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질문 - 생각이 혼란스러울 때마다 꺼내 먹는 한입철학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전경아 옮김 / 토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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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생각이 혼란스러울 때, 나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해,

나를 구하기 위해 필요한 18개의 질문과 답이 있다.

철학 한 스푼으로 새로운 관점과 발견으로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 있는 사고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책이라 큰 도움이 된다.


억압적인 제도나 법, 규칙을 들이대면 많은 사람이 귀찮은 일을 피하려고

일단 부화뇌동하기 쉽다는 말에 가슴이 뜨끔거렸다.

법이나 규칙에 대해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법의 근거나 내용을

굳이 캐려 하지 않는 것이 권위를 가진 사람이 제안하는 일에는

전반적으로 의심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으니

권위의 존재를 습관적으로 믿고 있는 건 아닌지 돌이켜보게 되었다.

권력과 권위에 얽매이면 결국 자신을 잃고 노동과 납세와 투표를

막연히 반복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게 됨을 잊지 말아야겠다.

내면의 쿠데타라도 태도, 말, 행동으로 드러나 권력과 권위를

조금씩 무너뜨리는 힘이 된다.

노동 소외는 자신이 도구가 되는 것을 고통으로 여기고

도구가 되는 것에 내심 굴욕을 느끼는 것이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면 많은 것이 단순한 도구가 되고 만다.

일한다는 것은 단순한 노역이 아니다

일의 중심에는 본인이 직접 무엇인가를 한다는 즐거움이 있어 자신을 살린다.

자신의 일을 자신의 생활과 관계있는 것으로 느끼면

일은 단순히 생계 수단 이상의 의미로, 일에서 소외될 수 없다.

신에게 구원받을지 아닌지를 일에서 성공할지 안 할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는

직업 소명설로 인해 태만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적인 마음으로 일해야 했던 것이

노동을 수단화하고 노동이 소외되고 동시에 사회가 분단되는 심리를 낳게 되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우리의 감정과 생각에 침투하여 조용히 조종하는 시스템,

종교나 사상, 주변 사람들의 가치관, 윤리관, 인간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 사랑할 수 있으며 사랑하지 않는 것은 완전히 알지 못한다."

앎은 사랑으로 통하고 사랑은 생명으로 통하니 파멸하지 않으려면

지금 이 순간 사랑하며 살아야 함에 대해서도 곱씹어 보게 되는 철학자의 질문이었다.

#철학자의질문 #철학 #한입철학 #철학한줄 #노동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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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랑·달랏 여행의 모든 것 - 관광지부터 숙소, 식사, 카페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베트남
손연주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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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경기도 다낭시에 이어 더 아담하고 친숙하여 N차 방문 중독이 심각하다는 익숙한 나트랑 여행을

좀 더 안온하고 이색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들 맞춤형 여행 가이드북이다.

베트남에서 7년을 살며 베트남의 언어와 삶을 온몸으로 익히고

현재는 시원스쿨 베트남어 대표 강사이자 통번역가로 활동 중인 저자가

베트남이 싼 맛에 가는 가성비 여행지라는 한정적인 평을 받는 것이 아쉬워

자유로움과 평온함이 공존하는 활기찬 젊음의 기운을 지닌 베트남을 보여주고 싶어 펴낸 책이다.

인터넷을 통해 쉽게 서치 가능한 맛집을 나열하는 대신

진짜 숨은 장소들과 풍경을 전하고자 한 뻔하지 않은 여행 가이드 북이라 좋았다.


단어 나열 수준인 조잡한 영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데다 한국어도 잘 하는 능력자가 꼭 있어

여행 장벽이 낮은 나라인데 여행에 꼭 필요한 필수 문장을 몇 문장만 해도

친근함 지수이 몇 배가 되는 유쾌하고 친절한 사람들이라 여행의 재미와 추억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베트남어 몇 가지를 꼭 외우고 가는데 얇은 가이드북 안에

필수문장, 숫자와 화폐 단위, 필수 단어장이 있어 진짜 유용하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신혼여행으로 많이 찾는 로맨틱한 사랑의 도시 달랏은

과거 식민지 시절 더운 베트남의 날씨를 피해 프랑스인들이 휴양지로 개발한

아픈 역사가 있지만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고풍스러운 유럽풍 건축물과

예쁜 정원들로 가득해 리틀 프랑스라고도 불린다.

