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 지음,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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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싶은 여자와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의 눈부신 동행이라,

성전환 수술비용이 필요한 뉴하프와 엄마에게 학대받은 소녀가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뻔하지만 평범할 수 없는 마이너리티의 삶은 묵직한 울림이 되어

가족이란 뭘까, 누군가의 꿈을 응원한다는 건 뭘까, 춤추는 행복이란 뭘까 많은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친엄마에게 버림받은 이치카가 발레리나가 되는 걸 뒷바라지하기 위해

사진으로라도 다시는 보기 싫어하던 남자의 모습을 하고 일자리를 구하고 돈을 벌 수밖에 없을 때

얼마나 슬프고 처연했을까?

일본 넷플릭스 1위, 제 44회 일본아카데미 최우수 작품, 남우주연상 등 9관왕,

전 세계 영화제가 찬사를 보낸 이유가 있었다.

나기사가 바다에서 이치카의 아름다운 백조 춤을 추며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기사와 이치카가 처음 마주했을 때 법적으로도 돌봐줘야 할 범위에 있는 친척 아이이고

어른으로서 지켜줘야 할 미성년자였고, 가엾은 그 자체였지만

나기사는 이치카를 감싸주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남의 동정을 받는 것도 싫고 자신에게 동정심을 들게 하는 사람도 싫어해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사실은 이치카의 눈이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도 기대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자신 안의 고독을 닮았기 때문이었다.



발레를 하고 싶은 맘을 꽁꽁 숨기던 이치카가 다시 발레에 도전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준 린의 선택은 충격적이었다.

발레는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표현의 장이라고,

압도적인 권위주의에 자본이 필요하고 불평등하다고,

그래서 지금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 발레라고 퉁명스럽게 말하지만

재능없던 엄마의 꿈을 대신해서 발레를 계속해 왔다고 하지만

발레를 사랑했던 린이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한번 추면 누구나 매료되어 몸을 망치면서까지 추구하게 되는 것...

열심히 발레를 해왔기에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자와 그렇지 않은 자가

갈리는 불평등한 세계라는 것을 이치카가 타고난 재능을 자신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보고 이치카가 계속 발레를 하기를 응원했던 린이

이치카가 무대에 선 것을 곁에서 응원해 줄 수는 없었을까 가슴이 아팠다.

이치카가 자신을 사랑해 주지도 않고, 취해서 손찌검하는 엄마라도

그래도 자신의 엄마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벗어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그래도 린의 사랑, 나기사의 사랑 덕분에

이치카가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던 세상을 박차고 나와

백조가 되어 춤을 출 수 있어 다행이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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