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 빛을 조각한 예술가, 이사무 노구치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4
에밀리 휴즈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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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조각한 예술가, 이사무 노구치에 관한 그림책이다.

이사무 노구치는 19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일본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유학생이었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전 일본으로 돌아갔고,

몇 년 후 어머니는 그와 함께 일본으로 왔지만 아버지는 이미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 후였고 그는 엄마와 일본에서 살았다.

그 시절 일본 남성에게 버림받은 미국 여성과 혼혈아가 일본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컬럼비아대학교 의예과에 입학했지만,

다빈치 예술 학교의 야간 수업을 듣고 난 후 조각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니,

어떻게 자기 확신이 그렇게 뚜렷할 수 있는지 부러웠다.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전시회를 보고 감동하여

구겐하임 장학금을 받고 파리로 가면서 세계적인 예술가가 되었다니

재능은 타고나는 것인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전속결이라 그가 아무런 시련 없이 성공했나 싶었지만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그는 평생을

일본인도, 미국인도 아닌 경계인으로 살았다.

스스로를 달팽이라고 불렀던 예술가는

미국의 뉴욕과 일본의 무레초 두 군데에 집이 있긴 했으나

자신의 껍질 속에서 살아가며 작품들을 창조했다.

단단한 돌을 '대지의 뼈'라 부르며 돌을 쪼개고 깎았고,

가벼운 충격에도 부서질 만큼 섬세한 도자기도 빚었다.

달팽이집 안에서 그는 아픈 상처들과 기억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느꼈고,

조각에만 열중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태풍, 개미, 괴물이라 부를 정도로 맹렬하게 작업했다.

미국 남서부의 메마른 땅과 히로시마의 폐허를 모두 기억하는 그는

그가 속한 두 나라 사이에서 벌어졌던 전쟁에서

모두에게 적이었다.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한 후 일본인을 향한 미국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그는 스스로 일본인 강제수용소에 들어갔지만 수용소의 일본인들은 그를

미국의 스파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자신이 부끄러워 오로지 예술가로만 살았다.

돌을 깎아 조각품을 만들 때만큼은 경계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

세계 곳곳에서 많은 공원과 정원을 설계하며 그는 서서히 자신을 치유했을 것이다.

이사무가 설계한 파리의 유네스코 평화의 정원은 조각가가 설계한 최초의 정원이라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본으로 돌아가, 뽕나무 종이와 대나무로 만든

접이식 조명 기구 '아카리'를 탄생시켰다.

예술도, 디자인도 넘어, 미국도 일본도 아닌 사랑의 빛으로 가득한 아카리는

지나치게 상업적인 작품이라고 비판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신이 감동을 받았다면, 그것을 예술이라고 말하세요."라는 그의 말과

미국인이긴 하지만 그의 꿈을 늘 좌절시켰던 미국에서

미국 대표로 비엔날레에 참가해달라고 했을 때 미국 대표가 되겠다는 용기를 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찬사를 받을 만하다.

자연을 사랑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소년이 상처의 아픔을 간직한 채

달팽이 껍데기 속에서 외톨이로 살았지만,

동심이야말로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생명력의 원천이라며

달팽이 껍데기 밖으로 나와 세상과 소통을 시도했다.

그래서 작은 미끄럼틀 '슬라이드 만트라'를 이사무가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바치는 선물인지를 잘 알려줄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달팽이 #빛을조각한예술가 #이사무노구치 #아카리 #슬라이드만트라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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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신박한 정리 - 한 권으로 정리한 6,000년 인류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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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 인문사회교육부와 수리과학교육부가 마주 보고 있어서

인문과 과학의 융합적 만남을 기대했지만,

하루하루가 너무 정신없이 돌아간다.

자리 배치도를 보고 기대했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운 중에

김영사에서 선생님을 위한 독서모임 지원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억지로라도 모임을 만들어야 서로를 성장시킬 유익한 대화가 오고 갈 것 같아

우선 국어, 사회, 과학 교사 1명씩 소수 정예로 모이기로 하고

[교사 북클럽] 2기에 지원했다.

감사하게도 당첨되어 김영사 북클럽 2기 활동을 시작하였다.

국어, 사회 선생님께서 읽고 싶어 하시는 도서로 선정된 첫 책은

<세계사 신박한 정리>이다.





문이과 분리된 교육과정 세대로서 수학 과학 위주의 반쪽짜리 교육을 받은

과학 선생님은 세계사 시간에 자습했던지라 취약한 만큼 관심 있는 분야이기도 했다.

6000년의 인류사를 한 권으로 정리하기가 어찌 쉬우랴.

그런데 역시 전문가는 전문가인가 보다.

