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 애플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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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장이 유리벽으로 되어 있다면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될 것이다."라는 폴 매카트니의 말이 아니더라도,

단 한 번만 생각해 봐도 과도한 육식의 문제점을 너무나 잘 알게 된다.

지구를 위해서도, 나의 건강을 위해서도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저자의 지적대로 건강보다는 가격과 편의성, 맛을 주된 기준으로 음식을 선택해왔기에

육식을 쉽게 포기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저자는 엉터리 채식주의자, 나태한 완전 채식주의자라는 식의

부정적인 말 대신 육류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해 리듀스테리언(reducetarian)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냈다.



이 책은 공장식 사육의 부작용이나 완전 채식주의의 정당성을 옹호하기 보다

왜 사람들이 육류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왜 계속해서 많은 양의 육류를 먹는 것인지,

육류 소비를 포기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지속 가능한 건강한 육류를 얻을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세기 이전에 암탉들이 보통 일 년에 20여 개 정도의 계란을 낳았던 것을 생각해 보면

닭들이 얼마나 많은 호르몬과 성장 촉진제를 투여받았을지 실감이 났다.

더 빠른 성장, 더 기계화된 시설로 닭고기 가격은 떨어지면서 닭고기는 널리 사랑받으며

수익성도 매우 높아졌다. 수익성이 높아진 만큼 닭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난다.

사람들이 학대당하는 동물을 보면 가슴 아파하지만, 육고기를 거리낌 없이 먹는 이유는

4N이라는 네 가지 범주 때문이란다.

육식은 자연스럽고(Natural), 필요하며(Necessary), 일반적이고(Normal), 맛있다(Nice)는 것.

그리고 이 네 가지 모두에 공감하는 사람이 남성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 또한 샐러드 준비하기는 여자, 고기 굽기는 남자라고 여기는 오래된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체적으로 강인함을 표현할 때는 육체미(beefcake), 무기력해 보이는 사람은 식물인간(vegetable)

이라고 하는 것 또한 오래된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식물성 육류가 정말 더 건강한 먹거리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식물성 육류가 보기보다 환경친화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단일재배는 매우 효율적이지만 식물에 치명적인 질병을 초래하거나

토양의 영양소가 고갈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유발되기 때문이다.

식물성 육류, 우수 육류, 세포 배양육이 산업형 육류의 대안은 아니지만,

다양한 기호와 도덕적 관점에 부합하는 윤리적 대안이 많을수록

공장식 축산을 극복할 수 있다. 그래서 육식을 완전히 끊는 것은 힘들어도

절반으로 줄이는 식습관의 작은 변화로 우리의 미래를 지켜내는데 동참하게 되는 책이었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고기는절반만먹겠습니다 #리듀스테리언 #육식과채식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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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바로 지구에서 - 우리는 풍요로운데 왜 지구는 위태로울까
김진만 지음 / 말랑(mal.lang)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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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희생은 없다. 받으면 받은 만큼 돌려준다." 툰드라의 법칙은 어디에나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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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바로 지구에서 - 우리는 풍요로운데 왜 지구는 위태로울까
김진만 지음 / 말랑(mal.lang)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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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곰 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던

환경 다큐멘터리 PD가 쓴 환경 에세이이다.

10여 년간 환경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북극, 남극, 아마존, 시베리아, 캄차카의 오지를 다니면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고민이 집약되어 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함께 고민하고 서로 연대한다면

정부의 정책을, 우리 삶의 방식을,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으리라는

저자의 믿음에 힘을 보태어보자고 다짐하게 되고 지인들에게 강추하게 되는 책이다.

삶에 있어 바이오필리아, 생물 다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저자의 환경 이야기에 완전히 공감하였다.

우리가 아마존의 조에족처럼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고 자연과 항상 공존하며 살 수는 없을지라도

어느 정도 불편함의 길은 감수해야 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는 시간이었다.



직장인이 된 후, 지구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실천의 일환으로

대중교통 이용하기를 결심하고, 20여 년을 뚜벅이로 생활하고 있다.

불편하지 않냐는 시선들이 있지만, 기동력을 요하는 직업군이 아니라

크게 불편한 것도 없고 오히려 출퇴근 시간 동안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어 좋다.

다만 비가 오는 날 옷이 홀딱 젖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라 근래에 맘이 살짝 흔들렸는데

이 책을 읽으며 각성하게 되었다. 초심을 잃지 말고, 내가 지구에 해줄 수 있는 작은 실천,

뚜벅이 생활을 고수해야겠다. 뚜벅이 생활을 해도 하루 만보도 걷지 못할 때가 많은

운동 부족인 내게 최소한의 운동량 확보, 1시간 이상의 독서시간 확보, 지구 사랑의 실천은

여러모로 남는 장사이다.

주로 숲에서 사는 곰과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는 사자가

자연 상태에서 만나서 싸울 확률은 극히 희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로

곰과 사자가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라는 저자의 질문에 대한 답은?

...

사자는 밀림의 왕이고 곰은 덩치만 큰 미련 곰탱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곰에 대한 오해를 반드시 풀어야 할 것이다.

곰은 우사인 볼트보다도 빠르다. 100m를 7초 대에 주파하고,

나무와 나무 사이를 원숭이처럼 날아다니는 날렵하고 강인한 존재라서

세계 곳곳마다 곰 신화가 산재해 있다. 옛사람들은 곰의 강인함에 경외감을 느꼈다.

스위스의 베른, 독일의 베를린, 사냥의 신 아르테미스, 영국 아서왕의 이름 모두 곰에서 유래되었다.

그런데 곰이 사람이 되거나 곰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 영웅이 된다는 신화나 곰 숭배 사상들이

기독교 전파에 방해가 되었다.

