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엄마의 태교법 - '기질 바른' 아이를 낳기 위한 500년의 역사
정해은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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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의 215번째 책은 서해문집 북씨북씨 서평단으로 읽게 된 ​조선 엄마의 태교법​.

임신, 하면 자동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단어 중 하나인 태교.

그 태교의 시작이 어디서부터인지, 특히 조선시대엔 어떤 태교법이 있었는지, 왜 해야했는지 등 태교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제사를 딸이 지낼 수도 있었고 재산까지 골고루 나누어 줄 정도로 남녀가 평등했던 고려시대.

허나 유교사상이 자리잡히게 된 조선시대엔 남아 선호사상도 같이 자리잡게 되었고 그렇기에 아들을 낳아야만 사랑받고 인정받았던 시대.

그냥 태아와 산모를 위한 태교가 아닌, 사내아기를 태어나게 하기 위한 태교마저 있었다는 사실에 꽤나 충격이었다.

태 중의 아이를 남아로 바꾸기 위한 태교라니...... 그게 당연시 되었다는 사실에 역사에 씁쓸했던.

 (p45)

태아가 딸인지 아들인지 구별하는 방법 중 대표적인 허준의 <언해태산집요>의 내용은 위와 같다.

지금처럼 의학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시대이니..... 그렇다고 쳐도 그 유명한 허준마저 이렇게 썼다니 참....

그렇지만 이런 것 중 몇 몇 개는 지금도 전해져내려오기도 하니 나름 신기하기도 했다 (특히 저 배 모양 이야기 ㅎㅎ)


책 내용 중 제일 기억에 남았던 부분 중 하나는 <태교신기>를 쓴 이사주당의 말로

'태교를 실천할 때 온 집안사람의 참여를 귀하게 여겼다. 임신부뿐 아니라 남편을 포함한 온 집안사람이 함께 참여할 때

비로소 태교가 가능하다고 보았다.'(p249)라는 부분이었다.

좋은 것만 듣고 좋은 것만 먹고 좋은 것만 보아야하니 임산부 혼자서만 될 일이 아니라 함께 해야한다는 것을 조선시대때에도 강조했구나!

하는 생각과 오늘날에도 잊어선 안 될 부분이라는 점에 공감이 되었던 :)


다 읽고나니... 태교법 자체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썩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고..

그 당시의 태교는 무얼 위한 것이었으며 어떤 방법들을 썼는지 등등, 태교에 관한 역사를 알고 싶은 분에겐 도움이 될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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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리멤버 -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심승현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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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의 211번째 책은 문화충전 카페 서평단으로 읽게 된 ​파페포포 리멤버​.

넘나 추억돋는 파페포포 시리즈의 신작이 나왔다는 말에 언넝 신청을 하고 이렇게 받아보게 되었다.

2002년에 나왔었던 파페포포 시리즈. 그 당시 이런 비슷한 책들이 꽤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좋아했던 개그 코드가 있는 <마린 블루스>도 있었고...

<포엠툰>, <문스패밀리> 등등.. 무언가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들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게도 만들었던 감성 가득한 책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파페포포 시리즈의 첫 작 <파페포포 메모리즈> 였돵! 소장해서 간직하고 있었는데 너무 낡고 찢어져서 이사하면서 처분했던 것 같은..


여튼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기존 파페포포 시리즈에서 저자가 직접 고른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에피소드' 50가지를, 그리고 새로운 스페셜 에피소드 5가지를 포함해 총 55가지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는 책 :)

그래서였나, 기존 50가지는 추억이 방울방울 솟아나는 느낌의, 정겹고도 아련한 느낌이었다면 새로운 5가지는 그림체부터가 달라 살짝 낯선 느낌을 주기도.

물론 파페포포 시리즈 특유의 감성은 그대로 이어졌기에 나름대로 만족했던 ㅋㅋ

 

"나눈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우리 삶은 나눔 속에서 더 풍요로워지는 게 아닐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다시 읽어도 눈에 밟히는 에피소드. 다시 내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나눔과 선행 속에서 삶이, 마음이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

 

 


파페포포 시리즈 중 제일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는 바로 이 것! 이었는데 저자가 고른 50가지 중에 들어있어서 뭔가 더 반가웠다 :)

나 말고도 저자도 이 에피소드를 기억하고 생각했다는 뜻일테니까?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고나면 그걸로 끝내야지 어떠한 보상, 보답, 은혜 등을 바라면 안 되는 건데...

상대가 원해서 준 게 아닌, 내가 주고 싶어서 줬을 경우엔 제발 저런 어리석은 마음을 겟 아웃! 내쫓아버리길 :)


읽는 내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다시 한 번 교훈을 주었던 ​파페포포 리멤버​. 나와 같은 시간을 공유한 친구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을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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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회도 살인사건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5
윤혜숙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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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의 190번째 책은 서해문집 북씨북씨로 읽어보게 된 ​계회도 살인사건.


'계회도'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유행하였던 문인들의 계회(계 모임) 광경을 그린 그림으로 모임을 기념하고 기록하려는 목적에서 그려졌다고 한다.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엔 계회도 라는 이름의 섬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이게 웬걸? 섬은 커녕 그림이었다니 ;;; 당황하며 읽어내려가기 시작!


평생 계회도 그리는 일을 업으로 삼았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어진화사를 추대하기 위한 비밀모임을 목격하고 계회도를 그렸다가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그 일이 있은 지 3년 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홀연히 등장해 어머니와 자신을 도와준 인국을 아버지처럼, 형처럼 대하며 지내왔는데

그런 인국이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이라며 끌려가게 된다.