해변휴양지나 매캐한 매연이 가득한 대도시라는 뻔한 베트남에 지친 여행자에게

고요한 안개 속에 조용히 꽃을 피운 달랏은 완전 힐링의 도시로 진정한 피서를 맛볼 수 있다.

아름다운 도시 전체가 포토존이니, 꽃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가봐야 할 곳이다.

베트남 응우엔 왕조의 마지막 13대 황제인 바오다이 황제의 여름별장에서

베트남 황제의 전통의상을 대여해 왕좌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다.(50,000VND)

바오다이는 베트남 역사의 마지막 왕조로서 황제 시절 사치와 향락을 즐기는 호화스러운 생활과

여러 여성들과의 관계로 프랑스의 꼭두각시로 현재까지도 많은 비판을 받지만,

그의 아내인 황후 남프엉은 사랑받고 있단다.

황제의 끊임없는 외도와 후궁들로 인해 힘든 결혼생활을 하였음에도

황후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많은 자선활동과 포용적인 정책활동을 펼쳐

베트남 황실의 품격을 높이고, 폐위된 이후에 호치민 주석이 예우로 건넨 생활비를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프랑스로 망명을 떠나 조용히 생을 마감하며

끝까지 지혜롭고 우아한 여성으로써 정절을 지켰다고 하니

남편은 비난받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가 이해가 되었다.

유명 관광 명소가 왜 유명한지 핵심 내용과 역사적 지식도 알차게 챙길 수 있는

그야말로 나트랑, 달랏 여행의 모든 것이 있어 알차고 좋았다.


#나트랑달랏여행#나트랑달랏여행 #베트남여행가이드북 #나트랑여행 #달랏여행 

 #베트남 중부 #나트랑가이북 #달랏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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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들 산티아고 순례길 - INFP 아들과 ISTJ 아빠가 함게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
양지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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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래된 이야기와 역사의 흔적을 헤매는 끝없는 몽상가이자

클래식과 심포닉 고딕 메탈을 좋아하는 감성적인 4차원 세계의 소유자인

INFP인 아들과 여행 마니아이자 알아주는 항덕인 ISTJ 아빠 단 둘이서만의 여행은

한 번도 없었다는 나름의 충격에 트레킹과 자연을 좋아하는 아빠와

스페인을 좋아하는 자신 둘을 충족시킬 이색적인 여행지로

카미노 데 산티아고만큼 적절한 곳이 또 있을까 싶어 당장 추진한 800km의 대장정을 담은 책이다.

너무나 다르지만 사랑으로 대동단결되는 부자 케미가 폴폴 풍기는 책이라

나는 언제 엄마랑 산티아고 순례길을 갈 수 있을까 부러움과 의무감이 쌓여지기도 했다.

여러 산티아고 순례길 에세이를 봤지만 남은 거리, 진행 거리에 해발고도까지 정리된

엑셀파일은 처음이라 주도면밀한 아버지의 엑셀 파일을 당장 다운로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엄마와의 순례길에는 내가 저런 아버지의 역할을 해야 할 텐데 파일의 탭을 보니,

산티아고 순례길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걱정 한 스푼이 생기긴 했지만

아무리 꼼꼼히 준비해 가도 계획대로 되지 않음을 확인하게 되어 안심이 되었다.

강철 체력과 무쇠 다리로 무장한 사람은 많지 않기에 보통의 사람이라면

예외 없이 크고 작은 부상과 고통을 겪기 마련이고 아픔이 드러나는 시점과 형태도

제각각 다르다. '더 갈 것인가, 여기서 멈출 것인가/라는 선택의 기로에 반드시 한 번쯤은 서게 되는데

정해진 길은 없으니 그때 상황을 보고 일정을 바꿀 일이 생기면 바꾸면 된다.

