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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해지는 연습 -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임태환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생각이 많은 걸로 치면 아마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인물로 내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늘 생각해왔다.
내가 늘 애정하는 블로그 인디캣책곳간에서 "단순해지는 연습"이라는 책 포스팅과 함께 서평단을 모집했다.
제목부터가 나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내용을 살펴보니 꼭 읽어봐야겠다는 집념이 생겼다.
그렇게 서평단에 지원했고 너무 감사하게도 서평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
8월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아니 올해 1월부터 아마 나는 내가 하고 있던 모든 일들을 거의 손 놓다시피 했다.
장사 10년 동안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고 임신을 함으로써 합법적인 도피를 하는 것 같았다.
몸은 편해졌지만 마음은 더 불안해져만 갔다.
꼭 24살 직업을 찾아헤매는 그 불완전한 시절의 나로 다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사실 지금 내가 해야 하는 건 아이에게 온전히 올인하여 집중하는 것인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이 분명 해결책은 되지 않겠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단순해지는 연습

『단순해지는 연습』을 집필한 임태환 작가는 “아직 우리가 멀티태스킹을 하는 이유는 인간이 단순함을 지루해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적극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나는 쉬는 방법을 모르며 단순함은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살아온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결과 나는 매우 몹시 지쳐있다.


책 앞장에는 작가의 소개가 간단히 적혀있었다.
카피의 기술이라는 책을 썼다고 하는데 일전에 카피의 기술이라는 책 읽어 본 적 있는 것 같은 기억이..

정말 팩트가 가득해서 뼈가 시릴 정도였다.
열심히 무언가를 하긴 하지만 결과가 없는 게 내 현실인 듯

단순함을 찾고자 했지 단순함이 어디서 기능하는지까지 깊숙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책에 서술되어 있는 그대로 복잡성은 단순함에서 기인하고 단순함은 복잡성 안에서 기능을 한다.

채널 십오야에서 나영석 피디가 했던 말을 인용하여 책에 담겨있었다.
나는 실제로 이 인터뷰를 십오야 채널에서 본 적 있었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책을 읽어 내려갔다.


신기술이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진짜 이건 정말 오산이다.
오히려 그만큼 아니 제곱만큼 바빠졌고 또 그만큼 사람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장사를 10년째 하고 있는 나로서는 너무나도 공감하는 바이다.

불안에 중독되다..? 아 어쩌면 이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언젠가부터 평온한 상태가 되면 그 상태를 두지 않고 스스로를 괴롭혔던 것 같다.

루틴이 있는 삶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늘 틀에 박힌 것 같아서 유토피아를 늘 꿈꾸던 사람이었는데
묘하게 이 루틴이라는 게 안정감을 주었고 예측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주니 조금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었던 것 같다.

"현대인들의 불행은 모자람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내가 미니멀라이프를 동경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분명 나는 가진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늘 불행한 것 같았다.

나는 누구보다 불행 배틀에서 이길 자신 있다.
실제로도 친구들을 만나면 신세한탄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이 돌이켜보면 나 자신인 것 같다.

부끄럽지만 그 불행 배틀이 나를 갉아먹었다는 걸 책 보면서 통찰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단순해지는 연습에 대한 실습 미션까지 친절히 나와있다.




역시 책을 읽으며 무릎을 탁 치는 대목이었다.
루틴
나를 자유롭게 하는 루틴과 나에게 맞는 루틴 생성법에 대해 담겨있다.

나와 같이 불안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반드시 루틴이 있어야 한다.
현재 나의 루틴은 육아를 함으로서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루틴이 생성되어 나름의 루틴을 같이 맞춰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 정도 안정감을 느끼고 있는 요즘
하지만 머릿속은 정리되지 않아 엉망이라 조금은 비워내야겠다 다짐을 해본다.

어쩌면 나는 단순하게 사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기록하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니 조금 더 디테일하게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나와있었고
실제로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책에 담겨있는 내용 토대로 조금 실천하고 있는 편이다.
지속 가능해야겠지만 역시 해답은 늘 책에 있는 것 같다.






단순함과 복잡함은 단짠단짠 이론과 비슷하다는 말이 조금은 귀여웠다.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있을까

행복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글에 공감했다.
요즘 육아를 하고 있는데 너무 피곤해서 아이에게 잦은 짜증과 화를 내는 나 자신이 너무 싫다.
분명 나는 행복하긴 한데 몸뚱어리가 따라주지 않으니 너무 서글펐다.
조금 더 행복하기 위해선 내가 건강해야겠다 마음을 다짐했다.

왜 우리는 단순하기 살지 못하는 것인지, 단순함이 주는 쾌락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단순함의 법칙이 나와 있고 이후에는 단순함을 만드는 기술 4단계로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왜 이렇게 복잡하고 불안이 많은 사람인지 막연하게 늘 왜 그럴까라는 의문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이 완전한 해답을 주진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나의 복잡함이 해소가 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었다.
오랜만에 참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남편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해야겠다.
※ 본 포스팅은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