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멍냥 동물병원입니다 -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한 매일매일 다른 날
도미타 키비 지음, 현승희 옮김 / 로그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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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그림에세이/​어서 오세요, 멍냥 동물병원입니다​ ​|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한 매일매일 다른 날/도미타 키비. ★★★★. 20200131. 144p

: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기에 반려견 내용이 나오는 책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게 됐다. 이 책도 그래서 읽어보게 된 책 :)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 이라고 하기에 궁금해졌던 책.


이 책은 동물병원에서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신규 간호사가 자신이 겪었던 일상과 자신이 만나고 헤어졌던 동물들과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 에세이다.

동물병원 간호사였기에 동물병원에선 어떻게 처치가 이루어지고 어떤 일들을 하는 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요건 일본 책인데 우리나라도 같으려나? 그건 궁금하다) 귀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 볼 수 있었던.

특히 공감되었던 몇 개가 있는데... 일단 귀청소 ㅋㅋㅋㅋ 정말 귀청소는 필요하다. 특히 귀가 내려온 강아지들이 유독 심한데

우리 해리도 귀에 염증이 잘 생겨서 귀청소나 연고 등을 꼭 넣어줘야할 때가 많다.

허나 귀를 만지는 것 자체가 무지 예민한 아이고 열심히 넣고 비벼서 청소를 다 해줬을 때에도 저렇게 마지막 컷 처럼ㅋㅋㅋ

마구마구 털어버려서 얼굴과 옷에 남은 약?이 잔뜩 튈 때가 있는데ㅋㅋ 넘나 공감되었던 부분.

거기다 중성화 수술하는 내용! 땅콩(ㅋㅋ)을 저렇게 보관했다 보여준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 해리를 맡겼던 병원에서는

땅콩ㅋㅋㅋㅋ 은 보여주질 않았다..... 막 궁금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내심 훔 없구먼? 했는데 일본도 마찬가지였구나 싶어서 싱기방기했던.


그 외에도 이물질을 삼키는 것! 해리도 종종 바닥에 떨어진 건 다 자기꺼라 아는지 마구마구 입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머리카락을 그렇게 잘 문다 ㅠㅠ 아주 오래전 해리가 좀 더 아가였을 때, 화장실 배수구에 있던 머리카락 뭉치를

앙 물고 다다다다다 거실로 도망가서, 그걸 보고 충격받아 내가 잡으려고 하자 막 열심히 삼키려고 해서 ㅋㅋㅋㅋㅋ

너무 당황해서 언넝 다른 간식으로 유인해서 결국 다 회수하긴 했지만ㅋㅋ 그땐 정말 십년감수하는 기분이었던...

역시 억지로 뺏으려고 하면 더 삼키니 위험하구나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


병아리 간호사였기에 실수하는 부분도 꽤 많고ㅋㅋ 그래서 코믹한 부분도 없지 않았던 책.

일단 내가 반려견과 함께 하기에 강아지 에피소드들이 좀 더 와닿았지만(ㅋㅋ)

고양이 에피소드들도 많았기에 반려견이든 반려묘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이라면 읽어보면 공감되고 좋을 법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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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 이야기
임정희 지음 / 손안의책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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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한국소설/​사냥꾼 이야기​/임정희. ★★★★☆. 20200124. 296p

:

"물건이 오랜 시간 사람 손을 타면 기묘한 어떤 것이 된다고 합니다." (p31)


천 년을 버텨온 구미호처럼 물건도 세월을 견뎌내면 신비로운 존재, 도깨비가 되는데

이 도깨비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 평범한 사람은 구별해내지 못 한다고 한다.

남들과는 다르게 태어나 사는 게 막막했던 소년 철수는 짓궂은 도깨비를 만나 오랫동안 시달리다 못해 덤벼들었다가 도깨비를 죽이게 되고,

도깨비가 죽으면 본모습, 골동품으로 변한다는 것과 그것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도깨비를 사냥해 생계를 이어나가게 된다.


도깨비를 사냥해 골동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도깨비의 피가 흐르는 김철수,

언제부턴가 귀신 골목이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며

철수가 가져오는 골동품을 대신 팔아주고 철수를 아들같이 아끼며 김선생이라 부르는 홍사장,

모두가 떠나버린 귀신 골목에 홍사장네 헌책방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남은, 얼굴과 몸에 숱한 흉터가 있는 의뭉스러운 술집 주인 고씨.