곰이 동면으로 사라지면 숲에 겨울이란 죽음이 찾아오고,

곰이 돌아오면 봄에 만물이 소생한다는 민간신앙은

예수가 아닌 곰을 부활의 상징처럼 만들어서 중세 교회가 곰을 척결해야 할 이교도 또는 미신으로 간주되었다.

그래서 유럽에서 대대적인 곰 학살이 진행되었고, 곰을 음탕하고 게으르고 더러운 존재로 홍보하고,

사자를 동물의 왕좌에 앉힌 것이라고 하니 놀라웠다.

교회가 앞장서 자행한 곰 학살로 인해 서유럽의 곰이 말살되었고,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와 개발로 인해 다른 대륙의 곰들의 개체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곰은 기후변화를 막는 최후의 전사로서 우리가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생명체이다.

곰을 보호한다는 것은 곰이 사는 숲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인데,

숲은 엄청난 탄소와 물을 저장하고 이산화 탄소를 걸러주는 마지막 보루다.

곰이 먹이를 구하려고 숲을 돌아다니며 나뭇가지를 밟고 헤치며 부러뜨려

숲 깊은 곳까지 햇빛이 들어가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배변 활동을 해서 식생지가 더 넓어진다.

다양한 식물들이 잘 자라면 동물들 번성하고 다양한 종의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곰은 우산종(umbrella species)로 불린다.

미련 곰탱이가 아니라 숲의 다양성을 도와주는 백수의 제왕 자리의 왕관을 다시 찾아

숲에서 평화롭게 잘 살아가는 날이 도래하길 바란다.

세계 자연기금의 생태 발자국 프로젝트에 따르면 현 인류는 지구 1.6개가 재생할 수 있는 분량의

자연 자원과 생태 서비스를 소비하고 있고,

만일 인류가 오늘날의 한국인처럼 살아간다면 3.3개 분량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함께 공존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나와 다르니 열등하다고 미개하다고 착각해

다른 생명을 없애버리는 그 오만함과 무지함에 너무나 부끄러웠다.

저자가 툰드라의 법칙으로 "일방적인 희생은 없다. 받으면 받은 만큼 돌려준다."

라고 했는데 툰드라의 법칙이 시베리아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규칙이라는

의견에 동감한다. 지구가 인간에게 자원을 내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인간이 돌려주는 것 없이 너무나 많은 것을 가져다 썼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기후 악당인 우리나라는 이산화 탄소 배출국 1위인 중국보다는 낫다고 착각한다.

1인당 배출량으로 산출하면 우리나라가 6위이고, 중국은 18위이다.

환경이 귀찮고 불편한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를 해결할 방법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이자

도전이라는 저자의 말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방법을 찾아 나섰으면 좋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여기바로지구에서 #김진만pd #에세이 #환경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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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 지음,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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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의 삶은 묵직한 울림이 되어 가족이란 뭘까, 누군가의 꿈을 응원한다는 건 뭘까, 춤추는 행복이란 뭘까 많은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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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 지음,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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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싶은 여자와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의 눈부신 동행이라,

성전환 수술비용이 필요한 뉴하프와 엄마에게 학대받은 소녀가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뻔하지만 평범할 수 없는 마이너리티의 삶은 묵직한 울림이 되어

가족이란 뭘까, 누군가의 꿈을 응원한다는 건 뭘까, 춤추는 행복이란 뭘까 많은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친엄마에게 버림받은 이치카가 발레리나가 되는 걸 뒷바라지하기 위해

사진으로라도 다시는 보기 싫어하던 남자의 모습을 하고 일자리를 구하고 돈을 벌 수밖에 없을 때

얼마나 슬프고 처연했을까?

일본 넷플릭스 1위, 제 44회 일본아카데미 최우수 작품, 남우주연상 등 9관왕,

전 세계 영화제가 찬사를 보낸 이유가 있었다.

나기사가 바다에서 이치카의 아름다운 백조 춤을 추며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기사와 이치카가 처음 마주했을 때 법적으로도 돌봐줘야 할 범위에 있는 친척 아이이고

어른으로서 지켜줘야 할 미성년자였고, 가엾은 그 자체였지만

나기사는 이치카를 감싸주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남의 동정을 받는 것도 싫고 자신에게 동정심을 들게 하는 사람도 싫어해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사실은 이치카의 눈이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도 기대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자신 안의 고독을 닮았기 때문이었다.



발레를 하고 싶은 맘을 꽁꽁 숨기던 이치카가 다시 발레에 도전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준 린의 선택은 충격적이었다.

발레는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표현의 장이라고,

압도적인 권위주의에 자본이 필요하고 불평등하다고,

그래서 지금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 발레라고 퉁명스럽게 말하지만

재능없던 엄마의 꿈을 대신해서 발레를 계속해 왔다고 하지만

발레를 사랑했던 린이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한번 추면 누구나 매료되어 몸을 망치면서까지 추구하게 되는 것...

열심히 발레를 해왔기에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자와 그렇지 않은 자가

갈리는 불평등한 세계라는 것을 이치카가 타고난 재능을 자신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보고 이치카가 계속 발레를 하기를 응원했던 린이

이치카가 무대에 선 것을 곁에서 응원해 줄 수는 없었을까 가슴이 아팠다.

이치카가 자신을 사랑해 주지도 않고, 취해서 손찌검하는 엄마라도

그래도 자신의 엄마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벗어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그래도 린의 사랑, 나기사의 사랑 덕분에

이치카가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던 세상을 박차고 나와

백조가 되어 춤을 출 수 있어 다행이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미드나잇스완 #일본넷플릭스1위 #아카데미작품상 #독자선정베스트1위 #힐링소설 #소설추천 #해피북스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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