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호러물을 연상시키는 도입부 시퀀스로 시작해 밤, 눈 내리는 아침,나머지 장면은 전부 실내촬영분으로 맑은 날의 자연광 없이 온통 불안하기 짝이 없는 푸른색조로 일관하며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면서 시작한다.

 남편의 장례를 위해 친정인 미국으로 딸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는 항공엔진 디자이너 출신 주인공, 그녀가 잠든사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딸은  탑승객 명단에도 없다며 주인공의 정신착란으로 몰아세우는 영화 전반부는 싸이코 스릴러요, 유일하게 호의적인 것으로 보였던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소위 알고보니 음모론 이후의 영화 후반부는 액션 스릴러이다.

 영화는 결국, 시작부터 불안하고 위태롭고 애처롭기만 하던 주인공이 에어리언2의 시고니위버와 터미네이터2의 린다해밀턴을 연상시키며 다소 과장된 듯한 늠름한 걸음걸이로 딸을 안고 걸어나올 때 흔쾌히 박수를 치게 만드는 "위대한 모성의 승리"로 정의롭게(?) 끝맺는다.

 그러나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였음에도 별점 세 개 만으로는 왠지 부족하다. 스크린을 꽉 채우고 관객을 압도하는 조디 포스터의 완벽한 연기력은 범작을 그 이상으로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영화 초반, 나이를 숨길 수 없는 마른 얼굴의 그녀는 내 나이가 적지않음을 되새겨주며 나를 안타깝게 했지만 잠시잠깐의 감상 그 이후의 시간은 온통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의 푸른 눈동자에 기꺼이 압도 당하게 만들었다.

 사족 - 1. 테러리즘컴플렉스와 현대인들의 무관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

           2. 역시 하트가 단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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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8 18: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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