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짜리 합본을 다 읽어 낸 기쁨 보다  더 큰 기쁨이 "세계 3대 환타지소설"중에 으뜸으로 꼽히는 이 작품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부피에 압도당해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책을 읽는 동안은 스르르 옷장 속으로 걸어들어가서 코트들을 헤치고 만나는 환상적인 세계를 여행하는 소녀의 기분 딱 그대로다.

  화려한 수식 없이도 간결하고 단순한 문장으로 묘사하는 나니아의 그 생생함을 영화는 얼마나 재현해 낼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크다. 디지털영상기술이 아무리 선명하고 생생하다지만 문장을 보는 순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영상만큼 생동감있게 보여 줄 수 있을 것인가?

 *사족

1. "오리지날(?)의 저력이란 바로 이런 것인가! "   (c.s.루이스와 동문수학한 톨킨이 이 작품을 질투해서 쓴 작품이 <반지의 제왕>이라는데 그것이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세상에!)             

2. 기독교적인 요소가 다분하다는 것은 그야말로 <옥의 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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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해공을 아우르는 현란한 화면은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그저 그 뿐인 영화.

 사족 -  애들은 어찌나 빨리 자라는지 지금도 벌써 극중 나이 14세가 영 어색하기만 한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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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5 17: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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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투명한 미래에 실연까지 하고 사춘기 시절보다 더한 주변인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던 20대 청년이 자신의 연적의 곁에서 맴돌고 오히려 복종하고 총애받는 수직관계가 성립하더니 급기야 닮아간다는 이야기 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엔딩시퀀스에서 드러나는 대로 "알고보면 치명적인 청년" 극중인물 이원상과 배우 박해일이 겹쳐보이면서 배가되는 전율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다!  

 * 통속적이고 시시한 일상을 섬세한 긴장감으로 은근히 전율케 하는 영화 .

 * 평범한 듯 치명적인 박해일의 매력이 극대화 되며,  배종옥은 자꾸만 장만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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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5 16: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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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크와 콩나무, 헨젤과 그레텔,빨간 모자, 백설공주,라푼젤,신데렐라 등 너무나 친숙한 그림동화의 요소들이 넘쳐나지만 감독 특유의 산만할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있는 과잉이미지 덕에, 더욱 엉성해보이는 황당한 이야기구조는  영화초반 그리 쉽게 익숙해질 수 없게 한다. 

  체코에 숲과 마을 전체를 영화세트로 새로 건설하고 화려한 의상과 특수효과를 더한 스케일에 맷데이먼, 히스레저, 모니카 벨루치라는 배우를 캐스팅한  이 영화의 전반부는 솔직히 지루하다. 다행히 후반부로 갈수록 진행은 빨라 지지만 황당함이 더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디테일한 이미지들은, 이미 분장으로 미모(?)를 충분히 감춘 두 주인공들보다 더 인상 깊을 수 밖에 없다.

  (그림형제를 사기꾼 퇴마사로 게다가 형과 동생을 뒤바꾸고 프랑스 지배하의 독일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프랑스인 장군과 이태리인 심복의 과장된 폭력과 가식은 때로는 그로테스크하게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며 19세기임에도 500년 묵은(?) 왕비의 마법에 걸린 숲에서는 나무들이 걸어다닌다. )

   갖은 해프닝 속에  마법을 깨뜨리고 금의환향하는 그림형제의 퇴장으로 끝나는 엔딩,  단 한마디를 덧붙여 영화를 끝까지 우스꽝스러운 농담으로 만들어버리는 감독의 메세지는 영화의 클라이맥스, 파멸하는 그 순간에도 누가 더 예쁘냐고 묻는 왕비의 대사를 통해 드러난다.  "사실이란 동화보다 잔인하기 마련이지."  

  지루하고 산만하게만 느껴졌던 디테일들이며 엉성하고 황당한 이야기 구조에 "스케일이 아깝다"고 느끼던 영화를 거의 두시간 만에, 끝까지 다 보고 나서야 동화보다 잔인한 현실이 얼마나 더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울 수 있는 지 수긍하게 만드는 잔인한(?)영화!  

 * 사족 

1) 지루하지만 메세지가 있는 영화. 각 장면의 세부묘사를 만끽하시라!          

2)피 한 방울 튀지 않지만 진저브래드맨이 사샤를 납치하는 시퀀스의 그 섬뜩함이 압권이다.

3)오백년을 견디게 했지만 파멸하는 순간까지도 누가 더 예쁘냐고 외치는 왕비의 미에 대한 욕망이 

   산산이 부서져내리는 거울시퀀스 또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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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18: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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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호러물을 연상시키는 도입부 시퀀스로 시작해 밤, 눈 내리는 아침,나머지 장면은 전부 실내촬영분으로 맑은 날의 자연광 없이 온통 불안하기 짝이 없는 푸른색조로 일관하며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면서 시작한다.

 남편의 장례를 위해 친정인 미국으로 딸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는 항공엔진 디자이너 출신 주인공, 그녀가 잠든사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딸은  탑승객 명단에도 없다며 주인공의 정신착란으로 몰아세우는 영화 전반부는 싸이코 스릴러요, 유일하게 호의적인 것으로 보였던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소위 알고보니 음모론 이후의 영화 후반부는 액션 스릴러이다.

 영화는 결국, 시작부터 불안하고 위태롭고 애처롭기만 하던 주인공이 에어리언2의 시고니위버와 터미네이터2의 린다해밀턴을 연상시키며 다소 과장된 듯한 늠름한 걸음걸이로 딸을 안고 걸어나올 때 흔쾌히 박수를 치게 만드는 "위대한 모성의 승리"로 정의롭게(?) 끝맺는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였음에도 별점 세 개 만으로는 왠지 부족하다. 스크린을 꽉 채우고 관객을 압도하는 조디 포스터의 완벽한 연기력은 범작을 그 이상으로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영화 초반, 나이를 숨길 수 없는 마른 얼굴의 그녀는 내 나이가 적지않음을 되새겨주며 나를 안타깝게 했지만 잠시잠깐의 감상 그 이후의 시간은 온통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의 푸른 눈동자에 기꺼이 압도 당하게 만들었다.

 사족 - 1. 테러리즘컴플렉스와 현대인들의 무관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

           2. 역시 하트가 단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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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18: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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