대중 역사 저술가이자 밀리언셀러 실록사가답게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만만하게 단단하게 신박하게 세계사 흐름을 잡겠다는

저자의 야무진 다짐답게 정말 신기하게 한 권으로 정리되어 있다.

그래서 아주 부담 없는 개론서처럼 술술술 넘어가서

세계사 무식자인 과학 선생도 부담 없이 490쪽의 책을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되므로 기록되는 순간 이미 왜곡된다.

조리 과정을 거쳐 제공되는 음식 속 재료의 순수한 맛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듯

역사에서 순수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찾아내기 힘들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저자가 유럽 중심의 서양의 틀에 갇힌

세계사의 시각을 벗어나 동서양을 아우르는 시대 구분법으로

나열해나간 점이 특히 좋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원시,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의 구분법은

유럽 중심의 서양 문화권에만 적용되고 아시아 문화권에는 적용될 수 없다.

하지만, 경제활동을 중심으로 본

'채집시대(산업제로시대), 농업시대(1차산업시대), 공업시대(2차산업시대),

상업시대(3차산업시대), 지식시대(4차산업시대)' 구분법은

지역에 상관없이 전개될 수 있다.

유럽사와 중국사에 편중된 반쪽자리 세계사의 틀을 무너뜨리고

유럽, 중동, 인도, 중국의 역사를 균등하게 다루면서

주변까지도 담아내려는 저자의 노력이 잘 보였다.

6000년의 역사를 따라 책을 넘기면서

각 나라의 역사보다 인간의 헛된 욕망의 반복에 새삼 놀라며

어느 나라나 권력욕을 가진 인간들에 의해 흥망성쇠가 결정되구나,

인류사 또한 결국은 다 인간관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집트 고왕국시대 제7왕조에서 70일 동안 재위한 왕이

무려 70명이나 되었다는 대목에서는 끊임없는 왕권 다툼에

진절머리가 나기도 했다.

중국에서 태평성대와 왕도 정치의 모범으로 손꼽히는 요순시대에는

신하의 능력과 인품에 따라 직분을 주고, 인격과 정치 능력이

탁월한 자에게 왕위 계승을 했다고 한다.

물론 이런 이상적인 정치가 요순시대에만 실현되고

그 이후 어느 왕조에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그건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에서

지금도 불행하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정말 안타까웠다.

영웅의 등장으로 세상이 변해도,

영웅의 죽음으로 그 변화가 허망하게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일이

역사에 너무 빈번하니 말이다.

그래도 짧은 기간 동안 세상을 변화시키는 이들이 있었기에

세상이 점점 발전해 오지 않았나 싶기도 한 것이,

인간의 욕망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로마제국의 최전성기는 오현제 시대로 일컬어지는 네르바-안토니우스 황조 시대이다.

이 시대의 개창자인 네르바는 즉위 당시 66세의 노인이었다.

그래서 재위 기간이 15개월로 짧은 기간이었지만

현명한 황제로 평화롭게 권력을 이양하고 로마를 안정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제약이 많고,

젊음이 부러워 위축될 때가 많았는데,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르다는 마음으로

지금 현재, 내가 가장 젊은 이 순간이 결코 늦지 않았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바뀌어도 반복되는 역사를 정리하다 보니

예전에는 세계사를 뒤흔든 결정적 장면이 기억에 더 남았는데,

지금은 인물들과 인간관계가 더 기억에 남으니

나이 듦에 따라 역사 속에서 발견하는 것도 달라짐을 경험했다.

너무나 방대한 양이라 정말 간단간단하게 소개되어 있고,

쉬운 말로 풀이되어 있어 읽기가 정말 편했다.

세계사 흐름을 잡기 위해 초보자들에게 안성맞춤이었고,

그중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찾아 다른 책을 통해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입문서로 괜찮을 것 같다.



"교사 북클럽 2기로 선정되어 김영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세계사신박한정리 #박영규 #김영사 #교사북클럽2기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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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정원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 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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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롤 모델 중 한 명인 타샤 튜더 할머니의 정원은

정말 볼 때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1800년대풍 드레스를 입고 버몬트의 조용한 시골에 30만 평이나 되는 정원을 가꾸며

그림 그리고 동화책을 쓰고 강아지와 손주들을 바라보는 자애로운 할머니...

30만 평은 바라지도 않고 작은 주택에서 소박한 텃밭을 가꾸며

하루하루 신선한 채소를 식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삶이

뭐 그리 큰 욕심은 아닌 것 같은데, 쉬이 이루어지지 않는 걸 보면

내 노력이 부족했는지 안타깝다.