비 오던 어느 날 밤, 고씨와 술 한 잔을 하고 있던 홍사장은 마침 자신을 찾아온 김선생을 술자리에 합석시키며

서늘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고씨를 위해 김선생이 가져오는 골동품에 얽힌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북트레일러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던, 몽실북클럽 연말 이벤트로 읽어보게 된 ​사냥꾼 이야기​.

도깨비, 하면 떠오르는 건 사실 어릴 때 보았던 만화, 귀여운~ 내 친구 꼬마 도깨비~♪ <꼬비꼬비>다.

그에 따르면 도깨비는 묵을 엄청 좋아하고 아침엔 본체(빗자루나 옥반지나...)로 변했다가 밤이 되면 다시 변신하는 그런 종족이랄까?

여기서도 여러 도깨비가 등장한다. 팔 하나만 달라며 배고파 하는 소름돋는 식인 도깨비부터

반짝이는 것 - 금괴에 환장을 하고 사람을 납치하는 도깨비,

물귀신 마냥 사람을 홀려 저수지로 끌고가 죽게 만드는, 정작 본인은 자신이 잘 못 하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 하는 도깨비,

사람과 정이 들어서 그 사람을 위해 무당을 부르기도 하고 결국엔 제 목숨까지 바치는 도깨비까지..

총 8개의 기이한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도깨비들을 만나 볼 수 있었던 책 :)

뭔가 우리네 전통 귀신(ㅋㅋ) 도깨비를 정면에 내세워서 그런지 정이 가기도 했고

표지를 보았을 땐 약간 오싹할 것도 같고 무서울 것도 같았지만 막상 읽어보니 도깨비도 도깨비지만 역시 사람이 더 무섭구나 싶기도 했던..

특히 저 인간은 뭐여, 했던 이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의 충격과 0_0

결국 자신이 정을 준 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 놓는 걸 보며 참 안타깝고 정녕 그 선택 뿐 이었나 속상했다 T_T


작가님이 10년 넘게 방송 작가로 활동하다 낸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읽은 책 :)

현재 '복희'라는 이름의 웹툰 (스토리) 작가로도 활동 중이라고.. 어떤 웹툰일지도 궁금하고 다음 소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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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식집
슬리버 지음 / 몽스북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21. 한국소설/​기적의 분식집​/슬리버. ★★★★☆. 20200123. 406p

: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면, 특히 한 번이라도 리니지, 바람의 나라 같은 게임을 접해봤다면

더더욱 반가울 만한 책을 만났다!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더듬거리며 리모컨을 찾는 성호의 눈에 이상한 것이 보였다.

"뭐야, 저거."

물결치는 푸른 문이 방구석에 얌전히 자리하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p15)

부산여중, 여고, 대학교 앞이라는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길 건너라는 이유로

장사가 썩 잘 되지는 않는 분식집을 운영하는 성호.

열 아홉에 부모님을 잃고 홀로 열심히 살고 있는, 매상은 시원치않지만 항상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하게 일하던 성호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꿈 속에서 보던 푸른문이 자기가 살고 있는 단칸방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걸 발견한다.

 

(p19)


마음의 준비를 하고 문을 통과해보니 울창한 숲이 반겨주고 마치 옛날 머드 게임(바람의 나라 같은 것!)마냥

스탯창이 눈 앞에 뜨게 된다 0_0

다른 저항은 없으나 조선소에서 오래 일을 해서 그런지 화염 저항 7%를 갖고 있는 스탯창..

 

(p61)

 

이 정체불명의 땅을 통틀어서 일단 판타지아라고 부르기로 하고

2시간 동안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겨울딸기로는 딸기 슬러시를, 1시간 동안 살찌지 않게 해주는 개울치로는 튀김을,

2시간 동안 활력을 증가시켜주는 태양사과로는 사과 스무디 등등 요리에 첨가하면 여러가지 버프를 주는 재료들을 얻어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와 분식집 요리에 넣어보니 결과는 대성공!

판타지세계, 이세계의 재료들의 버프가 현실에도 반영되다니!

거기다 현실세계와 시간개념도 완전히 다르기에 더더욱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미튜브 (유튜브를 여기선 미튜브라고 하는 것 같다. 아프리카도 파프리카로, K2는 K1으로, 다마스는 다마고로!ㅋㅋ)

부산어부라는 계정을 만들어 판타지아에서 낚시하는 영상, 먹방하는 영상,

오두막을 뚜까뚜까 만드는 영상등을 올려 부수입을 얻는다.

