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행 관련 앱들이 너무 편리하고 고맙긴 하지만,
한편으론 게으른 J 성향의 나에게 넘쳐나는 여러 앱들이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다.
기계치이고 평소에도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
해외여행에서 배터리 방전되는 속도에 깜짝 놀란다.
충전할 곳이 마땅치 않아 휴대폰 전원이 꺼질까 불안에 떨며
제대로 여행을 즐기지 못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
주요 동선과 여행 일지를 만들어 다녔다.
나 같은 아날로그적 사람들의 요구가 많았던지
에이든 여행 지도 제작자들이 단순한 길 찾기용 여행 지도가 아니라
여행도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알짜 핵심 여행 정도가
지도 한 장에 요약된 여행 가이드 지도를 처음 접했을 때 너무 반가웠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관광벤처기업 타블라라사가 전 세계 여행도시들을
모두 여행 지도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해서 계속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최고의 아날로그 여행 지도를 만들 것이라는
제작자들의 포부가 제대로 반영되어 시리즈가 계속 나오니 정말 감동이다.
코로나19 이후 나이의 앞자리가 변해서 그런지, 여행 세포가 죽어서 그런지
'예전에 내가 어떻게 21박 23일 여행을 모두 계획했을까
예전의 나, 칭찬해.' 하며 자유여행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또 패키지여행은 천천히 여유롭게 다니기를 원하는 우리 가족 스타일이 아니라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에이든 유럽여행 지도가 있어 너무 좋았다.
대부분 한 나라에서 여러 도시만 방문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제 시간과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유럽은 여러 나라를 묶어서 가야 할 것 같아 막막했는데
에이든 여행 지도로 각 나라의 핵심 도시별 랜드마크 리스트,
~에서 해야 할 것,~에서 먹어봐야 하는 음식, ~에서 살만한 기념품이 있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