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의 인생 수업 - 괴테에게 배우는 진정한 삶에 대한 통찰
사이토 다카시 지음, 전경아 옮김 / 알파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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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두 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며, 한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얼마나 자신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느냐는 점에서 한계에 가까운 수준에 도달했던

대문호 괴테의 생생한 가르침을 사이토 다카시의 풍부한 해설로 풀어내니

그야말로 훌륭한 인생 수업 지침서였다.

괜히 일본 아마존 20년 장기 스테디셀러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전문 분야만 아는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을 한정하고 다른 일과 격리시켜라는 말이 특히 와닿았다.

통찰력을 얻기 위해 다면적으로 노력해야 하지만, 활동 면에서 보면

단 한 가지 일에만 자신을 한정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정말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활동할 때는 타인에게도 통용되는 기술을 확립해야 하고,

그 기술은 다른 사람과 결정적으로 다른 수준에 도달해야만 한다.

자신이 가진 기술은 높이고, 그 기술을 표현하거나 활용하는 곳은 집약시키는 것이 좋다.

잠재된 재능이 거대하지 않다면 이것저것 손대는 것보다,

'표현 수단은 최소한으로, 흡수하는 그릇은 최대한으로' 하는 것이 진리이다.


젊을 때는 자신과 맞지 않는 다른 사람들과 복작거리며 지내라는 조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과만 어울리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지 않으면 인간성을 연마할 기회가 별로 없다.

취향이 전혀 맞지 않아 부딪히며 인격적으로 폭이 넓혀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는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관점을 배우는 데 중요하다.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능력을 키워 갈등 해결 능력, 협상 기술을 배우게 된다.

젊은 시절 다양한 사람들과의 경험을 쌓아두면 

인생의 후반부에 더 깊이 있는 인간관계 형성이 가능하다.

젊을 땐 세상과 잘 어울리는 훈련을 하고, 마흔 살이 넘으면

마음이 맞는 사람과만 조용히 어울리며 살면 된다는 말이 와닿았다.

전문가가 되려면 그 나름대로 세상으로 들어가 세상과 어울리는 상식 같은 게 필요 없을 것 같지만,

이 세상을 살려면 우선 세상을 알아야만 한다.

세상 물정에 젬병인 것보다 세상과 잘 지내는 편이 개인으로 사는 데도 편하다.


#괴테의인생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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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유럽 여행지도 2025-2026 - 32개 도시 유럽 미니 지도가 삽입된 유럽 여행 지도 총정리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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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여러 나라를 묶어서 가야 할 것 같아 막막했는데 에이든 여행 지도로 각 나라의 핵심 도시별 랜드마크 리스트, ~에서 해야 할 것,~에서 먹어봐야 하는 음식, ~에서 살만한 기념품이 있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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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유럽 여행지도 2025-2026 - 32개 도시 유럽 미니 지도가 삽입된 유럽 여행 지도 총정리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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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구글이 없던 시절 어떻게 여행했나 싶을 정도로 구글 검색과 번역,

각종 여행 관련 앱들이 너무 편리하고 고맙긴 하지만,

한편으론 게으른 J 성향의 나에게 넘쳐나는 여러 앱들이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다.

기계치이고 평소에도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

해외여행에서 배터리 방전되는 속도에 깜짝 놀란다.

충전할 곳이 마땅치 않아 휴대폰 전원이 꺼질까 불안에 떨며

제대로 여행을 즐기지 못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

주요 동선과 여행 일지를 만들어 다녔다.


나 같은 아날로그적 사람들의 요구가 많았던지

에이든 여행 지도 제작자들이 단순한 길 찾기용 여행 지도가 아니라

여행도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알짜 핵심 여행 정도가 

지도 한 장에 요약된 여행 가이드 지도를 처음 접했을 때 너무 반가웠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관광벤처기업 타블라라사가 전 세계 여행도시들을

모두 여행 지도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해서 계속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최고의 아날로그 여행 지도를 만들 것이라는

제작자들의 포부가 제대로 반영되어 시리즈가 계속 나오니 정말 감동이다.


코로나19 이후 나이의 앞자리가 변해서 그런지, 여행 세포가 죽어서 그런지

'예전에 내가 어떻게 21박 23일 여행을 모두 계획했을까

예전의 나, 칭찬해.' 하며 자유여행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또 패키지여행은 천천히 여유롭게 다니기를 원하는 우리 가족 스타일이 아니라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에이든 유럽여행 지도가 있어 너무  좋았다.

대부분 한 나라에서 여러 도시만 방문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제 시간과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유럽은 여러 나라를 묶어서 가야 할 것 같아 막막했는데

에이든 여행 지도로 각 나라의 핵심 도시별 랜드마크 리스트,

~에서 해야 할 것,~에서 먹어봐야 하는 음식, ~에서 살만한 기념품이 있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좋다.