그래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언젠가는 나도 타샤 튜더와 같은

평온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타샤 할머니는 정원을 계획적으로 꾸민 게 아니라며

그냥 저대로 뒤죽박죽 자란 거라고 말하지만,

식물을 한 번이라도 키워 본 사람이라면

그녀가 얼마나 공들여 꾸몄는지 정성을 다한 것인지 알 수 있다.

타샤 할머니는 미 북부 출신답게 정원을 잘 이용했고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영혼 가운데 한 명이었다.

타샤의 삽화는 정원 일지와도 같아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했고,

그녀의 정원으로 여러모로 가치가 있었다.

마당에 있는 풀 한 포기까지 진심으로 사랑하고, 식물 하나하나를 애지중지하면서

친한 친구처럼 대하고, 그 친구들이 최고로 빛나는 모습을 그리길 좋아한

이쁜 할머니, 그녀의 시골집 정원과 완벽한 조화 그 자체였다.

낡은 헛간, 오래된 도구, 고풍스러운 옷, 타샤의 집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그 무엇보다 그녀가 식물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나누기를 좋아한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거름 양동이를 들고 다니며 약한 샐러리 같았던 디기탈리스를 180cm나 되게 튼실하게

키우는 금손 할머니의 비밀의 정원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햇볕이 부족하고 환기를 자주 할 수 없는 아파트 공간을 핑계 삼지만,

유별나게 부지런하고 강한 추진력이 원동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혼식이나 한여름의 파티 같은 특별한 일이 생기면

꽃 시장에 가서 주문하는 게 아니라 자기 집 정원에서 데이지 왕관을 만들어

참석한 아이들에게 화관을 씌워줄 수 있다니 너무 사랑스럽다.

자신의 정원에서 수확한 라즈베리, 복숭아, 블루베리 등으로 잼을 만들어

일손을 도운 친구들에게 보답하거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주는 삶은

얼마나 멋지고 보람찰지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한순간도 그냥 보내지 않고, 몸짓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고,

나뭇잎 하나 함부로 버리지 않는 타샤 할머니의 삶은

언제나 좋은 귀감이 되어 정원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타샤의정원 #타샤튜더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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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식사합시다
이광재 지음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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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음식, 소울 푸드와 관련된 에세이인 줄 알았는데,

어라... 저런 건 나도 만들 수 있겠다 싶어 요리해 보면 막상 그 맛이 나오지 않는 것처럼

정치도 저런 사람보단 내가 잘할 수 있겠다 쉽지만 그 정치 또한 직접 해보면 그리 쉽지 않다는

고백으로 시작하는 정치 이야기였다.

뉴스를 보다가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채널을 돌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다.

정치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개인으로는 참 훌륭하고 화려한 경력과 능력을 갖추었지만,

정치권에만 들어가면 사람이 달라지는 것은 정치가 개인이 하는 기술이 아니라

집단이 함께 하는 일이고, 사회를 움직여야 하는 종합 예술 같은 일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음식과 요리, 식당, 정치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며

음식을 소재로 정치를 풀어놓으며 세상도 정치도 좀 푸근해졌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잘 전달되었다.

정치에 1도 관심 없었지만, 서민의 시대였고 보통 사람들의 시대

진짜 국민이 주인 되는 새 시대의 포문을 열었던 노무현 대통령을

너무 좋아했었고, 퇴임 이후의 삶의 궤적도 너무나 궁금했기에

더욱 애석하고 그리운 분을 떠올릴 수 있는 책이다.

자신의 임기를 줄여서라도 정치 개혁을 실행하고 싶었던,

너무나 시대를 앞서갔던 사람.

'내가 고생했으니 너희도 한번 고생해 봐라'라는 심보가 아니라,

'내가 고생했으니 너희는 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마라'라고 했던 사람.

자신이 인생을 통해 낡은 시스템의 문제점을 여실히 깨달으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왔기 때문에 그 굴레를 바꾸려고 했던 분이라 유난히 그리워졌다.

술맛도 모르면서 도리뱅뱅 술안주를 보면 더 생각날 것 같고,

그 흔한 오므라이스를 먹으면서도 생각날 것 같다.

아직까지 '노무현 팔이'냐며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스물세 살에 노무현을 만나 보좌관으로 시작해 30년 남짓 정치인으로 살며

역사를 배신하지 않고, 국민을 배신하지 않고자 하는 꿈과 첫마음을 잃지 않고

지금도 실천해가고 있는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의 추억의 음식들과 함께

한국 정치판의 역사도 되짚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세상 많은 문제가 태도에 달려 있듯이, 특정한 사회의 태도를 보여주는 척도가

결국엔 정치라고 한다.

