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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분식집
슬리버 지음 / 몽스북 / 2020년 1월
평점 :

21. 한국소설/기적의 분식집/슬리버. ★★★★☆. 20200123. 406p
: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면, 특히 한 번이라도 리니지, 바람의 나라 같은 게임을 접해봤다면
더더욱 반가울 만한 책을 만났다!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더듬거리며 리모컨을 찾는 성호의 눈에 이상한 것이 보였다.
"뭐야, 저거."
물결치는 푸른 문이 방구석에 얌전히 자리하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p15)
부산여중, 여고, 대학교 앞이라는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길 건너라는 이유로
장사가 썩 잘 되지는 않는 분식집을 운영하는 성호.
열 아홉에 부모님을 잃고 홀로 열심히 살고 있는, 매상은 시원치않지만 항상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하게 일하던 성호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꿈 속에서 보던 푸른문이 자기가 살고 있는 단칸방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걸 발견한다.
(p19)
마음의 준비를 하고 문을 통과해보니 울창한 숲이 반겨주고 마치 옛날 머드 게임(바람의 나라 같은 것!)마냥
스탯창이 눈 앞에 뜨게 된다 0_0
다른 저항은 없으나 조선소에서 오래 일을 해서 그런지 화염 저항 7%를 갖고 있는 스탯창..
(p61)
이 정체불명의 땅을 통틀어서 일단 판타지아라고 부르기로 하고
2시간 동안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겨울딸기로는 딸기 슬러시를, 1시간 동안 살찌지 않게 해주는 개울치로는 튀김을,
2시간 동안 활력을 증가시켜주는 태양사과로는 사과 스무디 등등 요리에 첨가하면 여러가지 버프를 주는 재료들을 얻어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와 분식집 요리에 넣어보니 결과는 대성공!
판타지세계, 이세계의 재료들의 버프가 현실에도 반영되다니!
거기다 현실세계와 시간개념도 완전히 다르기에 더더욱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미튜브 (유튜브를 여기선 미튜브라고 하는 것 같다. 아프리카도 파프리카로, K2는 K1으로, 다마스는 다마고로!ㅋㅋ)에
부산어부라는 계정을 만들어 판타지아에서 낚시하는 영상, 먹방하는 영상,
오두막을 뚜까뚜까 만드는 영상등을 올려 부수입을 얻는다.
(p151)
거기다 동물 친화스킬까지 얻어 가게 앞에 새끼 고양이들이 자리를 잡게 되면서 학교 앞 이름도 제대로 없었던,
그저 허름한 분식집이었던 곳이 맛도 보장되고 먹고 나면 요상한 효과를 얻고 사장님도 젊고 나름 멋진데다
귀여운 고양이까지 볼 수 있다며 고양이 분식집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고
동물농원(ㅋㅋ)에도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이로 출연하며 유명세를 타 매출도 늘게 되었다 *_*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마성의 소설. 이래서 웹소설로 유명한 '조아라' 에서 대상을 받았구나 싶었던.
판타지아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 버프들 중 제일 요즘 간절했던 건 동물친화력이었다.
특히 레벨이 오를수록 동물의 감정까지 알 수 있으니 크흐!
요즘 들어 더더 예민해진 우리 해리가 왜 그러는 지를 먼저 알 수 있을텐데~ 하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p346-347)
판타지아를 이곳 저곳 탐험하면서 점점 경험치가 쌓여 레벨 업업하는 성호.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다는데 읽다보면 정말 내가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왜 게임으로 만들어졌는지 잘 알 수 있었다ㅋㅋ (그런데 게임을 검색해보니 음? 연애 시뮬레이션...?! 0_0)
그렇다고 현실세계를 아예 외면하는 것도 아니고 현실세계와도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허나 분명 페이지는 줄어드는데 전개가 약간 느려지는 것 같아서 왜지? 싶었는데.......
드디어 판타지아에 살고있는 새로운 종족을 만났으나 마지막이 이럴수가!
투 비 컨티뉴로 끝나버린 기적의 분식집. 뒷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지는 책. 제발 후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_;