 

(p151)

 

거기다 동물 친화스킬까지 얻어 가게 앞에 새끼 고양이들이 자리를 잡게 되면서 학교 앞 이름도 제대로 없었던,

그저 허름한 분식집이었던 곳이 맛도 보장되고 먹고 나면 요상한 효과를 얻고 사장님도 젊고 나름 멋진데다

귀여운 고양이까지 볼 수 있다며 고양이 분식집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고

동물농원(ㅋㅋ)에도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이로 출연하며 유명세를 타 매출도 늘게 되었다 *_*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마성의 소설. 이래서 웹소설로 유명한 '조아라' 에서 대상을 받았구나 싶었던.

판타지아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 버프들 중 제일 요즘 간절했던 건 동물친화력이었다.

특히 레벨이 오를수록 동물의 감정까지 알 수 있으니 크흐!

요즘 들어 더더 예민해진 우리 해리가 왜 그러는 지를 먼저 알 수 있을텐데~ 하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p346-347)

 

판타지아를 이곳 저곳 탐험하면서 점점 경험치가 쌓여 레벨 업업하는 성호.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다는데 읽다보면 정말 내가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왜 게임으로 만들어졌는지 잘 알 수 있었다ㅋㅋ (그런데 게임을 검색해보니 음? 연애 시뮬레이션...?! 0_0)

그렇다고 현실세계를 아예 외면하는 것도 아니고 현실세계와도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허나 분명 페이지는 줄어드는데 전개가 약간 느려지는 것 같아서 왜지? 싶었는데.......

드디어 판타지아에 살고있는 새로운 종족을 만났으나 마지막이 이럴수가!

투 비 컨티뉴로 끝나버린 기적의 분식집. 뒷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지는 책. 제발 후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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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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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영미에세이/​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타라 웨스트오버. ★★★★★. 20200119-22. 520p

: 처음엔 그저 2018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올해의 책 선정 도서라는 문구에,

열여섯 살까지 학교에 가본 적 없던 소녀가

케임브리지 박사가 되기까지의 실화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라는 것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이게 정말 에세이야? 정말 실화야? 였다. 아니, 그냥 읽는 내내 이 생각이 맴돌았던.


독실한, 아니 독실하다 못해 자신이 주님의 계시를 받았고 정부는 다 잘못 됐고

모든 병은 믿음으로 자연치유가 가능하며 종말이 코앞에 있다는 둥...

이상한 믿음과 신념으로 꽁꽁 무장한, 무조건 자신의 말이 정답이라고 믿고 그 믿음으로 행동하는

모르몬교 광신도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거스를 수 없었던 어머니로 인해

웨스트오버 가 7남매는 모두 제대로 된 출생증명서도 없고 아버지가 공교육을 믿지 못 하기에

학교에 가지 못 하고 이름만 홈스쿨링인.. 아버지가 하는 말과 아버지가 보여주는 것만 진실이라 믿으며

아이다호 벅스피크밖에 모르고 외부와 단절되어 무엇 하나 제대로 배우지 못 하고 자란다.

그러다 남매 중 셋째 오빠인 타일러가 홀로 독학을 해 처음으로 대학에 들어가게 되고

열여섯이 되기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 했던 타라도

타일러 오빠에게 자극을 받아 홀로 독학을 해 대학생이 된다.


삶을 이루는 모든 결정들, 사람들이 함께 또는 홀로 내리는 결정들이 모두 합쳐져서 하나하나의 사건이 생기는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모래알들이 한데 뭉쳐 퇴적층을 만들고 바위가 되듯이. (p75)


​아버지는 이 과학을 자기 손바닥 안에서 자유자재로 부리고, 그 언어를 해석하고, 논리를 해독할 줄 알았다.

그 과학을 구부리고 꼬아서 진실을 쥐어짜 낼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과학은 아버지를 통과하면서 혼돈으로 변하고 말았다. (p204)


열 살 밖에 안 된 꼬마 타라를 폐철 처리장으로 데리고 간 아버지. 타라가 뒤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아낀다며 마구마구 고철을 뒤로 던져 결국 던진 고철에 배를 맞고 나가 떨어진 타라,

이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타라를 고철들과 함께 통에 들어가게 하여

결국 타라의 종아리가 뚫리는 사고를 당하게 만든 아버지.

굳이 열 두 시간이나 운전을 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저녁 늦게 출발해서 결국 대형 차 사고가 나게 만드는,

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같은 잘 못을 반복하여 또 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나게 만든 아버지.