어떤 정치를 만드느냐 하는 것이 그 사회 구성원이 미래를 바라보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므로, 정치의 태도가 바뀌어야 세상 많은 문제를 바꿀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학생 운동 시절 1987년 6월 항쟁이 끝난 뒤 체포되어 박종철의 희생 덕에

특별한 고문을 받지 않으면서 사람이 죽어야만 이렇게 되는 건가

얕은 허탈감이 들기고 하고 세상이 바뀌면 이렇게 되는구나,

그러니 세상을 바꾸어야겠다고 느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86세대에 눈살을 찌푸리며 도매급으로 악당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시 학생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시대의 변화와 세상의 흐름에 맞추어

민주 시민의 일원으로 평온히 오늘을 살고 있을 것이다.

아주 일부가 낡은 이념 타령을 하고 있는데 극히 일부가 마치 86세대의 모든 것인 양

지나치게 과대 포장되어 있는 건 볼썽사나운 것 같다.

제2의 수도라는 부산에 살면서 '지방 소멸'을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어서

강원의 아들 이광재 정치인을 둔 강원도가 부러워졌다.

미국 스탠퍼드대, 중국 칭화대, 네덜란드 바헤닝언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기업과 대학이 한 몸이 되어 지방에도 전문화된 세계적인 대학이 중심이 되어

수도권 중심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은 반도국가로서 대륙과 해양의 강점을 모두 갖고 있다는

막연한 자부심이 깔려있었는데,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으니

사실상 반도 국가가 아니라 '섬'이라는 말에 그렇구나 깨닫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륙 국가로 나아가고 완연한 해양 국가가 되기 위해

광개토대왕, 장보고, 이순신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말에

적극 찬성이다.

남북 문제를 풀어야 유라시아와 넓은 대륙으로 나아갈 수 있고,

장보고 장군이 청해진을 설치했던 것처럼 경제 자유 구역을 넓혀가야 하고,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니,

사실상 섬나라의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고 해양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웅대한 구상을 해야만 한다.

통합은 이질적 요소들이 어물쩍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에너지가

다양성 가운데 만나 이루어내는 변화이다.

통합을 추구해야 사회가 비약적으로 전환된다.

중용이나 중도는 비겁함이 아니라 진보와 보수의 합의에서 비롯된다.

적당히 중간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두고

진정한 중용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정치인들을 선택하는 국민이 되어야겠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같이식사합시다 #이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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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와 기린의 언어 1
자비네 비테마이어 지음, 이수영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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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동식물의 세계를 배경으로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를 쓰는

자비네 비테마이어가 탄생시킨 하얀 기린 '그레타'와 같은 멘토가

내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레타가 특별한 이유는 하얀 털 때문이 아니라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신중하게 관찰하고, 서로 다른 의견과 관점을 존중하고

자신과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평화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용기를 내서 먼저 말을 건네고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상대방 또한 솔직하게 함께 생각하게 하는 힘을 가진 그레타의 화법을 배우고 싶어졌다.

 

낯섦, 다름, 배려, 양심의 가책, 내 것이 아닌 물건, 우정, 배우는 즐거움, 거짓말에 대해

조곤조곤 말하는 그레타와 함께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부쩍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동화책이었다.

사바나에서 기린, 늑대, 코끼리, 하이에나, 독수리, 얼룩말, 영양, 가젤 등의 동물들이

정말 이렇게 잘 지내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다소 의아스럽기는 하지만

동화는 동화일 뿐이니까 그레타와 같은 중재자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다 함께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제안하며,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상대방의 입장과 생각도 알고

조율해나가는 과정이 정말 현자와 같은 모습이었다.


말썽꾸러기 빔, 빌마 늑대 남매가 흰개미 집인 줄 모르고

재미로 돌멩이 던지기 놀이를 했다 흰개미가 죽은 걸 알았을 때의 큰 충격을 받는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다. 돌멩이 던지기 놀이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늑대 남매들, 흰개미들을 괴롭힐 생각도 전혀 없었고

자신들의 생동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도 몰랐던 것을 알고

자책감에 괴로워하고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보고 상대를 돕는

진정으로 반성하는 태도가 좋았다. 불편한 감정과 생각을 극복하고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가 철부지 늑대 남매들을

점점 성장하게 하였다. 그래서 자신들에게 고약하게 구는 심술궂은 뱀 사미에게

거짓말로 속이지 말고, 솔직하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고 조언을 하는 경지에 이르니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기특하였다.

자신들도 다른 동물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몰라 바보같이 군 적이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고,

그리고 그 어려운 일을 시작할 때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가 함께 있다면 큰 힘이 되니

자신들이 그런 존재가 되겠다고 하니,

그레타와 기린의 언어 2에서는 성장한 빔 빌마 남매들의 활약도 기대되었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그레타와기린의언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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