특히 유럽여행 지도편은 유럽 및 북아프리카 역사지도까지 수록되어 있어

몇 년은 두고두고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포르투, 리스본을 2017년에 다녀왔는데

에이든 여행 지도를 보니 반드시 해야 할 것, 먹어봐야 할 것, 사야 할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유럽여행 지도 한 장에 과거의 여행과 앞으로의 여행을 차곡차곡 기록으로

남기면 가족들이 자주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여행 후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다.


이미 여러 번 접었다 펴고 찢어지지 않고 방수도 확실하게 되는

에이든 여행 지도의 자랑인 '아날로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성능은

경험했기에 몇 번의 유럽여행 이후에도 끄떡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에이든유럽여행지도20252026  #유럽여행  #유럽여행지도  #에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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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 모든 파도는 비밀을 품고 있다 Short Story Collection 1
남궁진 엮음, 아서 코난 도일 원작 / 센텐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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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시리즈로 추리소설의 붐을 일으킨 아서 코난 도일의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이다.

 지금도 밀실 미스터리는 흥미진진하고, 특히 바다는 미지의 보고이자

 파도 속에 사라진 자의 흔적을 찾기란 여전히 어려운 일인지라

선상 속에 감춰진 비밀은 추리소설의 소재로 안성맞춤이다.

물론 셜록 홈스 시리즈가 워낙 유명하고, 추리 소설 장르가 엄청나게 다양해졌기에

예상되는 뻔한 결말이 보여서 다소 시시하게 느껴지는 단편도 있긴 했지만 

역시 아서 코난 도일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적들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상상을 자극하는데 

처음에는 가족들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싸운 신사적인 모험가와 같은 의적도 있었을 것이다.

해적들은 단순한 약탈자 무리 이상으로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그들만의 법과 질서를 갖추고 있는 하나의 떠다니는 공화국이었다.

해적의 우두머리는 책임감을 가진 사람으로 자기 나름의 규칙을 가진 강인한 면이 있고,

부하들 또한 각자의 직책이 있는 조직이었다.

초기 해적들은 인간에 대한 감정과 존중을 유지하고  일개 선원들은 건들지 않고 상선만 공격했다. 

하지만 늘 처음의 모습과는 다르게 변질되어 단순한 약탈자로 전락하면 비극이 시작된다.

점차 난폭하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의 집단으로 바뀐 해적 무리들은

인류와의 전쟁에서 아무 이득도 취할 수 없다는 명분 아래,

도시를 약탈하고 포로들을 잔인하게 다루게 된다.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악랄하고 악명 높은 해적들의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그중에 가장 악랄한 인물이 샤키 선장이었다.

여느 때처럼 모든 인질과 여성들은 공동소유라 외치면 여자를 농락하고

해적의 신부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며 여성을 함부로 다루며 강제로  입맞춤을 했는데 

샤키가 품에 안은 여자가 샤키의 목과 뺨을 단단하게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자

이상함을 눈치챈 샤키 선장이 죽은 사람처럼 창백하고 거미줄이 잔뜩 끼인 그녀의 손을 발견하고는

여자를 내동댕이쳤다. 샤키의 품에서 내던져지자 여자는 승리의 비명을 지르며 

광기 어린 눈으로 해적들을 향해 돌진하다 붙잡힌다.

의사와 선원들은 공포에 질린 눈으로 서로 눈치만 보다

나병에 걸린 여자가 자신들을 감염시켜 저주받지 않을 방법을 모색한다.

여자의 손길이 닿은 샤키 선장을 몰아내면  된다고 합의하는 해적들의 모습을 보니

악당의 결말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염병이 퍼지기 전에 샤키를 추방해 샤키에게 맞는 운명을 찾아주기로 결정한

해적들의 세계는 역시 의리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악랄한 해적들은 그저 돈으로 맺어진 관계였을 뿐이다.

썩어가는 몸속에 스페인 투사의 정신을 가득 품은 여자와 샤키를 함께 보트에 실어 보내면 

선장님의 아름다운 신혼여행에 행운을 빈다는 선원들은 샤키의 방식을 고스란히 따르는 것뿐이니

샤키가 억울할 일도 없다 느껴졌다.

승리의 기쁨 속에서 부품이 없는 천박한 영국 개들이라고 저주를 내리는 여자와

샤키 선장을 태운 보트가 발견되었을 때 안타깝게도 여자의 시신만 남아 있는 장면은 안타까웠다.

악랄한 샤키가 자신을 배신한 부하들을 찾아가 처단하는 속편이 나올 것 같아,

진짜 악당이 제대로 벌을 받아야 할 텐데 하는 씁쓸한 맘이 생겼다.