발가락 양말 준비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하루에 몇 시간을 계속해서 걷다 보면

신발과 양말에 땀 등의 노폐물이 가득가득 차게 되고, 동산화를 헐렁하게 신을 수 없어

통풍도 안 되기 때문에 발가락 양말이 큰 도움이 된다.

발가락 사이사이에 끼는 노폐물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 가끔씩 쉬어갈 때

의자나 돌 위에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고 앉아 발에 바람을 몇 분간 쐬어주면,

가장 거슬리고 아픈 것이 발가락 사이에 잡히는 물집인데

발의 물집이 많이 예방된다고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여행자들의 체력과 일정이란 게 큰 차이가 나지 않아서

알베르게에 가면 어제 본 사람 또 만나고, 다음 마을에서 또 만나는 일이 빈번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더라도 서로 얼굴을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되어 인사를 나누며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 법인데, 최근 들어 지나치게 상업화된 구간이 늘어남에 따라

산티아고 순례길 고유의 분위기가 많이 희석되고 단체 여행객 무리가 많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혼자, 그리고 같이의 가치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고요한 순례길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단체 여행객 무리의 왁자지껄함으로 바뀌는 불상사가 없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현실상 학교라는 통과의례를 지나며 아빠와 온전히 하루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공유한 부자지간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800km, 31일을 "함께 걸었다"라는

그것만이 중요하고, 감상의 전부라고 표현한 저자의 말이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정말 마주하기 어려운 기회이자 더없이 값진 경험,

같이 걸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경험을, 그때의 추억과 기억으로 나도 밟아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산티아고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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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뜨는 밤엔 화학을 마신다 어른의 과학 취향 1
장홍제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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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국내 유일 하드코어 화학자 장홍제의 취향 교과서, 으른들의 과학~ 술과 화학의 만남이다.

술자리에서 건네기에 결코 얄팍하지 않은, 술에 대한 인간적 호기심을 극대화해서

지적인 대화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유익한 술에 관한 과학적 접근 재미있다.

심포지엄의 유래이자 어원이 된 고대그리스어는 함께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심포지엄은 날을 정해 한집에 모인 철학자와 시인들이 주최자의 제안에 맞춰

식사 이후 술을 마시며 본격적인 담론을 나누고 오락을 즐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술은 철학적이거나 과학적인 토론부터 비밀스러운 논의와 음모의 발생을 포함해

모든 상황에서 무의식적인 자신의 본성이나 의견에 대한 자제와 억누름을 풀어놓고

서로 솔직한 모습을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진실의 물약으로 적당한 취기는 취중진담을 이끌어냈다.

발효된 과일은 달콤하고 안전하다.

반면 덜 익은 과일이나 독소, 부패한 식품은 쓴맛을 갖는 경우가 많다.

단 것을 좋아하고 쓴 것을 꺼리는 당연한 반응은 오랜 시간을 들여 생존을 위해 진화한 결과이다.

알코올은 당보다 열량이 높다. 1g당 약 7kcal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높아

우수한 에너지원으로 작용한다. 발효된 과일 속 알코올은 인간이 자연에서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에너지원이었기에 민감한 후각으로 멀리에서부터 찾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발효는 병원성 미생물의 발생을 억제해 안전한 음료를 얻을 수 있는 대안이 되기도 했고,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의 공급원이기도 했다.

맥주를 만드는 곡물에는 발효에 사용할 수 있는 당이 적기 때문에 4~6% 농도의 에탄올까지 합성할 수 있다.

아주 독한 맥주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맥주 효모는 6% 이상의 에탄올에서는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8% 이상의 흑맥주는 인위적으로 꿀이나 설탕이나 사탕무 당밀 같은 효모의 먹이를 추가로 혼합하여

독한 맥주로 탄생하게 되는데, 효모도 자신이 만들어 낸 에탄올이 견딜 수 없는 농도까지 높아지면

결국 사멸한다. 와인을 만드는 효모는 18%의 에탄올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숙취해소제 속 물질은 에탄올에 비해 분자 크기와 질량이 커서 흡수 속도가 느리다.