믿을 수 없다며 옥으로 찾아가니 인국은 자기가 진범이 아니고 누명을 쓴 것이며 진수가 몸을 담고 있는 곳의 수장 장화원이 진범이라고 하고

진수는 묻어두었던 아버지 사건을 다시 들춰내어 인국의 누명을 벗기고 진상을, 진범을 찾고자 하는데..


전에 읽었던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시리즈 중 하나인 <미스 손탁>을 너무 재밌게 읽었기에 기대가 많았던 책.

이 책도 물론 흥미진진하고 흡입력도 가독성도 좋았으나 살짝 아쉬운 점은.. 계회도에 대해서는 딱 정의를 내려주진 않고 내용 중 유추하도록 만들었고

화사(그림 그리는 사람), 도화서(조선시대 그림 그리는 일을 담당하던 관청), 어진화사(왕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사),

화원(도화서에 딸려 있던 직업화가), 반촌(성균관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로 주로 성균관 노비로 알려진 반민이 살며 도살 면허를 독점한, 일명 서울의 게토) 등

약간 생소한 단어들이 등장하지만 설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배경지식이 없었던 나로선 약간 어려운 느낌이 들었었다 ^_ㅠ

그렇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 조선시대 미술사?에 대한 새로운 상식이ㅋㅋㅋ 배경지식이 생겼다는 점에서 만족스럽게, 재밌게 읽었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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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 - 왜곡과 날조로 뒤엉킨 사이비역사학의 욕망을 파헤치다
젊은역사학자모임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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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의 183번째 책은 서해문집 북씨북씨 서평단으로 읽게 된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

역사 분야는 나름 관심이 있기도 했고 특히 '사이비 역사학의 욕망을 파헤치다' 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던 책.

한국 고대사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컸다.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소장 학자들이 주축이 돼 2015년 결성 된 모임인 '젊은역사학자모임'.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한겨레21> 지면상에 연재 되었던 글들을 뼈대로 만들어진 이 책은 고조선부터 시작해서 낙랑군, 광개토왕비, 칠지도,

임나일본부설, 환단고기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사이비역사의 폐혜에 대해서, 진짜 역사에 대해서 10명의 저자가 11개의 주제로 나눠 알려주고 있다.

학자들이라 그런가...? 약간 논문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ㅋㅋ) 그렇다고 전혀 지루하지 않고 편집도 잘 되어있고 가독성도 좋아서 술술 잘 읽혔던 책.

어려울 줄 알았으나 완전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갔다. 알고 있는 내용이 나오면 괜시리 반갑고,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될 땐 오메나?! 싶고ㅋㅋ

중간 중간 사진이나 그림 등이 껴있어서 이해를 도와주어 더 좋았던 듯 :)

한국사능력검정 1급도 있고 (뿌듯) 나름 한국사에 대해서... 그래도 쪼꼼은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단군신화 버전이 사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두 가지의 버전 뿐만 아니라 사실은 더 다양하게 존재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

'천부인 세 개'와 '귀신 삼천' 등을 보면 단군신화 이야기가 무속인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였을 거라 짐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

백제 성왕이 전쟁 중 전사한 이유가 장렬하게 싸우다 전사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지휘하는 태자와 백제군을 응원하고자 야밤에 백제군 진영으로 이동하다가 신라 복병의 기습으로 전사하게 된 것이라는 웃픈 이야기 등등

교과서나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공부를 위해 공부했던 것에서 나오지 않았던ㅋㅋ 것들을 알 수 있었던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

시리즈가 이어져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당 :3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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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의 사자 와타세 경부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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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의 180번째 책은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읽게 된 ​네메시스의 사자​.

나카야마 시치리의 '와타세 경부 시리즈' 2권이다. 1권 <테미스의 검>도 몽실을 통해 읽었는데 2권도 몽실을 통해 읽게 되었다 :)


높은 검거율을 자랑하는, 사건을 맡으면 그 사건을 해결할 때 까지 물고 늘어지는 형사 와타세와

'미코시바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대쪽같은 심성의 미사키 교헤이 차장 검사와의 콜라보를 볼 수 있었던 책.

이 책의 시점이 미사키와 미코시바와의 대결(?) 이후이기에 이름은 안 나오지만 미코시바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내용이 슬쩍 들어가 있어서

미코시바 시리즈를 읽은 팬이라면 괜시리 반가울 듯 하다ㅋㅋ​


지하철 역에서 여학생 두 명을 무참히 살해 한 살인범.

헤어진 여자친구를 스토킹 하다 결국 그녀와 그녀의 할머니를 무참히 살해 한 살인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고 누가봐도 사형임에 틀림없던 이들은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온정 판사'를 만나 무기징역 판결을 받는다.

혹시나 '원죄' 사건이 될까봐, 무고한 사람을 사형시키게 될까봐, 내가 책임져야할까봐 사형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형판결을 내리지 않는 현실.

사람을 죽여놓고도 잘만 생을 이어나가는 살인범들.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와 남겨진 유족들의 한은 누가 풀어줄 것 인가..


1권은 법과 정의의 여신 테미스를 제목에 넣어 검경찰 법 조직의 더러운 모습들, 원죄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2권에서는 복수(의분)의 여신 네메시스를 제목에 넣어 살인 사건의 피해자 유족들의 아픔, 사형제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와타세 시리즈.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라, 주제가 주제인지라 가볍진 않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역시나 흡입력과 가독성이 좋아 금방 읽혔던 책.

읽는 내내 사형제도에 대해서, 남겨진 유족의 입장에 대해서, 인간이 인간에게 심판을 내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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