아서 코난 도일도 나와 같은 맘이 있었던지 <코플리 뱅크스와 샤키 선장의 종말>에서 딱 닫힌 결말로

통쾌한 복수를 끝냈다. 비극과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어둠의 선구자 샤키를 처단하기 위해

샤키와 같은 남자가 되어야만 했던 것은 슬프지만, 복수 이후에 샤키와 같은 삶을 살지는 않을 테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씁쓸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코플리 뱅크스는 아내와 두 아들의 복수를 위해 샤키 수준까지 침몰해야만 했다.

다른 방법이 있길 희망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샤키를 찾기 위해 샤키처럼 물건을 훔치고 사람을 살해하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샤키처럼 되어야만 했다. 그래서 결국은 샤키와 만나 그 누구도 신뢰하지 않던 샤키의 친구가 되어

함께 웃고 생활하며 복수의 칼날을 갈고 결국은 샤키와 부하들을 한꺼번에 처단하게 된다.

아내와 두 아들의 복수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동일한 고통을 안겨주게 된

뱅크스의 나머지 삶이 과연 행복했을까 우려되었다.


아프리카 무속 신앙, 어이없는 코미디, 미스터리가 포함된 단편 컬렉션이라 재미있었다.


#추리소설  #코난도일  #셜록홈즈  #선상미스터리단편컬렉션 #베스트셀러  #소설  #리텍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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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서 지구의 안부를 묻다 - 기후위기 시대 펜, 보그, 스웜프에서 찾는 조용한 희망
애니 프루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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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헨리 단편소설상, 내셔널 매거진상, 펜/포크너상, 전미도서상 등 유수한 상을 두루 수상하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은 애니 프루가 쓴

기후 위기 시대에 습지에서 희망을 찾는 논픽션 작품이다.

미국 문학계와 지성계의 대표 작가가 포착해 낸 문명화의 민낯이 적나라하다.


아무짝에 쓸모없는 땅으로 인식되어 개척, 개간, 개발의 이름으로 자행된

습지 파괴와 침탈의 수난사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습지에 대한 정의도 제각각이다.

작가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함유한 토탄을 형성하는 특별한 습지 펜, 보그, 스웜프와

인간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어 습지의 생태학적 가치를 보여준다.

영구 동토층이라 불렀던 동토층이 부드러워지며 온실가스가 점점 빠져나와

위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이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이제는 동토층의 해동을 돌이킬 방법이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희망의 부스러기라고 찾아야만 하는데, 

오랫동안 쓸모없다고 여겼던 토탄 지대가 그 희망이다.

기후, 날씨, 계절, 지구의 움직임, 습한 환경과 건조한 환경은 모두 유동적이고

'기브앤드테이크' 법칙을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만 한다.

예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식물원인 아마존처럼 광대하고 영구적인 생태계가 

불에 탈 수 있다는 생각을 그 누구도 하지 못했지만,

우리가 배운 씁쓸한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였으니 

우리의 선택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펜, 보그, 스웜프, 강, 연못, 호수와 인간의 좌절감이 어디서나 끔찍하게 뒤섞여 있고,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습지가 많은 나라에서 습지가 점점 아무도 원하지 않는 

엄청난 혐오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이전 세대와는 다른 선택 말이다.


스웜프의 수호성인으로 불리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깊은 관심을 갖고 스웜프의 심오한 아름다움을 발견했고

스웜프가 생물 다양성을 증가시킴은 과학적으로도 명백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농경지로의 개발, 퇴적 패턴, 비료가 섞인 빗물, 유출된 화학물질, 

증가하는 홍수와 가뭄, 화재,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해 습지가 계속 사라지고 있다.


새우를 많이 먹고 싶을 때마다 적당히 먹자, 동남아시아의 맹그로브 숲을 지키자라고

식욕을 잠재우곤 한다. 맹그로브 스웜프는 지상에서 가장 중요한 생태계인데,

육지의 가장자리를 안정시키고 허리케인과 침식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하는 벽을 형성한다.

물속 깊은 곳과 공중 높은 곳까지 뻗은 거대한 산울타리가 되는 블루카본을

기후학자들은 열대림보다 5배나 성능이 좋은 이산화탄소 흡수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산업형 새우 양식장, 부동산 가치가 큰 곳에서 맹그로브를 뿌리째  뽑아버리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다. 맹그로브 묘목 심기 운동도 하지만, 

완만한 경사지를 만들어 밀물과 썰물이 자연스럽게 드나들게 하고 기다리자,

밀물에 실려 온 맹그로브 씨앗에서 맹그로브들이 다시 자라남이 확인되었다.

보여주기식 해결책이 아니라 관찰과 연구, 계획과 참을성 있는 기다림만이

자연과의 협력에 성공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문명 발달이라는 허울 아래 쓸모없는 땅이라 여기고 우리가 늘 파괴했던

습지가 얼마나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습지에서지구의안부를묻다  #습지  #블루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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