술자리를 오래 즐기면서도 빠르게 술이 깨고 싶다면 음주 전에 미리 숙취해소제를 먹는 것이 현명하다.

시작 전에 먹었다 해도 6시간 이상 지속되는 술자리라면 끝날 때 숙취해소제를 하나 더 먹는 게 좋다.

해장과 숙취 해소에 숨은 과학 원리를 이해하면 후유증 제어에 약간 도움이 될 것 같다.

위스키가 숙성되는 동안 지질 구조를 갖는 일종의 계면활성 분자들이 작용해 비늘처럼

아름답고 균일한 코팅을 만들게 되므로 한 방울의 위스키와 확대경과 휴대전화 카메라만 있다면

술의 종류를 90% 이상 정확도로 분간할 수 있다니 확인해보고 싶기도 하고

과학에 취하고 싶은 어른들에게 건배를 외치게 하는 술자리 지식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술과화학 #술자리지식인 #장홍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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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올리 그림책 57
현단 지음 / 올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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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도대체 어딜 가는지 알려주지 않는 엄마때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뽀료퉁한 아이의 세상은 흑백으로 가득했는데,

어디선가 오색찬란한 비눗방울이 날아오면서 톡 터진다.

"와아악~도망쳐" 행복한 비명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는 사람들은

마치 인도의 홀리축제와 태국의 송크란 축제의 콜라보 속에 있는 듯 하다.

불행을 씻고 축복을 기원하는 물의 축제처럼 한결 기분이 좋아진 모자가

달콤한 냄새를 따라 이끌려간 곳은 청이네 과일 가게~

과일 가게 앞의 큰 선풍기 앞에서 시원하게 수박을 먹고,

맴 맴 맴~ 등에 매미를 붙이고 엄마랑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뽀료통했던 아이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어디를 가는지는 몰라도 엄마랑 함께 여기저기 거닐다보니

단조로웠던 흑백 세상이 하나 둘 찬란한 색으로 채워지며 풍성해진다.

데굴데굴 데루루루~ 넘어져도 엄마와 아이는 웃느라 아픈 줄도 모르고

여기저기 축제 현장을 누빈다.

이벤트 존 룰렛 돌리기에서 댄스에 걸린 엄마와 아이는

지나가는 사람의 시건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벤트 풍선 인형과 쌍둥이가 된 듯 신나게 춤을 추고,

신명난 엄마에게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건 오히려 아이이다.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도록 열심히 춤추고 돌아다니다 보니

열기도 식혀주고 당도 보충해 줄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진다.

더운 여름날 열기를 식혀줄 아이스크림 콘에서 아이스크림 덩어리를

홀라당 떨어뜨린 아이가 속상해서 마구 울어대자,

"우아아아~이빨 지인짜 많다아~"

고 놀리는 엄마라니... 엄마와 아이는 친구처럼 알콩달콩 티격태격하며

놀이동산인지 축제의 현장인지 모를 재미난 곳을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노곤해진 몸을 엄마 등에 기대어 잠깐 잠이 들었다 깨보니,

엄마가 가던 길을 멈추고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와 여기저기 다닌 것만큼 하늘이 알록달록 반짝이는

정말 멋진 하루를 엄마는 어떤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었을까?

여기저기 평소보다 많이 돌아다닌 하루는 고단하지만

다채로워서 노을이 더 풍성하고 강렬하게 느껴져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하염없이 쳐다보게 된다.

여기저기 목적없이 돌아다니는 것은

예측하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또 다른 일상의 장면을 선물하기도 하니까

지치고 따분한 일상에서 다시 기운을 내게 해주는 힘이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가느냐는 아이의 물음에 엄마가 답하지 않고

집을 나섰을 때의 심정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중한 아이와 손 잡고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집으로 돌아올 때는 마음이 풍만해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현단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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