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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부터 모처럼 대형서점에 가면 으레 만화코너를 둘러보게 되는데 규모가 작은 것은 차치하고 지금당장 가장 잘 팔리는 책 아니면 일본만화 일색이어서 내가 찾는 국내작가의 작품을 찾지 못하고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늘 불만스러웠다.

 오늘도 알라딘에서 습관처럼 만화카테고리를 둘러보다가 우리 만화가 애장판으로 복간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 년 전에 이미 읽어 본 작품들이 애장판이란 말 그대로 내 서가에 꽂아두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키며 세련되고 말끔한 모습으로 다시 선보인다니!

 들뜬 기분으로 좀 더 자세히 둘러보고 구입할 신작을 찾아 장바구니에 담았다. 내친김에 내 소장본들을 마이리스트에 등록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리스트를 꾸며놓고 보니 뜻밖에도, 알라딘에 없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았고 재출간되어 내 것과 표지가 다른 경우며 아예 이미지가 없는 경우,절판이나 (절판이나 마찬가지인) 품절로 표시된 작품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십여년 전 지금도 회자되는 유수의 순정지들를 정기구독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단행본으로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한 권씩 책장을 채워가던 소녀시절엔 이대로 10년쯤 지나면 서재의 한 벽면을 만화컬렉션으로 채우게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격주코믹스도 있던 시절을 뒤로하고 월간지가 격월간지가 되다 못해 창간 일 년이상을 넘기지 못하고 폐간을 맞는 지금, 작품이 발표된 지면이 없어지면서 기약없는 미완의 시리즈로 남고 만 단행본의 운명처럼 내 믿음또한 완성 될 날을 기약할 수 없는 지나간 꿈으로 남을 위기에 놓였다.

  세월이 지나 스스로에게도 잊혀진나머지 지금 이 순간도 기억할 수 없는 다른 꿈들은 또 얼마나 많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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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세계대전  공습을 피해 페번시가의 4남매는 런던에서 시골 디고리 교수의 집으로 오게된다. 커다란 저택안에서 숨바꼭질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옷장 문을 열고 들어간 막내 루시는 하얀마녀 제이디스의 저주로 백년동안이나 크리스마스 없는 겨울이 계속되는 나니아왕국으로 들어서게 되고 파우누스인 툼누스와 친구가 된다.

  루시의 말을 믿지 않던 형제들은 매크리디 부인을 피해 옷장 속에 숨었다가 나니아의 숲에 발을 딛고나서야 루시의 말이 상상이 아니었음을 알게되지만, "아담의 두 아들과 이브의 두 딸이 마녀를 물리치고 왕이 된다"는 예언을 막으려는 하얀마녀의 계락에 빠진 에드먼드를 구하기 위해 아이들은 위대한 사자 아슬란을 만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일단 영화와 소설의 차이로 인한 약간의 각색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원작에 충실한 작품이라는 점에 만족한다.  원작의 벅찬 감동을 영화가 완벽하게 재현해내길 기대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원작 일곱 권을 전부 다 읽었다는 사실이 방해가 되기 보다는 오히려 영화의 엔딩까지 미소로 바라보게 한다. 아직은 이 모든 이야기의 첫 말문을 연 것일 뿐임을 아는 까닭이다.

  다만  영화가 형제애의 회복을 부각시키면서 원작 전반에 장엄하게 흐르는 기독교적 가치관의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동 관객층을 고려한 선택일 것으로 짐작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반지의 제왕>의 스펙터클이나 <해리포터시리즈>의 화려함은 없지만 단순히 아동판타지로만 치부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는 작품이다.  벌써 다음 편이 기다려 진다.

  

 

*사족

1.  어린 시절 토요일이면 TV에서 볼 수 있었던 <디즈니 시리즈(영화)>가 생각나는 소박한  판타지영화.

2.  원작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막연한 블록버스터급 판타지를 기대한다면 재미없게 느낄 수 있다.

3.  출연 배우 명단에 <리암 니슨>이 있어서 어리둥절했는데 아슬란의 목소리를 연기했다고.

4.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더라도 조금 있다가 불이 꺼지면 일어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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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5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7권짜리 합본을 다 읽어 낸 기쁨 보다  더 큰 기쁨이 "세계 3대 환타지소설"중에 으뜸으로 꼽히는 이 작품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부피에 압도당해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책을 읽는 동안은 스르르 옷장 속으로 걸어들어가서 코트들을 헤치고 만나는 환상적인 세계를 여행하는 소녀의 기분 딱 그대로다.

  화려한 수식 없이도 간결하고 단순한 문장으로 묘사하는 나니아의 그 생생함을 영화는 얼마나 재현해 낼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크다. 디지털영상기술이 아무리 선명하고 생생하다지만 문장을 보는 순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영상만큼 생동감있게 보여 줄 수 있을 것인가?

 *사족

1. "오리지날(?)의 저력이란 바로 이런 것인가! "   (c.s.루이스와 동문수학한 톨킨이 이 작품을 질투해서 쓴 작품이 <반지의 제왕>이라는데 그것이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세상에!)             

2. 기독교적인 요소가 다분하다는 것은 그야말로 <옥의 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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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해공을 아우르는 현란한 화면은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그저 그 뿐인 영화.

 사족 -  애들은 어찌나 빨리 자라는지 지금도 벌써 극중 나이 14세가 영 어색하기만 한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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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5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실연까지 하고 사춘기 시절보다 더한 주변인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던 20대 청년이 자신의 연적의 곁에서 맴돌고 오히려 복종하고 총애받는 수직관계가 성립하더니 급기야 닮아간다는 이야기 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엔딩시퀀스에서 드러나는 대로 "알고보면 치명적인 청년" 극중인물 이원상과 배우 박해일이 겹쳐보이면서 배가되는 전율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다!  

 * 통속적이고 시시한 일상을 섬세한 긴장감으로 은근히 전율케 하는 영화 .

 * 평범한 듯 치명적인 박해일의 매력이 극대화 되며,  배종옥은 자꾸만 장만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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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5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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