다리에 불이 붙어 심각한 화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엄마가 치료해 줄 수 있다며 집으로 보내는 아버지.

본인이 온 몸에 화상을 입었을 때에도 병원으로 갈 바에야 죽는 게 낫다며 집에서 치료를 했던 아버지.

뇌수가 이마로 줄줄 새어 나오는 숀 오빠를 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집으로 데리고 오라는 아버지.

아버지의 의견을 존중하고 신뢰하며 산파로서, 에너지 치료사로서,

여러 약초들을 배합한 오일을 판매하며 이것이 바로 주님의 뜻이라며 간증하는 어머니.

숀 오빠가 타라의 손을 꺾고 목을 조르고 변기에 머리를 쳐박히게 하고 칼로 위협을 해도

그저 남매끼리의 장난이었다며 진실을 외면하는 부모님.

물론 장학금을 못 받을 것 같다고 좌절한 타라를 위로해주는 아버지의 모습도,

아버지에게 타라에게 그런 위험한 일을 시키지 말라며 감싸주고 지켜줬던 숀 오빠의 모습도 있긴 했지만..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삶을 견뎌내고 살아왔을 수 있는지,

무지가 이렇게 무섭고 잘 못 된 신념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들.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에 휩쓸리길 거부한 것은

내가 그때까지 한 번도 나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은 특권이었다.

그때까지의 내 삶은 늘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서술되어져 왔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강하고, 단호하고, 절대적이었다.

내 목소리가 그들의 목소리만큼 강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p312)


과거는 영향을 끼칠 수 없는, 대단치 않은 유령에 불과했다. 무게를 지닌 것은 미래뿐이었다. (p425)


그날 밤 나는 그 소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를 떠난 것이다. 그 소녀는 거울 속에 머물렀다.

그 이후에 내가 내린 결정들은 그 소녀는 내리지 않을 결정들이었다.

그것들은 변화한 사람, 새로운 자아가 내린 결정들이었다.

이 자아는 여러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변신, 탈바꿈, 허위, 배신.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 (p506-507)


한 번도 제대로 된 교육이나 사회생활을 해 보질 못 했을텐데 대학생활을 잘 해낼 수 있었을까? 싶은 우려가 무섭게

역시나 처음엔 OMR카드에 마킹하는 방법도, 수강신청을 하는 방법도, 강의실을 찾아가는 방법도,

교과서를 그저 그림만 눈으로 보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글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 했던 모습을 보며 

이미 지나온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걱정이 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랬던 타라가 점점 새로운 세상과 지식을 흡수하고 습득하면서

브리검 영 대학에서 케임브리지로, 하버드로 가서 공부를 하고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니며 결국 스물 일곱 살의 나이에 케임브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따고야 마는 모습을,

폭력과 조정으로 억압되어있던 자신을, 벅스피크와 가족에게 얽매여 있던 자신을 내려놓고 

타인과 소통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 점점 앞으로 나아가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과 전율이 끼쳤다.


나랑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가 맞는 지 의심스러울 정도라 이게 정말 실화인가 싶었던 저자의 이야기.

비록 부모님과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 해 거의 세뇌되어있는

숀 오빠, 루크 오빠, 오드리 언니와는 멀어졌지만

처음부터 타라에게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발을 내딛게 도와준 타일러 오빠와

시간이 꽤 흐른 뒤라지만 그래도 타라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리처드 오빠, 토니 오빠,

앤지이모, 데리이모, 외할아버지가 있음에,

그리고 드루가 끝까지 타라의 손을 놓지 않고 곁에 있어주었기에 참 다행이라 느껴졌던..

올바른 배움의, 교육의 중요성을, 잘못된 믿음과 신념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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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청춘 3
이보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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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만화,카툰에세이/​어쨌거나, 청춘 3 ​| 이번 생은 삽질인가.. 빡빡한 인생에 건투를 빌며​/이보람. ★★★★★. 20200118. 248p

: 특유의 개그코드와 매력적인 (ㅋㅋ) 즈질ㅋㅋ스러운 감성이 돋보이는 2BR 작가님! 원래 네이버 베스트 도전만화때부터 애정했었고

현재 다음 웹툰 <퀴퀴한 일기>를 정식 연재중이기에 잘 알고있었던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 ​어쨌거나 청춘 3​을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1, 2권을 읽어보진 못 했지만 요 내요들은 교보문고에서 웹툰으로 연재가 되었었기에, 아주 조금은 봤던 기억이 있어서~~~

