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고 싶은 여자와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의 눈부신 동행이라,
성전환 수술비용이 필요한 뉴하프와 엄마에게 학대받은 소녀가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뻔하지만 평범할 수 없는 마이너리티의 삶은 묵직한 울림이 되어
가족이란 뭘까, 누군가의 꿈을 응원한다는 건 뭘까, 춤추는 행복이란 뭘까 많은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친엄마에게 버림받은 이치카가 발레리나가 되는 걸 뒷바라지하기 위해
사진으로라도 다시는 보기 싫어하던 남자의 모습을 하고 일자리를 구하고 돈을 벌 수밖에 없을 때
얼마나 슬프고 처연했을까?
일본 넷플릭스 1위, 제 44회 일본아카데미 최우수 작품, 남우주연상 등 9관왕,
전 세계 영화제가 찬사를 보낸 이유가 있었다.
나기사가 바다에서 이치카의 아름다운 백조 춤을 추며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기사와 이치카가 처음 마주했을 때 법적으로도 돌봐줘야 할 범위에 있는 친척 아이이고
어른으로서 지켜줘야 할 미성년자였고, 가엾은 그 자체였지만
나기사는 이치카를 감싸주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남의 동정을 받는 것도 싫고 자신에게 동정심을 들게 하는 사람도 싫어해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사실은 이치카의 눈이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도 기대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자신 안의 고독을 닮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