친 후 떫은 맛을 제거해주면 프타퀼로사이드가

대부분 분해되거나 데친 물에 빠져나가서 괜찮다고 한다.

머위의 어린 꽃대에도 피롤리지딘계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기 때문에 데친 후 담가두어

독성을 제거해야 된다고 한다. 생고사리나 머위대를 먹지 않는 이유가 있구나 싶은 것이

제대로 조리하지 않으면 좋은 야채라고 생각했던 것이 위험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은행 열매 역시 자기 나이 수 이상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도 깅코톡신 때문으로 

글루탐산탈탄산효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GABA의 양을 감소시켜 경련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은행을 먹고 경련을 일으키는 사고가 의외로 잦다라고 하니 유아들에게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고,

욕심내어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되겠다.


약과 독의 관계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약에 대해서 잘 알고 싶으면 

독에 대해서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약물의 효능이 높으면 높을수록 부작용 또한 강하며, 독성이 반드시 감춰져 있기 때문에 

약학 대학에서 독성 물질에 대한 강의를 개설하는 이유도 어떤 화합물의 효능만 강조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함에도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는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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