가뿐하게 3권부터 읽어보기로 했던 :)

1, 2권에서 백수생활을 하며 공무원준비를 했던 우리의 주인공 현정이는 드디어! 31살에 자신이 원하던 공무원에 합격했으나

처음 겪어보는 사회생활은 너무나 짠내나고 씁쓸하고. 자신이 기대하고 바래왔던 것과 다르지만

그런 투정을 이야기할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줄어든다는 것,

​내 십원어치의 고민을 백만원어치로 받아들이는 엄마는 차현정 투정 받이 리스트에서 가장 먼저 제외시켰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역시 이 언니.... T_T 이 언니를 이래서 참 좋아한다. 재밌게 읽다가도 갑자기 이렇게 마음 속 깊숙히 쿡 ! 박히는 문장을 넣는다니까..

 

 

화려한 솔로가 된 현정이의 베프 김대리는 나이는 먹어가는데 혼자 남아있는 자신을 보며 괜히 초조하기도 하고

남들이 하는 말에 휩쓸리기도 하고... 그러다 정리를 하다 발견한 옛날 현정이가 보낸 편지를 읽는 장면 :)

정말 공감이 많이 됐다. 불안감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러니 일어나지 않은 일에 겁먹지 말고 지나간 일에 후회하고 자책하지도 말자.

​최선은 사람마다 다른거고 정답의 인생은 없는거잖아.

이런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것인지.. :) 그것만해도 성공한 인생이지!

 

 

15년 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 홀로 현정이를 키워왔던 엄마는

아저씨와 뜨겁지는 않아도 서로를 배려하며 따뜻하게, 뭉근하게, 알콩달콩 연애 중이다 :)
물론 중간에 얼탱이 없는 현정이 고모-_- 때문에 잠시 자신의 마음을 외면하고 이별을 하기도 했지만

한 번 너무 아팠던 경험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기로 :)) 엄마와 아저씨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램이 똬!

​좋아하는 사람 꼭 끌어안고 목덜미 살내음 깊이 들이마시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애써 삼키고 있던 울음은 왜 꼭 대수롭지 않은 작은 위로에 이렇게 바보같이 터져버리는지

현정이는 연하 남자친구 민규와 알콩달콩 연애중이지만 중간에 한 번 민규의 전 여친떄문에 적신호가 켜졌었고..

이별의 아픔을 꾹 참고 아무렇지 않게 일을 했던 날, 현정이의 사수의 한 마디, "현정 씨 무슨 일 있지? 아님 다행이고 쉬엄쉬엄해요." 라는

그 한 마디에 무너지는 모습이 T_T 저 마음과 저 힘듦을 너무나 잘 알 것 같아서 넘나 공감되었던 부분.

회사생활을 한 번이라도 했었다면 정신적으로 힘들 때 아무렇지 않게 티 안내며 일한 적이 있더라면 공감을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을 장면!

 

 

첫 인상부터 안 좋았던 또 다른 주사님. 첫 날부터 현정이의 옷차림을 디스하고 뭐만 하면 성질내고 윽박질러서

와 역시 진상보존의 법칙은 영원하다! 라고 느끼며 읽어나갔는데

불합리한 처사로 멘탈이 나갔지만 아직 쪼렙이기에 말도 못 하고 보고를 하자 빡친 주사님의 아주 조리있고 뼈 때리는 공격!!

ㅋㅋㅋ 크흐, 역시 ​미친자는 내 편으로 둘수록 좋다​라는 직장 생활백서가 똬! 정말 맞는 말이기에 공감 백퍼ㅋㅋㅋ

원래 미친자는 내 편이면 든든하지.. 암..

 

 

그리고~ 현정이의 구남친이지만 아직도 변함없는 친한 친구 민규. 결혼을 해 임신까지 했지만..

그림으로 봤을 땐 배도 정말 많이 나왔었는데.. 잘 못 되어버린 행복이..

내가 지금 임산부라 그런가 이 장면이 제일 마음이 아프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었던 T_T


3권부터 읽어도 지장이 없지만 1, 2권도 다시 한 번 읽고 싶었던 책.

오랜만에 현정이와 그 주변인들과 함께 울고 웃고 할 수 있어 좋았던,

제목은 청춘!! 이기에 젊은이들만의 이야기인가 싶지만

사실 20-30대도, 50-60대도, 세대를 거르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웹툰! ​어쨌거나, 청춘 3​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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